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액션게임의 다음 주자는 마경기담!’지에프존 마경기담 PM 황성원
2008.03.06 18:50 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우리는 언제나 과거의 영향력 아래 살아간다. 굳이 시간을 뛰어넘을 필요도 없이, 과거는 현재로 이어지며, 이미 끝난 역사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지는 미래의 일부분으로 다시금 자리매김한다. 우리는 때때로 잊고 살아가지만, 새로운 계획을 실천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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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캐주얼 게임 ‘마경기담’을 개발하고 있는 황성원 PM의 이력은 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역시 여느 개발자처럼 게임에 대한 동경으로 개발을 시작했고, 당시 개발자 사관학교로 불렸던 미리내소프트로 본격적인 이력을 시작했다. 이어 코룸의 패키지 개발과 CCR의 포트리스, 한빛소프트의 네오스팀을 거치며, 그 역시 흥행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했다. 그동안의 시간은 화려한 성공을 가져다 주지 않았지만, 좋은 동료들을 얻을 수 있었고,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했던 게임에 대한 생각도 대중적인 방향으로 조금씩 바뀌어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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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안의 얼굴이 인상적인 황성원 PM |
한국, 중국, 일본의 퇴마사의 ‘오리엔탈 명랑 판타지’
지에프존에서 개발 중인 ‘명랑 퇴마 활극’ 마경기담(http://ghost.gfzone.co.kr)은 여러 가지 게임의 형태가 혼합된 캐주얼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유저는 대전 액션 게임과 같은 PvP 모드와 MMORPG 같은 PvE 모드 중에 원하는 모드를 선택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일단, 게임에 접속하면 캐릭터를 선택하고 유랑 모드(대전모드)와 수행 모드(스토리모드) 중에 원하는 모드를 선택하면, (방이 만들어지고) 게임 대기실로 이동한다.
유랑 모드에서는 크게 네 가지의 게임 룰이 제공되고(천하제일, 유혼수집, 팔괘완성, 최다격파), 수행 모드에서는 혼자 혹은 파티를 맺어 거대 몬스터를 쓰러트릴 수 있다. 최대 8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유랑 모드에서는 크게 네 가지의 게임 룰이 제공된다. 게임 룰은 방장에 의해 결정되며, 본격적인 게임 플레이가 시작되기 전에 자유롭게 캐릭터 및 펫을 골라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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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랑`(대전)모드 대기실 `팀전` 선택 모습과 전투 장면, 캐릭터 상단에 떠있는 것은 `마령(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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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스토리)모드 보스몬스터전 전투 장면, 독특한 원형 맵으로 이루어져있다. |
황성원PM은 한가지의 룰을 통해 상대방과 겨루는 것보다 보다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열어놓음으로써 게임의 확장성과 재미를 함께 잡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마경기담은 2007년 5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어요. 네오스팀 개발부터 시작해서 4년 이상 다루어서 노하우가 쌓여있는 게임브리오 엔진으로 개발에 들어갔죠. 처음에는 단순히 한국적인 내용으로 게임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국만 다루기에는 귀신의 종류도 적고, 역사적인 자료도 너무 부족하더라고요. 기획자도 한국 시장보다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면 다양한 테마로 가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동양 판타지로 가자고 결정했어요.”
마경기담은 ‘퇴마사’를 소재로 한국, 중국, 일본, 세 개 국가의 다양한 고전문화가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재 탄생된 게임이다. 서양에 중세 판타지가 있다면, 마경기담은 동양의 고대신화와 괴담이 뒤섞인‘오리엔탈 판타지’를 친근한 이미지로 재해석했다.
캐릭터들은 각국의 무당, 음양사, 영환도사 같은 퇴마사부터 사무라이, 도령 같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맵도 각국의 옛날 분위기를 살렸다.‘퇴마’라는 컨셉은 엠게임에서 서비스 중인 횡스크롤 게임 ‘귀혼’과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게임의 플레이 방법이나 스테이지 구성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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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경기담의 첫번째 배경테마는 강렬한 붉은 색의 `중국` |
마경기담은 여러 가지 룰이 하나의 틀로 묶인 게임
마경기담은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두 가지 이상의 장르가 혼합된 복합 장르 게임이다. 황성원 PM이 처음에 개발하고자 했던 게임은 지금보다 훨씬 단순한 형태의 게임이었다. 다양한 장르가 기획안으로 등장하였고, 최종적으로 여러 가지 룰을 하나의 틀로 묶어낸 지금의 게임이 되었다.
“기존의 대전액션게임은 상대방과 공격을 주고 받는 것이 게임의 유일한 목적이었다면, 마경기담은 다양한 룰을 가지고 상대방과 겨루는 게임이에요. 룰도 처음에는 스무 가지가 넘었는데 지금은 네 가지로 줄였어요. 우리가 네 가지를 제시해도, 유저들이 특별히 더 좋아하는 게임 룰이나 스테이지가 있다면 그에 맞게 업데이트도 가능하고요. 게임의 확장성을 고려해서 만들었고, 게임의 룰 별로 포커스(목적성)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죠.”
대전모드에서 등장하는 네 가지 게임 룰은 모두 간단하다. 해당 스테이지에서 가장 많은 몬스터를 잡거나 가장 많은 유혼을 수집하는 것, 8가지 몬스터를 속성에 맞춰 수집하는 것. 무기나 아이템을 사용해 상대방을 공격하기도 하고, 전략적으로 몬스터를 수집해 일등을 차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외에도 난입전투 시스템과 일종의 ‘펫’과 같은 마령을 도입하여 게임의 즐거움을 늘렸다. 먼저 난입전투 시스템은 꼴찌에게도 순위 역전의 ‘스릴’을 제공하는 게임모드. 맵 상에 등장하는 특별한 아이템을 먹게 되면,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은 동시에 다른 차원의 맵으로 이동하여 간단한 미니게임을 하게 된다. 이 미니게임은 직관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매우 쉬운 게임이고, 미니게임의 결과는 순위에 반영된다.
캐릭터의 플레이를 돕는 ‘수호령’ 역할을 하는‘마령’은 쉽게 생각하면 진화된 ‘펫’과 같다. 일종의 포켓몬스터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수집, 육성, 교배(조합)이 가능하며, 아이템 수집을 좋아하는 유저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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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위는 몬스터를 속성별로 모으는 `팔괘완성` 아래 두 스크린샷은 `미니게임` 화면 |
수묵화 그래픽의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을 주목하라
마경기담의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코 수묵화 터치로 만들어진 독특한 그래픽이다. 짙은 먹선의 수묵화 기법으로 표현되는 게임으로는 플레이스테이션2로 등장했던 액션게임 ‘오오카미’가 대표적이다. ‘오오카미’의 경우는 단순히 먹선의 표현에 그치지 않고, 게임 플레이에 붓을 사용하는 강렬한 액션과 아름다운 수묵화 그래픽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도 일부 무협을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에서 이 같은 수묵화 기법을 도입한 사례는 있었다. 마경기담의 경우, 캐릭터 원화 디자인부터 배경 이미지까지 전체적인 이미지 모두를 일관되게 붓으로 그려낸 듯한 질감을 살려내고자 했다.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황성원 PM의 ‘본업’은 그래픽으로, 그는 지금도 캐릭터 원화 디자인을 직접 하고 있다.
“포트리스 개발 당시부터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어요. 네오스팀에서도 직접 ‘폼’이란 캐릭터를 그렸고, 이번에도 제가 직접 이미지를 디자인했어요. 개인적으로 고우영 화백의 그림을 좋아하고, ‘장독대’, ‘머털도사’ 등을 그린 이두호 화백의 그림도 좋아해요.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면서 먹선의 거칠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살아있으니까요. 게임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컴퓨터 사양문제나 배경과의 조화 때문에 다 그리지 못한 부분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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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원 PM이 직접 그린 캐릭터 커스트마이징 모습과 아래는 수호령인 `마령` 모습 |
황성원PM이 원했던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은 입체적인 맵 구성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마경기담의 조작은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지만, 맵 자체는 3D의 입체적인 맵으로 구성되었다. 맵 하나를 둘로 나누어, 항아리를 통해 건너편 맵으로 이동하는 방식도 황성원 PM이 절친한 동료이자 친구인 프로그래머를 닦달하여 만들어낸 작품이다. 그는 이 같은 아이디어를 2D캐릭터와 3D 배경이 적절하게 조화되었던 오락실 격투액션게임에서 찾았다. 게임 그래픽에 관심이 많은 황성원 PM은 캐릭터의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우리나라는 2차 창작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도깨비 같은 귀신도 (고증자료) 그대로 그리는 것도 아쉽죠.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슈퍼마리오’하면 떠오르는 게임이 있는 것처럼, 캐릭터가 발달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게임이 잘 되어서 (게임 캐릭터인) 진무와 사요, 밍밍이 유명해지면 제일 좋죠.”
현재 마경기담은 알파테스트 버전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3월 말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그는 초기 진입장벽이 낮고 레벨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었던 ‘국민게임’포트리스의 성공을 기억한다. 또한 ‘스팀펑크’라는 다소 매니악한 컨셉을 가지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당시를 기억한다. 이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자신감으로 마경기담을 세상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가 성공하고 비슷한 게임이 많이 등장한다고 하지만, FPS게임처럼 장르가 활성화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게임이 그 이상을 해 줄 수 있다면 좋겠죠.’ 그에게 과거는 지나간 영광도, 상처도 아닌 미래를 위한 굳은 디딤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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