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반지의 제왕 서비스 고려 중! 렛츠게임 신하늘 본부장
2007.02.07 09:35 게임메카 문혜정 기자
지난 1월 10일 터바인엔터테인먼트(이하 터바인)의 `던전앤드래곤 온라인(이하 DDO)`이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했다.하지만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DDO는 엄청난 진통에 몸살을 앓고 있다. 초기 서버 불안정을 시작으로 게이머들의 원성을 산 것에 이어, 2월 2일 예정이었던 업데이트가 갑자기 당일 일주일 연기되는 등 사고가 잇다르고 있다. 유저들의 비난 속에 DDO를 시작으로 처음 온라인게임사업에 진출하는 렛츠게임 또한 당황하고 있다.
과연 지금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게임메카는 렛츠게임의 신하늘 본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지금의 사태, 터바인의 기술적 문제도 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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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2일 업데이트 예정이었던 `죽은자의 기도문`이 갑자기 당일 일주일 연기되었다. 터바인쪽에서 직접 사과문까지 보내온 걸로 아는데, 도대체 무슨 문제가 발생한 것인가? 신하늘 본부장(이하 신): 정말 `업친 데 덮친 격`이라 할 수 있다. 3.2 빌드 패치를 하기로 한 전날 갑자기 새벽에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곳곳에 번역 일부가 수정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것은 물론, 마지막 퀘스트의 엔딩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터바인 측에 확인해보니 엔지니어의 실수였다. 최종 수정 버전이 아닌 그 전 버전을 우리에게 보낸 것이다. 문제를 발견했는데도 불구하고 업데이트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는 2일 아침에 업데이트 연기 보도자료를 보내면서 예외적으로 터바인의 공식사과문을 함께 첨부했다. 안 그랬다면 게이머들이나 언론 모두 또 다시 우리의 잘못이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
게임메카: DDO 오픈 이후 서버 불안정과 장시간 서버 점검, 업데이트 연기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해외대작 임에도 불구하고 렛츠게임의 준비가 너무 미흡했던 것 아닌가?
신: 이런 문제가 발생할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해 모두들 너무 당황하고 있다. 우리의 준비가 미흡했던 건 인정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렛츠게임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우리가 처음부터 서버 4대 만을 돌려 오픈 초기 서버가 불안정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과 다르다. 우리는 DDO 오픈 초부터 한 샤드 당 25대의 서버를 구동하고 있다. 모두 IBM의 신장비로서 하드웨어에 지불한 돈만 20억원이 넘는다.
처음 문제가 발생하자 터바인 측에서 우선 하드웨어를 점검해보라고 지시를 내렸다. 우리는 부랴부랴 약 2주일에 걸쳐 서버점검을 실시한 후 어느 정도 안정화시켰다. 그 과정에서 초반에 트래픽이 폭주할 만큼 몰렸던 게이머들이 상당부분 빠져나갔다. 그러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클라이언트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터바인 또한 컨퍼런스콜에서 비공식적으로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물론 터바인도 자존심이 있기에 기술적인 문제들을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번 3.2 빌드가 완벽히 수정되면 지금의 문제점들이 모두 수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누구의 잘못인지 확신이 없었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렛츠게임 쪽에만 책임을 지우는 것이 조금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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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바인은 2일 업데이트 예정이었던 3.2 빌드를 자사의 실수로 인해 업데이트가 연기된 것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보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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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게임전문포털 지향, 차기 타이틀 반지의 제왕 온라인 고려중 |
게임메카: 이렇게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클로즈베타테스트 기간을 더 연장해야 했던 것 아닌가?
신: 만약 1,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 때 문제가 발생했다면, 당연히 게이머들의 요구처럼 더 오랜 기간 테스트를 거쳤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바로 오픈에 들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내부에서는 게임계 최초로 `2차 오베`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다.
블리자드코리아의 경우 지사이므로 와우의 장시간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아무 제약없이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통사인 우리는 계약금 등 여러 문제가 복합되어 있어, 문제가 없다면 최대한 겨울시장을 놓치지 싶지 않았다.
7일 터바인에서 3.2 빌드의 수정버전이 돌아온다. 이틀동안 자체적으로 점검을 한 후 9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라면 또 다시 연기 발표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지금의 우리는 마치 동네북이 된 기분이다.
게임메카: 솔직히 온라인게임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렛츠게임에서 한국 게이머들의 성향과는 다소 동떨어진 DDO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 있다.
신: 아마도 이 질문은 지금의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난 아직도 우리의 판단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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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장기적으로 게임전문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물론 스튜디오 인수나 지분투자의 형식으로 내부에 개발팀도 꾸릴 생각이다. 때문에 우리에게는 첫 타이틀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어정쩡한 타이틀로 나왔다면 누가 우리를 주목이나 했겠는가? 게임메카: 그렇다면 렛츠게임의 차기 타이틀도 DDO만큼 지명도 높은 게임이 될 것인가? 신: 그렇다. 현재 `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협상중이다. 우선 2개의 해외 대작 타이틀을 보유한 후, 국내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지금 밝히긴 어렵지만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개발사와 차기 타이틀 계약을 협상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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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용화 무기한 연기, 정액제 가능성 크다 |
게임메카: DDO의 상용화 일정과 과금제가 궁금하다. 게이머들의 신뢰가 많이 떨어진 현재의 상황에서 정액제를 선택하는 건 다소 무리가 아닐까?
원래 문제없이 오픈되면 설(2월 18일) 전에 상용화에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무기한 연기다.
우리쪽에선 부분유료화 요금제도 지지한다. 만약 국내 개발팀이라면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쪽으로 요금제를 정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선 정액제의 가능성이 높다.
게임메카: DDO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우리에게 있어서 2월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9일 업데이트 후 다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2월 말경에는 역삼동에 DDO 전용 피씨방을 오픈할 예정이다. DDO 플레이는 물론 TRPG 매니아를 위한 룰북이나 보드게임 등도 준비하고 있다.
또 하나 이 시간을 빌어 게이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오픈베타테스트는 `테스트`라는 걸 인지해주길 바란다. 렛츠게임 직원 모두 부족한 인원에 모두들 초인적인 힘으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우리는 `에버퀘스트`의 비극을 재현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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