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게임메카 특목고, 중간고사 성적표 받는 날!
2008.05.14 20:47 게임메카 이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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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특집] 게임메카 특목고, 중간고사 성적표 받는 날!
벌써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났네요. 요즘 게임메카 특목고는 난리법석입니다. 학기 초부터 신입생과 상급생간의 마찰로 ‘대형사고’를 치르더니, 이번엔 유학생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중심으로 외국인 반까지 개설되면서 소란이 끊이질 않네요. 질풍노도의 시기, 게임메카 특목고 학생들의 하루를 살펴볼까요.
※ 오전시간, MMORPG 학생들이 뒤뜰에서 모여 있네요. 그런데 공기가 심상찮습니다. 잔뜩 화나 있는 리니지2 앞에 십이지천2, 아틀란티카, SP1 등 신입생들이 일렬로 서있군요.
리니지2(전교 7위): 신입들 집합! 어이, R2 쇠파이프 하나 가져와라? 모두 눈감아! 너희 중 어제 우리 리니지 형님 무시한 놈들 자수해라. 자진납세 안하면 단체로 맞을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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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1(전교 17위): 쳇! 놀고들 있네. 선배면 선배답게 곱게 졸업이나 준비 할 것이지 아직도 쇠파이프 들고 후배 등이나 치나.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90년대 ‘스타독재시대’도 아니고. 나처럼 자체엔진으로 자수성가한 게임들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줘야 할것 아니우. 하긴 언리얼 엔진 사용한 선배가 자체엔진의 깊은 뜻을 알 리가 없지! 프리스톤테일2(전교 25위): 야, SP1! 넌 툭하면 자체엔진 썼다고 떠들더라? 혼자 고상한척 하지마라. 눈꼴 사납다. |
SP1: 프테2! 너도 언리얼이지. 그냥 찌그러져 있어~~, 하여튼 우리학교 애들 벗겨놓고 보면 속옷은 전부 다 언리얼표야. 언리얼이 밥 먹여주니?
R2(전교 24위): 이 자식들 봐라. 우리 반에서 리니지 형님은 절대적 존재다. 그 형님이 만드신 온라인게임 신화는 아직도 전설이지. 혈혈단신 전학와서 PC게임 일진회를 몰아내고, 이곳을 온라인게임 학교로 만드신 분이다. 그런데 그런 형님의 큰 뜻을 거부하고 어쭙잖은 독창성 내세워 한국형 MMORPG 분위기를 흐려? 너희 놈들은 맞아도 싸다!
아틀란티카(전교 16위): 저도 할말 있습니다! 처음 이 학교 입학 할 때죠. ‘턴 방식’ 전공을 택하니까 사람들이 날 이상한 놈 취급하더군요. 리니지 방식이 아니라서 좋은 대학가기 힘들다고.
유저, 매체, 업체 할 것 없이 얼마나 비아냥 거렸는데요. 오죽하면 `재미없으면 보상해 준다`는 궁색한 마케팅까지 펼쳤겠습니까! 리니지 방식이 아니면 대학 가기 힘드나요? 나 국영수 위주의 교육제도 싫어서 이 학교 전학 온 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리니지 스타일을 모든 MMORPG들에게 강요하고 있어요.
“리니지 같아야 성공 한다”, “리니지처럼 만들면 최소 본전은 뽑는다”, “자신 없으면 리니지 따라 해라”. 리니지, 리니지, 리니지!!! 도대체 이 바닥에서 뭘 해놨다고 우리한테 그 선배 스타일을 강요합니까! 솔직히 여기 입학해서 선배들 도움받은 것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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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순위권을 한바탕 휩쓸었던 국산 MMORPG 십이지천2, 아틀란티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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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천2(전교 9위): 맞습니다! 우리도 리니지 선배 때문에 손해 본거 한둘이 아닙니다. 국내 개발자가 MMORPG 만들면 무조건 리니지표 노가다 현질딱지 붙어서 손가락질 당합니다. 또, 우리 스스로도 무조건 리니지처럼 해야 좋은 대학 간다는 인식이 박혀 있어요. 후배들 이렇게 만든건 다 선배 책임이유!
리니지2: 십이지천2, 너 많이 컸다. 네 형(십이지천1) 업데이트로 묻어 갈 놈을 비싼 등록금 주고 특목고 입학시켜 줬더니, 이제는 나한테까지 큰소리를 쳐? 막말로 네 형은 찍소리 못하고 조용히 학교다녔어! 그리고 이 바닥 출신 치고 우리형제 영향 안받은 놈 손들어봐! 이것들이 요즘 성적 좀 올랐다고 눈에 뵈는 게 없는 모양인데, 그렇게 설쳤다간 작년 `라그2`처럼 성적미달로 퇴학당하는 수가 있어!
아이온(하반기 입학예정자): 형…, 나 왔어. 입학할 학교 좀 미리 둘러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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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오~! 우리 막내 왔구나. 입학준비는 잘 되어가니? 우리 삼형제만 뭉치면 저 말 안 듣는 후배놈들 전부 쓸어버리고 예전 전성기 만들 수 있다. 암~~!! 아이온: 무슨 소리야? 나 형이랑 같이 엮이는 것 자체가 싫어! 형제라는 사실만으로도 치가 떨린다구! 솔직히 형보다 WOW 형이 더 좋아. 그래서 그 형처럼 되려고 퀘스트 넣고, 진영간 PVP까지 도입했어.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리니지 친동생이라고 뒤에서 수근거리는 거야. 아직 CBT 중인 내가 왜 욕먹어야 되냐고. 차라리 WOW형이 내 친형이었으면 좋겠어! |
리니지2: 아니, 너까지! 이것들이 죽어볼래?
바람의 나라(전교 39위): 쯧쯧…, 애들 너무 잡지마라.
리니지2: 선배님, 분하지도 않습니까? 이것들이 요즘 잘나간다고, 선배들을 싹 무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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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간 변함없는 인기를 누려온 바람의 나라, 이 정도면 가히 온라인게임계에서 `득도`의 경지에 오를만 하다 |
바람의 나라: 요즘 애들이 우리때 열악한 개발환경을 이해하겠니. 좋은 서버에 살면서, 해외고급 엔진 단 스포츠카에 빵빵한 마케팅 지원까지…, 뭐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자란 녀석들이다. 그런 녀석들에게 예전 방식만 강요하면 통하겠냐.
리니지2: 그래도 형님….
바람의 나라: 나, 얼마 전 12년 생일상 받았다. 12살 먹으니 온라인게임에서 `득도`의 경지에 오르더구나. 그냥 유저들이 원하는 재미를 따라 바람가는 대로 흘러가면 되는 거야. 나 아니면 안된다는 욕심을 버려라. 이제 시대는 바뀌고 있다구.
※ 캐주얼 반 여학생들의 점심시간. 캐주얼 반은 신입생 성적이 저조해 분위기가 쳐져있네요. 지금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잘나가는 상급생들이 긴급 학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서든어택(전교 1위): 올해 신입생들은 왜 이렇게 공부를 못하니? 중간고사 성적 좀 봐라 예! 올해 신입생중에 전교 석차 10위안에 드는 애가 한명도 없어! 우리 캐주얼반에 이런일은 없었다. 어떻게 돌대가리들만 들어왔냐구? 짜증나!
던파(전교 2위): MMORPG 꼴통반은 똘똘한 신입생들 많아서 반평균 팍팍 올라가는데 우린 뭐니?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건지 아바, 너부터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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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전교 10위): 그동안 우리끼리 제살깎기 경쟁만 했어요. 서든 언니 마의 점수 30만점 찍었다고 전부 밀리터리 전공만 택하더니 경쟁률 장난 아니게 뛰었잖아요. 그러다보니 커트라인이 높아질 수밖에요. 그나마 나하고 카스온라인 정도만 겨우 20위권 유지하지, 다른 애들은 정말 안습이에요. 스페셜포스(전교 8위): 어머, 재수 없는 카스년 이야기는 왜 꺼내니. 예전에 PC방에서 쫓겨날 때 정말 불쌍해 못 봐주겠더니, 운 좋게 넥슨한테 팔려서 겨우 살아남았잖아. |
그런데 늙은게 어쩜 얼굴하나 안 고치고 그대로 서비스 되는 거 있지. 저런 뻔뻔한 년은 처음 본다니까.
카스온라인(전교 15위): 너 말다했니! 온라인 학번으로 치면 내가 후배지만, 주민등록증 까면 너보다 내가 한참 위거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어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FPS는 하나도 다른게 없니?
전부 개구리복 입고 AK소총 쏴대고, 단검 가지고 허우적 거리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잔아. 솔직히 3년전 그래픽 그대로 나와도 너희들이랑 비교해 하나도 꿀릴게 없거든. 그리고 어차피 너나 나나 철지난 건 마찬가지 아니니?
카트라이더(전교 6위): 저것들은 만나면 싸우네. 그나저나 우리 반에 공부잘하는 신입생이 그렇게도 없나?
오디션(전교 19위): 이번 주에 케로로 파이터란 애가 전학 오는데 공부 좀 하나 봐요. 일단 일본물을 먹어서 그런지 캐릭터 인지도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담임도 기대가 크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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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어머! 잘됐네. 빨리 와서 반 평균 높여주면 얼마나 좋니. 그래야 우리 같은 고학년 선배들이 안심하고 졸업할 거 아니니. 겟앰프드(전교 28위): 카트 언니! 큰일났어요. 케로로 그년, 알고보니 보통내기가 아니에요. 케로로파이터는 나랑 비슷하고, 다음에 서비스될 케로로레이싱은 카트 언니 판박이란 말이 있어요. 우리하고 대놓고 맞장 뜨겠단 소린데 혼 좀 내줘야 겠어요. 카트라이더: 그래? 어린 것이 벌써부터 발랑 까져서. 오기만 해봐라 확실하게 ‘왕따’시켜 버릴 테니. 피파2(전교 5위): 특정 장르 인기 있다고 우후죽순 찍어내는 시대는 지났어요. 이제는 캐주얼게임도 시류에 편승하기보다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처럼 말이죠. 어쨌든 다음 1학기 기말고사는 캐주얼반이 1등 해야 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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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이번 학기부터 특별히 외국 유학생반이 개설됐습니다. 반장 WOW가 외국인 입학예정자들을 모아놓고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네요.
WOW(전교 3위): 여러분, 우리가 인정받으려면 역시 한국학교에서 1등 해야죠. 그동안 많은 유학생들이 본전도 못 뽑고 쫓겨난 게 사실입니다. 전부 한국시장에 섣불리 드리대서 그런겁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는 이제 끝이에요. 뼈있는 미국소도 들어오는 판에 한국학교도 외국학생들에게 활짝 개방되어 있습니다.
워해머 온라인(입학예정자): WOW 선배 덕분이죠. 선배가 길을 잘 닦아놓아서 우리가 안심하고 등교하는 것 아닙니까.
반지의 제왕(입학예정자): 전 입학을 앞둔 신입생입니다. 영화나 소설로는 알아줬는데 게임으로는 자신이 없더라구요. 특별히 한국학교에서 공부잘하는 비법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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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우리 유학생들의 강점은 콘텐츠죠. 워해머, 반지의 제왕, 몬스터헌터, 진삼국무쌍, 드래곤볼 등 빵빵한 출신성분으로 일단 먹고 들어가죠. 여러분들은 세계적으로 검증된 콘텐츠들입니다. 완미세계(전교 42위):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전 한국에서 무시당하는 중국유학생입니다. 작년에 입학 할 때만해도 한국애들 코웃음 쳤죠. 감히 온라인게임 종주국 한국에 중국게임 따위가 가당키나 하냐는 식으로…. 전 한국에서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한때 전교 10등 안에도 들었습니다. 지금이야 4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그때만 해도 정말 대단했죠. 몬스터헌터 온라인(입학예정자): 한국 애들 정말 텃세 심하더라구요. 사실 나하고 반지 군이 NHN 통해서 입국했을 때 얼마나 말이 많았는지…. 수백억대 해외게임 가져와 외화 낭비한다는 소리 듣고 정말 어이가 없더라고요. |
헬게이트(전교 11위): 사실 올초 우리학교 짱이 누구였냐? 나 헬게이트 아니냐!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내가 떴다 하면 난리 났었지. 입학하자마자 단숨에 10위권 돌파하고, 리니지 형제들도 내 앞에서 벌벌 떨게 만들었으니. 천재 났다고 여학생들 줄줄 따라다녔지. 솔직히 내가 한국유저의 눈을 한차원 높여놨다구. 덕분에 한국개발사들의 부담도 커졌겠지만.
진삼국무쌍 온라인(입학예정자): 나도 일본에서 헬게이트 선배 활약상 보고 현해탄 넘기로 결정했죠. 그런데 입학식에서 기자들이 물어보더군요. “창천/워로드에 비해 경쟁력이 있냐”고요. 순간 기분이 확 잡치는거에요.
현장에선 좋은 말로 마무리 했지만, 솔직히 게네들 하고 내가 비교대상이 되나요? 나, 삼국지 게임 명가 코에이 가문 적통입니다. 뼈대 있는 집안 출신이라구요! 비싼 몸이란 말입니다. 근본도 없는 애들하고 비교된다는 자체가 모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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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하반기 해외 대작들이 하나도 아닌 때거지로 몰려온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 몬스터헌터 온라인, 진삼국무쌍 온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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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여러분들의 그 단결된 힘으로 한꺼번에 밀어붙이니 유학생 선배로써 든든합니다. 이름값으로 따지자면 여러분 하나하나가 `명품`입니다. 빵빵한 콘텐츠에 돈많고 한글화 잘해주는 한국 퍼블리셔까지 받쳐주니 해볼만한 싸움입니다. 한국문턱 생각만큼 높지 않아요. 올해 안으로 이 학교 완전히 접수해 버립시다!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는 유명 검색포탈, PC방 게임접속 시간, 해당 게임 홈페이지 방문자, 온라인게임 트래픽 자료,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된 온라인게임 인기순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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