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포션 박성재 대표 ‘고급엔진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의 안정성’
2008.01.31 20:26 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
|
‘SP1’을 개발 중인 개발사 실버포션 박성재 대표는 사실상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 1세대에 해당한다. 그는 현대전자에서 엔씨소프트로 몸을 옮긴 창업멤버 중 한 사람으로, 초창기 ‘리니지’ 개발에도 서버 프로그래머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지금도 기술 발전에 무한한 관심을 두고 있는 개발자이며, 경영의 어려움을 털어놓는 중소 게임개발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
|
▲ 실버포션 박성재 대표이사 |
고급 게임 엔진 시대 ‘아이온, 운이 없었다’
박성재 대표는 최근 서비스를 하고 있거나 혹은 ‘SP1’과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게임들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 대표는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헬게이트: 런던’, ‘아틀란티카’, ‘아이온’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하게 될 ‘아이온’같은 경우에 운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온 개발에 쓰인 크라이엔진을 개발한 크라이텍이 인수설에 휘말리고, 새로운 게임 엔진(크라이시스 엔진)을 개발하면서 제대로 된 지원이나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자체적으로 새로 개조하는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겁니다. 최적화가 잘 되지 않아 컴퓨터 사양이 높은 것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국내 게임에서도 언리얼3엔진, 하복엔진, 크라이시스엔진 등 최고급 엔진을 이용한 게임들이 이미 서비스 중이거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고급 엔진’ 시대에 자체 개발엔진으로 게임을 개발해낸 고집에 대해, 박 대표는 단순히 눈에 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말을 꺼냈다.
“게임엔진을 사서 개발하지 않는 이유는 먼저 현재 나와있는 최고의 게임엔진들이 대부분 FPS게임 위주로 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해외에서 MMORPG는 잘 만들지 않았죠. 엔진을 사서 새로 개발해야 합니다. 또 개발사 입장에서는 소수의 핵심 개발자에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쉽게 엔진을 사지 않습니다.
고급 엔진을 사서 개발을 진행하다가 핵심개발자 한 두 사람이 나가게 되면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게임 자체의 존립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WOW도 굉장히 오랫동안 게임 개발을 진행하면서, 처음에 구입했던 엔진(게임브리오)과는 전혀 다른 자신들만의 엔진으로 개조해냈죠.”
|
|
|
▲ 2차 CBT 스크린샷. `SP1`은 2008년 상반기 넥슨이 서비스하는 유일한 신작 MMORPG이다. |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안정성’
박성재 대표는 신기술 도입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의 완성도와 안정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눈에 띄는 그래픽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MMORPG는 완벽한 최적화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아틀란티카의 턴제 전투 방식은 제게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캐릭터 간 상성이라든지 외워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또, 헬게이트: 런던은 그래픽이나 타격감이 매우 훌륭한 게임이지만 싱글 게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라이언트 기반의 게임이라서 해킹의 위험이라든지 네트워크 게임으로서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박성재 대표의 바람은 어느 하나의 게임이 독식하기 보다 다양한 게임들이 시장에서 공존하는 것이다. 하나의 게임이 지나치게 독식하게 되면, 심각한 장르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그 다음에 등장하는 게임들의 길이 좁아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재, ‘SP1’은 다가올 오픈베타테스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9월에 마지막으로 실시했던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통해 SP1은 시나리오 퀘스트로 이루어진 챕터1, 2을 공개했다. 오는 1분기 내에 실시될 오픈베타테스트를 통해 챕터3와 네 번째 캐릭터 ‘프리스트’를 공개하고, 상용화 단계에서 나머지 챕터4, 5의 내용들을 완전히 공개할 계획이다.
하드코어 게임 아니다, 장르 본연의 재미도 보여줄 것
|
|
“시나리오 퀘스트로 이루어진 챕터 등 콘텐츠 준비에 시간이 걸리면서 서비스가 지연되었습니다. 퀘스트로 이루어진 챕터1, 챕터2 이런 식의 콘텐츠가 처음 시도되는 것들이라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많이 나왔죠. 조금씩 각자의 개발 영역들이 분업화되면서 작업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P1’의 챕터는 베일에 싸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파헤쳐나가는 유기적인 시나리오 퀘스트로 이루어져있다. 모든 이야기의 끝이 있듯이, ‘SP1’의 스토리에도 끝은 있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챕터 5, 6 정도에서 엔딩을 내고, 스토리의 반전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챕터 이후에, 새로운 이야기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여운도 남겼다. 박성재 대표는 퀘스트로만 이루어진 챕터 방식의 업데이트만으로 유저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를 감당할 수 없다는 데 공감했다. |
|
▲ ‘SP1(SilentPlot1)’의 원래 의미는 ‘실버포션의 첫 번째 게임 프로젝트’이다 |
그는 ‘기획적인 부분은 우리 게임의 차별화되는 특징은 맞지만 전부는 아니다’라는 말로 MMRPG로서 ‘SP1’의 완성도에 자신감을 보였다.
“유저 간 대결을 공성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순환 콘텐츠 개발에 주력 중입니다. 퀘스트 시스템은 특징이고, MMORPG 장르 본연의 재미에 충실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인스턴스던전에서 스릴러의 느낌을 강조하고, 필드 부분은 기존의 게임들과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유저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를 높이는 작업이죠. ‘스릴러’라는 초기 기획이 흐려지는 게 아니냐고 하시는데, 너무 어두운 분위기로만 게임이 진행되면 피로감이 극심해서 게임을 오래 할 수 없습니다.”
성공이란? 다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정도
박성재 대표는 ‘SP1’은 하드코어 게임이 아니며,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모두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콘텐츠가 어두운 분위기 위주였다면, 후반부 챕터를 통해 밝은 분위기의 맵과 콘텐츠도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의 창업과 리니지의 성공, 시작이 좋았기 때문에 지금도 남들보다 여유로운 것은 아니다. 박성재 대표는 창업 당시 상황에 대해 ‘운이 좋았다’라고 기억했다. 전자공학이 유행하면서 좋은 인재들이 많이 나왔고, PC방의 폭발적인 증가와 벤처 열풍 등 상대적으로 지금보다 더 좋은 시절이었다는 것. 그 역시 시간이 갈수록 게임 개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
실제로 실버포션 역시 신생 개발사이기 때문에 겪을 수 밖에 없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들로 인해 게임의 서비스 시기를 늦출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장기적으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의 성공을 기대하느냐고 물었다. “버틸 수 있는 정도. 다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과거에 그는 엔씨소프트의 창업 멤버로 화려한 시절을 누렸다. 현재 중소 개발사의 대표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그에게 성공은 더이상 찬란한 금자탑이 아니었다. |
|
SNS 화제
-
1
석사·박사생 부려 승진하자, 교수 시뮬레이터 공개
-
2
사용료 지원, 콘진원 게임제작 AI 전환 지원사업 실시
-
3
대원미디어, 세상에 없던 '버그 없는 포가튼사가' 만든다
-
4
‘도로’ 열쇠고리 판매, 니케 6월 동대문서 행사 연다
-
5
스팀 태그 대폭 개편, 뱀서라이크는 ‘탄막 천국’으로
-
6
[겜ㅊㅊ]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소울라이크 신작 5선
-
7
에버플래닛 IP 부활하나, '넥슨 리플레이' 프로젝트 공개
-
8
‘펌프 잇 업 피닉스 2’ 6월 출시, 플레이엑스포서 첫 선
-
9
IP 강화 목표, 김창섭 디렉터 메이플 부본부장 됐다
-
10
엔씨, 아이온2 허위사실 유포 '겜창현'에 고소 취하 선처
많이 본 뉴스
-
1
석사·박사생 부려 승진하자, 교수 시뮬레이터 공개
-
2
[겜ㅊㅊ]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소울라이크 신작 5선
-
3
[오늘의 스팀] 서브노티카 2, 살생 불가에 찬반 팽팽
-
4
유저 평균 승률 25%, 슬더스2 유저 플레이 통계 공개
-
5
대원미디어, 세상에 없던 '버그 없는 포가튼사가' 만든다
-
6
팰월드 소송 제동 걸리나, 닌텐도 일본서도 특허 거절
-
7
[오늘의 스팀] 딥 락 갤럭틱 신작 출시, 평가는 ‘복합적’
-
8
사용료 지원, 콘진원 게임제작 AI 전환 지원사업 실시
-
9
‘펌프 잇 업 피닉스 2’ 6월 출시, 플레이엑스포서 첫 선
-
10
‘도로’ 열쇠고리 판매, 니케 6월 동대문서 행사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