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지오브코난, WOW 신드롬을 잠재우나
2008.05.31 18:00게임메카 나민우 기자
세계 MMORPG 왕좌에 올라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가 거대한 암초에 부딪혔다.
지난 21일(미국현지 20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에이지오브코난:하이보리안 워(이하 에이지오브코난)’에 뒷덜미를 잡힌 것이다. ‘에이지오브코난’은 발매 7일 만에 예약판매 포함 약 70만장을 팔아 치우면서 PC게임 역사상 단기간 내에 가장 많은 제품이 팔린 게임이 됐다. 반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비벤디 게임즈의 1/4분기 실적발표에서 약 24%의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비벤디 게임즈가 이번 실적을 발표한 것은 5월 14일로 하루 전인 13일에는 ‘에이지오브코난’의 베타테스터 등록수가 1백 만 명에 달했다는 보도가 발표됐다. 각종 해외 게임관련 매체들은 지금까지 수직 상승세를 달리던 비벤디 게임즈가 수익이 감소된 것은 전체수익의 약 80%를 차지하던 ‘WOW’가 ‘에이지오브코난’의 역풍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WOW’의 차기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의 클라이언트가 유출되면서 사설 프리 서버까지 등장하면서 블리자드 특유의 신비주의 마케팅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워해머 온라인’ 역시 ‘에이지오브코난’의 여파에 휩쓸리고 있다. ‘워해머 온라인’ 공식홈페이지는 유저들이 포럼 내에서 ‘에이지오브코난’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게 되어 홈페이지 내에서 ‘코난(Conan)’이라는 단어를 금지시켰다.
‘에이지오브코난’의 개발사인 펀컴은 ‘에이지오브코난’이 발매된지 10일만에 약 2천2백만 명 순방문자(unique visitor)가 홈페이지에 발생했으며,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접속했다고 밝혔다.
현재 ‘에이지오브코난’에는 성인용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약 40만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접속했고, 발매 후 9대의 서버를 증설했으며, 접속자의 50%정도가 북미 온라인 게임 유저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임패키지의 경우 온,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량부족현상을 빚을 정도다.
‘에이지오브코난’의 한 유저는 공식 포럼에서 “내가 에이지오브코난에 접속한 것이 아니라, 에이지오브코난이 나를 끌어들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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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오브코난`의 무엇이 유저들을 끌어들이고 있는가?
‘에이지오브코난’이 이처럼 폭발적인 관심을 끌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유저들은 그 이유에 대해 ‘WOW’에서 느끼지 못한 ‘독특함’과 ‘신선함’이라고 입을 모았다. 게임에 적용된 몇몇 시스템은 지금까지의 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시스템이며, 타 게임에 존재했던 시스템이라고 해도 ‘에이지오브코난’식으로 보기 좋게 다듬었다는 평이다. 특히 ‘WOW’와는 대조 혹은 비슷한 점이 여럿 존재한다. ‘에이지오브코난’이 지금처럼 폭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 잔인하고 지루하지 않은 전투액션
‘에이지오브코난’의 특징은 잔인한 액션이다. ‘리얼컴뱃 시스템’으로 명명된 ‘에이지오브코난’의 전투시스템은 화려한 액션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잔인함까지 포함하고 있다. 유저가 몬스터 혹은 적대적인 플레이어의 체력을 모두 소진시켰을 때, 일종의 이벤트인 ‘페이탈리티 시스템’ 발동된다. ‘페이탈리티 시스템’은 적과의 전투 시 일정조건을 충족시키면 발생하는데, 발동되면 유저는 적을 잔인하게 ‘도륙’할 수 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대전 액션 게임 ‘모탈컴뱃’과 유사하다.
성인용 게임이기 때문에 그 표현이 매우 자극적이다. 한 예로 게임 내 직업 중 하나인 어쌔신(암살자)의 경우, ‘페이탈리티 시스템’이 발동되면 단검으로 적의 목을 꿰뚫어 버리는데, 적의 피가 분수처럼 사방으로 쏟아지며, 심지어 모니터에까지 흩뿌려 진다. 이런 잔인함에서 유저들은 적을 쓰러뜨린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독특한 조작 시스템도 빼 놓을 수 없다. 일반적인 MMORPG처럼 적을 지정한 상태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적의 앞, 옆, 뒤를 공격할 때의 모션이 모두 다르며, 적이 입는 피해 또한 다르다. 또 일종의 연계(콤보) 액션이 가능해 게이머의 조작능력에 따라 다양한 액션을 취할 수 있다.
적과의 전투 혹은 몬스터 사냥이 게임 내에서 유저들이 가장 많이 취하는 행동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에이지오브코난’의 이러한 전투방식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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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PvP 시스템
‘에이지오브코난’의 핵심 콘텐츠는 전쟁이다. 즉, PvP인 것이다. 앞서 설명한 ‘페이탈리티 시스템’과 연계 시스템 역시 PvP에 적용된다. 때문에 적 플레이어와의 전투를 긴장감 넘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페이탈리티 시스템에 의해 잔인하게 죽어가는 자신의 캐릭터를 보는 유저들은 전투의지를 불태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핵심적인 PvP 시스템으로 공성전을 들 수 있다. ‘에이지오브코난’에는 특별한 필드가 존재한다. 이 필드는 전적으로 게이머에 의해 개발되고 운영되는 오픈 컨텐츠다. 게이머는 길드를 형성해 이 곳에 건물을 건축할 수 있어 하나의 도시를 만들 수 있는데, 이 도시를 가지고 공성전을 펼치게 된다.
길드(유저들의 연합체)가 소유할 수 있는 지역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길드 간 공성전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 공성전에선 다양한 공성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 중 특징적인 공성무기로 매머드(가칭)를 들 수 있는데, 이 매머드는 게이머가 타고 움직이는 이동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성벽을 부수는 공성무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에이지 오브 코난’의 공성전에서 게이머는 자신의 캐릭터만을 사용해 적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무기들을 활용해 보다 재미있는 공성전을 치를 수 있다.
보통 북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대부분의 PvP가능 MMORPG의 경우, PvE(특별한 환경이 아닌 경우 PvP가 불가능한 서버)가 PvP서버(PvP가 가능한 서버)보다 많다. 즉, PvP서버보다 PvE서버로 유저들이 몰리는 것이다.
현재 ‘WOW’ 역시 북미서버의 경우 PvE서버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개발자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PvE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점에서 ‘WOW’가 PvP보다는 PvE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지오브코난’의 경우 PvE서버와 PvP서버가 5:5 정도의 비율로 서버가 개설될 정도로 PvP의 인기가 높고, 게임의 콘텐츠가 PvP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WOW’의 콘텐츠와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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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에 충실한 깊이있는 세계관
‘에이지오브코난’은 로버트 어빈 하워드 작가의 소설 ‘코난’을 원작으로 한 게임이다. 국내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미에서 소설 ‘코난’은 ‘반지의 제왕’만큼이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작 판타지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소설 ‘코난’은 현재까지 다양한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졌다. ‘에이지오브코난’은 지금까지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원작에 충실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게임 내 콘텐츠 중 하나인 퀘스트에서 소설에서 표현되었던 세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WOW’가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등에 엎고 방대한 세계를 구현해낸 것과 비슷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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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어빈 하워드 로버트 어빈 하워드는 1906년에 태어나 1936년 6월 11일 사망한 천재 판타지 작가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그는 ‘코난’의 세계관인 ‘하이보리아 시대’를 설립했고, 액션에 초점을 맞춰 글을 풀어나가는 히로익 판타지의 창시자로도 불렸다. 특히 그의 소설 ‘코난’은 다른 판타지 소설과 달리 철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화려한 갑옷으로 무장한 액션보다는 동물의 뼈와 가죽 등을 이용한 원초적인 잔인함과 액션을 강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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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쾌적한 레벨업 환경
‘에이지오브코난’에서 저레벨 유저는 쾌적한 환경에서 성장(레벨업)할 수 있다. 바로 개인 인스턴스(가칭)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20레벨까지 유저는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데, 패키지 RPG처럼 혼자만의 공간에서 퀘스트를 진행하거나 사냥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다시 타 유저들이 존재하는 온라인 공간으로 자유롭게 돌아올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은 게임이 처음 서비스되면 자연스럽게 초반 레벨업 지역에 유저들이 몰릴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우 많은 유저들이 몬스터 부족과 퀘스트 진행에 곤란함을 겪게 된다. 이런 유저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이다. 단, 캐릭터 레벨이 20을 초과하면 개인 인스턴스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게임 최고레벨까지의 도달시간이 ‘WOW’의 반 정도인 250시간(약 10일)로 타 MMORPG에 비해 짧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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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지오브코난` 메카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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