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위해 정신줄 잡다
2012.03.02 18:53게임메카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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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연재중인 웹툰 `놓지마 정신줄`
잘못해서 썩은 동아줄을 잡은 호랑이는 못된 꼴을 당했다. 자고로 사람은 줄을 잘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 걸까. 인간은 탯줄을 잡으면서 태어나 사회에 나가선 일명 라인을 잘 타야 성공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모름지기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잡아야 할 라인은 따로 있다. 바로 ‘정신줄’이다. 네이버의 웹툰 작가 스튜디오 놓지마 정신줄(이하 놓정)이 게임메카를 방문한 것도 이 맥락에 속한다. 한때 게임메카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와우 메카를 평정하던 네임드 ‘썅또끼’가 속해 있는 스튜디오 놓정은 현재 네이버에 인기웹툰 ‘놓지마 정신줄’을 연재 중이다. 글 신태훈, 그림 나승훈이라는 쌍두마차의 동력으로 2009년부터 일명 정신줄을 놓게 만드는 에피소드로 두터운 팬 층을 구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게이밍 브랜드 레이저와 협약하여 서비스 웹툰 ‘놓지마 레이저’까지 연재중인 스튜디오 놓정의 신태훈 작가를 만나 ‘놓지마 정신줄’과 ‘놓지마 레이저’까지 낱낱이 들을 수 있었다.
▲ 와우 메카 네임드 썅또끼에 열광하던 팬들의 성지 순례 장소가 되었던 11화
자신의 작품 그대로의 정신줄 놓고 있는 작가를 상상했다면 말 그대로 경기도
오산. 스튜디오 놓정의 신태훈 작가는 자신의 임무에 관해서 개요 정리가 확실하게
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신 작가는 ‘불손한’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만화가로서의
자신을 소개했다.
“어렵게 만화를 업으로 삼은 작가분들에 비교하자면 불손한 동기로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겠죠.”
블리자드 관련 제품을 기획하던 디자이너는 와우 커뮤니티에서 팬 아트를 그리던 ‘썅또끼(나승훈)’를 만나게 된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은 금세 합이 맞았고,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다. 메이저 회사의 머천다이징 사업을 하던 남자와 그 회사의 팬 아트를 그리고 있던 그림쟁이가 만난 것은 분명 환상의 조합. ‘빌린 콘텐츠’로 제품을 만들던 이들이 자신들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살아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꿈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완벽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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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놓지마 정신줄의 신 태훈 작가
“순혈 만화가라고 생각하셨다면 죄송하지만 아닙니다. 처음 ‘놓지마 정신줄’을 기획할 때부터 상업화가 목표였으니까요. 노선의 시작부터가 상업화였기 때문에 순혈 만화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9년 9월 연재를 했지만 사실 2008년 2월에 이미 상표 등록을 시작했습니다. 정신줄과 관련된 모든 의류, 핸드폰은 물론 우리 콘텐츠의 디자인 콘셉트도 상표 등록이 완료된 상태였죠.”
국내의 척박한 만화 환경 때문일지 몰라도 많은 팬들은 만화가에게 극한의 작가주의를 기대한다. 마치 낭떠러지에 핀 꽃처럼, 만화를 자신의 업이라며 좁은 작업실에서 잉크 냄새를 벗 삼으며 그림에만 매진하는 모습이 ‘만화가다운’ 면모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들의 눈에 비추어 본다면, 신 작가는 분명 반(反)작가주의에 속하는 사람이다.
“많은 사람이 국내 작가에게만 엄한 기준을 부여해요. 작가는 콘텐츠로만 승부해야 한다 이거죠. 분명 그릇된 시선입니다. 일본의 경우만 보아도 ‘원피스’나 ‘블리츠’같은 만화의 피규어, 혹은 검 등이 제품으로 나오면 예약을 해서 구매합니다. 하지만 한국 만화의 콘텐츠가 제품화되면 사람들은 만화가가 돈독이 올랐다고 비난을 합니다.”
신 작가는 만화가들이 배를 곯는 상태에선 절대 양질의 콘텐츠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작가가 생활고에 쫓기게 되면 만화에 긴박감이나 어려움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사실 웹툰의 인기가 거세지면서 국내 만화가들의 위치도 점점 상승했다. 지금까지 많은 작품이 영화나 출판 등의 타 매체로 연계되어 진행됐지만, 아직 특정 인기 작가들에게 한정된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일상생활을 소재로 하는 웹툰들이 많다 보니 출판이나 포털 연재 고료가 만화가들의 일반적인 수익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작가들 사이에서 신 작가는 특이종에 가깝다. 그만큼 국내에 자신의 콘텐츠를 가지고 머천다이징이라는 비즈니스 목표를 세운 사람이 없단 이야기다. 현재 게임 및 기업 프로모션 상품, 혹은 캐릭터 머천다이징 회사인 디바인웍스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신 작가는 웹툰 샵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네이버 웹툰 작가들의 캐릭터 상품 제작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는 김규삼 등 유명 웹툰 작가들을 포함하여 20~30명 되는 작가들이 연계되어 있다고.
“굳이 따지자면 한국형 사우스파크 혹은 심슨 가족”
‘놓지마 정신줄’의 등장인물들은 극악의 개성을 가진 듯 보여도 실상 우리 일상 주변 곳곳에 숨어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다. 신 작가는 처음 콘셉트를 기획할 시기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현대 사회에서 정신줄을 ‘놓을 수밖에’ 없는 연령대를 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인물이 40~50대의 명퇴를 앞둔 대기업의 만년 과장인 아빠, 군대에 가지 않았으나 입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20대 남자, 그리고 10대의 발랄한 삶을 즐겨야 하는데 학업에 얽매여 있는 고3 여동생. 이 셋 모두 정신줄을 놓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이들을 끌어안고 집을 운영하는 엄마 역시 정신줄을 놓는 계층 대표 인물이다.
▲ 만년
과장인 아빠는 정신줄을 놓을 수 밖에 없는 대표적 세대
“작가가 정신줄 놓고 만든 캐릭터는 아닙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이나 요소별 대표 캐릭터를 만든 것이죠. 그래서 인물구성은 시대 상황에 맞춰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면왕 김라면, 최면왕 김최면 같은 경우죠.”
이렇게 스토리에 한계성이 없다는 것이 ‘놓지마 정신줄’의 힘이다. 대개 웹툰 작가들은 자신 실제 생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 고갈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하고, 악플에서 오는 상처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다. 하지만 신 작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가장 전형적인’ 캐릭터들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인물구성이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다. 등장인물 중 정과장과 같이 나이대나 아빠의 애환 같은 것이 비슷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인물은 있지만, 작가 자신을 이입해서 만든 캐릭터가 아니므로 악플이 달리더라도 상처를 받지 않는다고.
“악플에 상처, 물론 받습니다. 하지만 소비형 콘텐츠라면 어쩔 수 없는 사이클 아닌가요?”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이른바 팬레터는 사라졌지만, 덧글로 혹은 쪽지 등으로 작가들에게 수많은 피드백이 전달되고 있다. 인기 웹툰은 댓글만 몇천, 몇만 개가 넘을 정도. 물론 신 작가도 수많은 팬의 정성 어린 쪽지는 물론 분에 넘치는 악플까지 다양하게 받고 있다고 한다. 물론 험한 악플을 보면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가볍게 받아들이고 쉬이 흘려보내는 편이라고. 그런데 최근 악플 수가 전보다 늘어나고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사실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생산자라면 누구나 이런 사이클을 겪습니다. 영원할 것 같던 팬들이 나에게서 등을 돌리는 시기가 오는 거죠. 이유는 한결같습니다. 갈수록 재미가 없다는 거죠. 독자들은 후반으로 갈수록 임팩트가 커지길 바라지만 작품은 언제나 그대로를 유지하거든요. 하지만 작가는 변할 수 없고, 변해서도 안 되는 게 맞습니다. 뽀로로를 보는 관객들이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갔다고 해서 뽀로로의 내용이 바뀌진 않잖아요.”
신 작가는 얼마 전 연재된 243화 ‘라면왕의 고민’ 편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는 소비형 콘텐츠가 가지는 딜레마다. 독자들은 지속적으로 자신을 자극해 줄 콘텐츠를 찾고, 소극점은 점점 높아져만 간다. 분명 작품은 처음과 같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미 익숙해진 독자들은 마치 작품 파워 자체가 약화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작품의 콘셉트가 지정한 적정선을 유지해야 옳다고 한다. 어차피 세대는 교체되니 말이다.
‘놓지마 레이저’로 레이저의 국내 브랜드 인지도 올리는 촉매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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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무대로 펼쳐지는 `놓지마 레이저`
레이저는 게이머 중에서도 나름 하이엔드 클래스를 위한 게이밍 기기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 외 일반인들에겐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레이저 측에선 한국에서의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빨리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을 찾고 있었고, 그러던 중 웹툰을 이용한 커뮤니티 마케팅을 구상하게 됐다. 원래 이전에 게임 관련 일을 하던 인연으로 레이저와 친분이 있던 신 작가는 평소 레이저 코리아 측에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조언자였다고 한다.
이것이 레이저와 스튜디오 놓정과의 콜라보레이션 ‘놓지마 레이저’가 레이저 코리아의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된 계기가 되었다. e스포츠를 소재로 하여 레이저의 제품이 의인화하여 등장하는 것이 레이저의 서비스툰 ‘놓지마 레이저’의 가장 큰 특징이다. 신 작가는 현재 스타 리그만을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곧 `리그오브레전드‘나 ’스페셜포스‘ 등으로 방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레이저 아카데미를 무대로 실제 레이저의 관계자들이 등장인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명품 드라마 ‘아내의 유혹’보다 빠른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4회밖에 연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콘텐츠가 조금은 부족한 단계.
레이저 홍보 담당자에 따르면 연재 이후 페이스북 라이크 스코어(좋아요)가 200% 이상 오르는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아직 이야기의 극 초반인 4화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정신줄 파워를 상당히 빌린 셈이다. 하지만 신 작가는 회당 200만 명의 독자가 ‘놓지마 정신줄’을 구독하고 있는 것에 비교해 볼 때 갈 길이 멀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자신의 타깃 연령층과 페이스북 주요 사용자층에 교차점이 적어 아직 큰 성과를 올린 것은 아니라며 말이다.
“믿기지 않으실 테지만, ‘놓지마 정신줄’의 주된 독자층이 10대 소녀들 초등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14세 미만은 접근할 수 없는 서비스라 이들이 제 만화를 보고 싶어도 제약을 받습니다. 레이저 측에서도 안타깝죠. 충성 독자들이 만화를 보게 되면 레이저 홍보 효과도 커질 텐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니까요.”
신 작가는 우스갯말로 ‘부모님의 주민등록번호를 훔쳐 오세요’라는 웹툰을 그릴까 고민도 했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주요 독자인데 페이스북 툴 자체가 언어적인 면이나 문화적인 면에서 벽이 높다 보니 말이다.
“제품의 이미지만 신경 쓰다 유머 코드가 사라지는 만화는 그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게 독자가 바라는 것 아닐까요?”
‘놓지마 레이저’는 다른 서비스 웹툰과는 달리 거대한 스토리 안에서 움직인다. 보통 대다수의 서비스 웹툰이 제품 홍보를 위해 짤막한 스토리를 단편적으로 제공하는 것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서비스 웹툰에 광고주의 개입이 심해지면 서비스 웹툰이 아니라 매뉴얼툰으로 전락한다. 작가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지 못하고 콘티가 사라진다면 유머러스나 코믹적인 요소는 사라지게 된다. 신 작가는 ‘놓지마 레이저’에 작가가 지향하고자 하는 의도가 충분히 녹을 수 있었던 이유로 평소 레이저 코리아와의 친분이 일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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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의 제품의 코드를 잡아 의인화 하여 표현한다
“제가 가진 의도에 충분히 동의할 것 같아서 질러봤습니다. 근데 오케이 하더군요. 제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간단합니다. 제품 하나에 하나의 코드만 주자는 거죠.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섹시한 여전사로 등장 중인 레이저의 마우스 데스애더는 높은 DPI등 장점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립감이라고 봅니다. 전 이거 하나만 강조합니다. 유연한 곡선이다. 예쁜 여자의 S라인으로 의인화를 시켜보는 거죠. ‘놓지마 레이저’에 등장하는 모든 제품은 이런 세심한 설정에서 캐릭터를 가질 겁니다.”
▲ 손에 감기는 그립감을 과감한 S라인의 섹시미로 의인화한 레이저의 데스애더
신 작가는 레이저가 한국 시장에서 아직 크게 홍보가 되어 있지 않은 편이라 더 쉽게 이미지화 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캐릭터에 친숙해 져서 제품의 이름을 들었을 때 그 이미지를 인식할 수 있다면 굉장한 홍보 효과를 누리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연재 분량이 쌓이게 된 후에 제품 브로셔 등과 함께 출간물을 더해 효과를 배가할 예정이라는 것이 레이저 코리아 측의 의견.
“제 만화를 본 친구가 레이저에 관심이 생겨서 데스애더를 샀어요. 분명 그립감을 보고 샀으니 마음에 들겠죠. 사실 브랜드 이미지는 고급이지만 데스애더는 가격대비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잖아요. 그럼 그 친구가 자신의 커뮤니티에서 종교처럼 설파하겠죠. 그립감도 좋고 가격도 훌륭하더라. 전 그 한 방을 노립니다. 50명 중에 한 명을 잡자. 이겁니다.”
레이저는 게임계의 간지템. 건드릴 수 없는 성지 같은 느낌, 하지만 깔 수밖에 없다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 않을지라도 위상만큼은 높다. 엄청난 충성도의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레이저. 하지만 ‘놓지마 레이저’는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연재물을 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제품 칭찬이나 홍보에 열을 올리는 느낌은 아니기 때문이다. 분명 기존의 로열 고객들의 눈엔 거스를 수도 있는 여지가 있을 텐데 말이다.
“레이저의 기존 고객들이 보면 화낼 수도 있습니다. 사비를 들여서 제품을 샀는데 만화에서 내 제품이 엉망으로 나온다고 생각해보면 말이죠. 하지만 전 스토리로 이해를 시킬 것입니다. 제 만화에선 누구도 죽지 않아요. 지금은 제품 캐릭터의 실력이 이상할지언정 언젠가는 버전업할 것입니다. 마치 ‘유희왕’이나 ‘포켓몬스터’같이 말이죠.”
▲ 놓지마 정신줄 특유의 개그코드가 그대로 녹아 있다
게이머들에게조차 레이저는 고가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데스애더의 경우 2~3만 원대의 가격대에 판매가 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레이저라는 이유로 고가로 인식한다. 그래서 시장 내 보급력이 약한 편. ‘놓지마 레이저’의 역할이 바로 레이저 이콜 극소수를 위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벗기는 것이다.
“너무 실사를 넣으면 만화가 아니라 매뉴얼 북이 됩니다. 제가 아무리 만화에서 레이저 제품을 ‘깐다고’ 독자들이 안티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광고주의 기우일 뿐이죠. 사실 독자들은 까면 깔수록 더 좋아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물론 상도의는 지킵니다. 북미나 기타 채널에서 보았을 때 이상할 정도로 정신줄을 놓지는 않을 겁니다.”
사실 신 작가는 스튜디오 놓정의 오리지널 작품인 ‘놓지마 정신줄’의 트레이드마크인 밧줄을 잡고 있는 디자인적인 콘셉트를 포기했다. ‘놓지마 레이저’에 등장하는 정신 캐릭터의 모습을 봐도 머리 위에 밧줄이 없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밧줄을 잡고 있는 것이 본사 측에선 자살과 같은 위험한 요소로 연상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Crazy를 콘셉트로 가고 있어요. 그런데 웃긴 게, 만화를 번역해서 본사에 보내도 이해를 못 하니까 그냥 오케이 한데요. 그래서 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를 온전히 녹여 자유롭게 일하고 있습니다. 질러보는 거죠. 어차피 본사에서 잘 모르니까(웃음).”
‘놓지마 레이저’의 이야기는 아직 물밑 작업만 진행된 단계라고 한다. 10여 편 이상의 콘텐츠가 쌓이고 동영상 등 다양한 소재들이 축적 된 후에 채널링을 늘릴 예정이다. 신 작가는 만화가의 고정 수익 창출을 위해서라도 ‘그릴 수 있는 한 오래 거릴 거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정형화된 대답이겠지만..”
세상이 꿀꿀하기 때문에 만화는 밝게 그리려고 한다는 신태훈 작가. 밝고 환한 분위기의 만화를 그리고 싶어 하다 보니 자연히 소구층의 연령대도 낮아졌다고 한다. 어린이들은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든 한계가 없이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보면서 표현의 자유를 느낍니다. 캐릭터가 뜬금없이 인간에서 거미가 됐는데 아이들은 거부감이 없이 받아들입니다. 한계가 없어요. 지금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놓지마 정신줄’에서 테스트 중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작업들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면 차기작들을 꺼내볼 예정입니다. 언젠가 선보일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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