온라인게임, 연애에서 결혼까지 ‘필수 오계명’
2006.06.20 18:41 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최근 사회적으로 온라인게임이 당당한 취미생활의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나길 원하는 솔로 게이머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온라인게임에서 만나 실제결혼에 이른 커플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온라인게임 결혼비법’, 필수 오계명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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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열렬히 사랑을 고백하는 유저들의 프로포즈 |
첫째, ‘친절한 길드 마스터’가 되라
온라인게임에서 만난 이성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가장 좋은 위치는 길드 마스터. 같은 길드에 새로 들어온 이성이나 초보 유저가 게임에 적응하도록 돕고, 아이템도 주면서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초보 여성유저와 길드마스터가 이어지는 일은 게임 내 ‘연애공식’처럼 되어있다.
라그나로크 유저 이소형씨는 저렙 시절 길드원인 자신과 남동생에게 당시 길드마스터였던 예비신랑이 적극 ‘밀대’(고렙이 저렙의 레벨업을 도와주는 것)를 해 준 것이 인연이 되어 호감을 가졌단다. 알고 보니 밀대 역시 길드정모에서 처음 본 이소형씨에게 첫눈에 반한 길드마스터의 헌신적인 `작업`의 결과였던 것.
둘째, 사냥이나 파티는 게임 내 필수 데이트코스
연애에 있어 공포스런 유령의 집, 롤러코스터는 멋진 데이트의 출발점이다. 아슬아슬한 흔들다리 위에서 만난 이성에게 더욱 호감을 느낀다는 사실은 여러 심리실험을 통해 증명된 사실. 스릴을 느낄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상대방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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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나는 아이템이 아니라 그의 마음을 스틸했어요" 여성 유저의 깜찍한 고백 |
몬스터 사냥이나 던전에서 상대방을 도와주고, 희귀아이템마저 양보한다면 금상첨화. 이 때문에 실제 커플 역시 데이트코스로 게임을 자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게임 속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다면 파티나 던전타임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이병주씨는 우연히 파티에서 만난 배우자와 지금의 가정을 꾸렸다. 사냥에만 몰두해 경험치 올리기에 정신이 없는 자신을 묵묵히 따라준 것이 미안해, 아이템을 몰아주었다. 다음날 다시 파티제의가 왔고 두 사람은 이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에 골인했다. 여성 유저 탁미경씨는 더욱 독특한 케이스. 그녀는 초보 시절 사냥 중에 실수로 다른 유저가 사냥하던 몬스터의 희귀아이템을 스틸했다. 실수라고 사과하며 아이템을 돌려주자, 그 유저는 괜찮다며 받지 않는다. 이것이 시작이 되어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지난 4월에 결혼에 성공했다. |
셋째, 게임 내 채팅에서는 솔직한 이야기가 이성을 사로잡는다
온라인게임 내 채팅은 얼굴을 보고 할 수 없는 가슴 속 이야기를 쉽게 털어놓을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통하는 사람부터 찾기 마련이다. 자신을 꾸미기보다 살아온 가정환경이나 관심사, 고민거리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친해졌다는 커플이 적지 않다.
이번 주말 결혼을 앞둔 백재승씨는 길드 운영진인 자신에게 당시 길드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다며 고민을 털어놓던 길드원의 개인적인 고민상담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예비신부를 만났다.
넷째, 게임 내 커플, 결혼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라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에서 만난 커플들은 게임 내 결혼시스템이나 커플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마음에 드는 유저와 친분을 강화하면서 레벨업이나 경험치에서 혜택을 얻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게임 내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공식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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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는 오프라인 못지 않게 온라인게임 속에서도 많은 커플들의 결혼식과 프로포즈가 이루어져, 관련 업계에서도 올해 온라인게임 커플들간의 결혼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게임에서 만나 실제 결혼까지 이른 커플 1호를 탄생시켰던 ‘바람의 나라’는 오랜 게임의 역사를 반영하듯 결혼시스템도 전통 혼례와 양식 결혼식 두 가지 방식이 제공되고 있다.
다섯째, 길드 정모는 게임 동반자 찾는 지름길
온라인게임에서 만났지만, 상대방의 진심을 확인하는 자리는 역시 오프라인.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온라인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에서도 변하지 않는 마음가짐. 게임에서 마음이 통해 길드 정모에서 만나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했다는 커플이 대다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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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라고 속인 것은 용서할 수 없지만, 예쁜 누나를 데리고 왔으니 무효!" |
특히, 3년의 열애 끝에 지난 5월에 결혼한 라그나로크 유저 강아름씨의 사연은 더욱 독특하다. 여자캐릭터로 게임을 하고 싶어 누나의 동의 하에 주민번호를 도용한 남동생. 그런데 길드 내 친한 ‘오빠’들이 정모에 나오라고 여러 번 요구하게 되고, 고민 끝에 남동생은 당시 게임을 하나도 몰랐던 누나 강아름씨를 정모 자리에 대동한다. 여기서 강아름씨는 지금의 신랑을 만나 첫눈에 반해, 지금도 함께 게임을 즐긴다고. 각양각색의 온라인게임에서 만나 실제 결혼까지 이른 커플들은 결혼 후에도 여가시간을 따로 보내지 않고, 함께 게임을 즐기며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더욱 즐거운 결혼생활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이들에게 온라인게임은 일생에 단 하나뿐인 인연을 만들어준 취미생활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쌍춘년인 2006년, 사랑을 앞에 두고 망설이는 온라인게임 속 커플들의 특별한 고백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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