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원C&A, 소송관련 `미성년자 강제서명 시켜`
2006.07.29 10:01 게임메카 문혜정 기자
대원 C&A 홀딩스(이하 대원 C&A)가 저연령층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유희왕 카드 게임대회의 주먹구구식 운영에 의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대원 C&A는 ‘유희왕 월드챔피언쉽 2006’ 관련 소송에 대해 미성년자까지 동원해 원고에게 불리한 각서에 강제 서명을 시킨 사실이 드러나 업계에 물의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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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왕 월드챔피언쉽`에 참석했던 학생에게 온 문자 메시지. “대원에서 이현우 사장과 관련해 부탁할 게 있다고 하니 내일(26일) 목동 듀얼존으로 모이라”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찍혀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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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1일, 유희왕 월드챔피언쉽 2006 행사당일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 11일 열린 ‘유희왕 월드챔피언쉽 2006’ 행사당일 시작됐다.
대원 C&A에서 시상식 도중 돌연, 우승자 이현우 씨(34. 유희왕 카드샵 미카엘 지점 대표)에게 1위 부상인 세계대회 진출자격을 취소한 것.
주최측은 이에 대해 “유희왕 월드챔피언쉽은 유희왕 카드를 구매한 순수고객을 위한 이벤트이므로, 유희왕 카드샵을 운영하고 있는 이 씨의 경우 세계대회 진출자격을 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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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자 이현우 씨가 1등 부상으로 받은 세계대회진출권을 2등에게 넘겨주는 장면 |
▲ 우승자는 한국대표 자격으로 8월 6일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참가하기로 되어 있었다 |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대회규정이 약관에 문서화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
이 씨는 “지난 3년간 이 대회에 계속 참가했지만 이 같은 규정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대회를 하면서도 아무런 얘기가 없다가 우승하자 갑자기 세계대회진출 자격이 없다는 통보를 들으니 눈 앞이 깜깜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행사의 진행을 맡은 대원 C&A 카드사업부의 김승환 과장은 “유희왕 카드샵 영업자가 세계대회진출 자격이 없다는 것은 모든 지점장들이 암묵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특별히 진출자격을 명시하지 않았다”며 “7년간 카드샵을 운영해 온 이현우 씨가 막상 우승하자 욕심이 생겨 구두(口頭)규정의 약점을 잡아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이 씨는 대회가 끝난 일주일 후 직접 코나미 본사를 방문해 그러한 대회규정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 후, 지난 7일 대원 C&A 측에 3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 이 씨 “대원이 개인적인 감정 앞세워 횡포부리는 것”
이현우 씨는 대원 C&A와의 상반된 주장에 대해 ‘대기업이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워 일반인에게 횡포를 부리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초의 유희왕 카드샵 운영자인 자신이 4년간 대원 C&A와 교류하며 어두운 면까지 알게 되자 얼마 전부터 본인을 견제하기 시작했다”며 “실제로 작년 6월경 대구 미카엘 지점의 공인점포 자격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지점으로 넘어가 대원 C&A 측과 지금까지 마찰을 빚어왔다”고 전했다. 또한 “1위 부상을 빼앗긴 후에도 대원 C&A 측은 사과는커녕 내가 나가면 선전에 역효과”라며 “34살이나 되서 그렇게 대회에 나가고 싶냐”는 인격적인 모욕까지 서슴지않았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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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미성년자에게 강제서명까지
이현우 씨는 소송제기 후 대원 C&A 측의 영업적인 압력을 비롯해 미성년자에게 자신에게 불리한 각서에 서명을 시키는 등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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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 C&A 측에서 이현우 씨에게 보낸 메일. 대원 C&A는 본사에 어떤 통보도 없이 코나미사를 방문했다며, 이 씨 사업에 대해 적절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 통보했다 |
이 씨는 “대원 C&A에서 자신의 지점(미카엘)에 영업적 제재를 취하겠다는 메일을 비롯해, 부천의 미카엘 체인점 사장에게 전화해 체인점을 바꾸라며 강요했다”고 전했다.
그는 “심지어 지난 26일에는 대원 C&A측에서 미카엘 지점과 라이벌 관계인 목동 듀얼몰(유희왕 카드샵)에 대회장에 있었던 학생들을 집합시킨 후 나에게 불리한 각서에 서명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서류의 내용은 ‘대회당일 유희왕 제품으로 영리추구를 하는 자는 제한조건이 있다’는 안내방송을 들었다는 것.
실제로 서류에 서명한 김 모군(가명. 고등학생)은 어렵게 자리를 마련해 “대원 측의 요청으로 안내방송을 들었다는 서류에 사인을 한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본인을 비롯해 자리에 있던 많은 학생들이 실제로는 안내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말해 더욱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대원 “미성년자에게 사인받은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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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원 C&A 측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서명을 요구한 행위에 대해 “업체측에서 증빙서류가 필요하기 때문에 설문지를 돌리려고 시도한 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이현우 씨에게 그와 같은 사실이 새어나간 것을 알고 바로 취소했기 때문에 서명한 학생은 물론 서류 또한 가지고 있지 않다”며 관련 서류를 보여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러한 대원 C&A의 행위에 대해 “마지막까지 최소한의 사과라도 받지 못한다면 세계대회 당일 전세계 게이머들 앞에서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
# 이현우씨 소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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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시상식 중 돌연, 해설자가 이번 대회 우승자(이현우)의 경우 개인적인 사정으로 세계대회 진출자격이 취소됐다고 통보함 대원 C&A: 유희왕 영업자가 세계대회 진출자격이 없다는 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며, 대회당일에도 누차 그에 대한 안내방송을 내보냄 ▲ 6월 19일 이현우 씨 ‘코나미 본사 방문’ 대회가 끝난 일주일 후 이현우 씨는 코나미사를 방문해 “유희왕 세계대회에 그러한 규정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받음 ▲ 7월 5일 대원 C&A의 메일 이씨: 대원 C&A에서 본사에 아무런 통보없이 코나미 사에 이의제기를 했다는 것을 이유로 “영업적 제재를 취하겠다”는 메일을 받음 대원 C&A: 그동안 이현우 씨가 게임문화 정착에 반하는 행위를 한 것이 드러나 적절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을 통보함. ▲ 7월 7일 소송제기 이현우 씨가 대원 C&A를 상대로 3천 만원의 상당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제출 ▲ 7월 18일 이 씨 체인점에 ‘체인점 바꿀 것 요구’ 이 씨: 대원 C&A 측에서 이현우 씨의 체인점인 부천 송내 미카엘 지점장에게 “앞으로 미카엘 간판을 쓸 경우 공인리그 운영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며 체인점을 바꿀 것을 요구 대원 C&A: 지난 어린이날 경성대 미카엘 지점에 대해 좋지 않은 기사가 나와 이미지가 좋지않으니 체인점을 바꿀 것을 권유 ▲ 7월 26일 미성년자 대상으로 이 씨에게 불리한 각서에 사인강요 이 씨: 대원 C&A가 목동 듀얼몰에 학생들을 집합시킨 후 안내방송을 들었다는 서류에 사인강요 대원
C&A: 목동 듀얼몰에 자주 오는 학생들에게 설문을 돌리려고 했지만
이 씨에게 이와 같은 사실이 새어나간 것을 알고 바로 취소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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