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유럽 ‘아이온, 유럽의 심장을 노린다’
2008.08.23 08:27 독일 라이프치히=김명희 기자
유럽을 대표하는 게임 전시회로 자리잡은 게임 컨벤션 2008이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한 라이프치히 게임쇼는 유럽의 게임산업과 최신 게임 트렌드를 한 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자리다. 최근에는 PC, 콘솔게임 위주의 유럽 시장에서 온라인 게임 시장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미 길드워를 통해 널리 이름을 알린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을 통해 유럽 시장의 심장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라이프치히 게임 컨벤션 내부에 마련된 엔씨소프트 부스는 `아이온`을 메인 게임으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유럽 지사가 위치한 영국의 남부해안도시 브라이턴에서 구 동독을 대표하는 음악도시 라이프치히를 찾아온 네 명의 엔씨소프트 관계자를 게임 컨벤션 현장에서 만나보았다. 내년 상반기 정식 런칭을 앞두고 있는 `아이온`을 위한 준비부터, 현재의 유럽 시장에 대한 그들만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인터뷰에는 통역을 맡은 파하 슐츠 유럽 `길드워` 매니저를 비롯하여, 세바스티앙 비다 엔씨소프트 유럽 COO, 베로니크 라일리에 마케팅 디렉터, 미르코 고조 마케팅 총괄 매니저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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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코 고조 마케팅 총괄 매니저, 세바스티앙 비다 엔씨소프트 유럽 COO, 베로니크 라일리에 마케팅 디렉터 |
각자,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베르니크 라일리에: 현재, 마케팅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엔씨소프트에는 3년 전에 입사했다. 그 동안 길드워 마케팅을 진행하다, 현재는 마케팅이사로서, 아이온과 관련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세바스티앙 비다: 엔씨소프트에는 4년 전 입사했으며, 게임업계에서만 12년 이상 일했다.
밀코 고조: 2년 전 입사했다. 그 전에는 블리자드의 이탈리아 지사에 근무했다. 리니지2와 아이온의 마케팅 진행했으며, 현재는 마케팅 총괄 매니저다.
길드워가 유럽에서는 WOW 다음으로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알고 있다. 이 이유는 무엇인가?
: 길드워의 성공에 대해서는 특별한 비결이 있기보다는 우리가 열심히 한 것도 있겠지만, 개발사인 아레나넷에서 유럽시장에 잘 맞는 탁월한 게임을 개발했다고 생각한다. 게임의 커뮤니케이션이나 플레이가 기본적으로 유럽 시장에 매우 적합한 게임으로 개발되었으며, 우리도 유럽 전역에 이 게임이 전달되길 바랬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 또, 비즈니스 모델도 유럽 시장에 적합한 형태였다고 생각한다. 월 정액제가 아니라 한 번만 구매해도 평생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길드워의 인기 요인이다.
리니지, 실패하지 않았다! 유럽 유저는 지금도 증가 추세
유럽에서 길드워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리니지는 별로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우리는 리니지 시리즈가 유럽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리니지는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앞서 서비스되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많은 유럽 게이머들이 이미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가 그들에게 직접 도달한 것은 이미 시간이 많이 흐른 다음이었다. 리니지 시리즈는 지금도 어느 정도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또 유럽에서도 WOW 덕분에 MMORPG 시장이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현재 전세계에서도 유럽만이 리니지 유저가 더 늘어나고 있는 유일한 시장이다. 앞으로도 유럽에서 리니지 유저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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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와 길드워는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게임인데, 아이온 같은 경우에는 유럽에서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 유럽은 굉장히 많은 나라가 있고, 나라별로 성향도 다양하다. 대부분이 게임의 컨텐츠 중에서도 PVE를 즐기는 유저들이 더 많은데, 리니지는 사실상 PVP와 공성전 위주다. 리니지와 길드워는 서로 다른 시장을 가지고 있었고, 이로 인한 겹침 현상은 없었다.
우리는 아이온을 양 쪽의 게임성을 모두 가진 ‘애매한 게임’이라고 보기보다는, 오히려 양 쪽의 게임성과 타겟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리니지의 대중적인 시장과 매니악한 유저들이 즐기는 하드코어 시장,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이 아이온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월 정액제모델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에 대해 유럽 지사 측의 생각은 어떠한가?
: 유럽에서도 부분유료화 모델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우리도 그 같은 환경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개발한 부분유료화 게임도 유럽에 서비스되는가?
: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게임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때문에, 유럽 시장에 맞는 게임이라면 부분유료화든 아니든 어떤 게임이라도 서비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현재 구체적으로 한국 캐주얼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은 맞다.
동유럽은 비즈니스 모델에 민감, 서유럽은 월 정액제 위주
아시아만 해도 중국, 한국, 일본이 다르다. 유럽에서도 대표적인 각 나라마다 게이머들 특성이라는 것이 있는가?
: 기본적으로 각 지역마다 게임이나 게이머들의 성향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 유럽은 시장이 크기 때문에, 굳이 나눈다면 동유럽과 서유럽으로 나눌 수 있다. 동유럽의 경우에는 우리 게임으로 이야기하자면, 리니지2와 같은 게임이 인기 있는 편이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에 매우 민감하며, 콘솔보다는 PC게임을 더 좋아한다. 반대로 서유럽에서도 가장 큰 시장은 독일이며, PC게임과 온라인 게임이 발달했기 때문에 우리가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다. 그 외에는 프랑스나 영국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유럽 시장은 기본적으로 월 정액제 비즈니스 모델 위주로 기반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서비스할 여지가 더 많다.
게임문화 같은 경우를 들여다보면, 독일의 경우는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이벤트에도 참여도가 높다. 대신에 프랑스나 영국 같은 경우에는 게임에는 관심이 있어도 오프라인 이벤트에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다. 동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지지만, 독일과 비슷할 정도로 오프라인 이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유럽이 생각하는 아이온의 경쟁 상대가 궁금하다.
: 아이온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매우 크다. 우리는 유럽에서 경쟁 상대로 크게 세 개를 보고 있다. 이미 출시되어 확장팩을 계속 내놓고 있는 WOW와 얼마 전 출시된 에이지 오브 코난, 그리고 곧 출시될 워해머 온라인이다. 그 게임들 못지 않게 아이온도 동서양의 이미지가 혼합된 독특한 분위기의 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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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텍 관계자도 감탄한 아이온 최적화 수준
아이온 같은 경우에 비교적 고사양의 컴퓨터를 요구한다. 유럽의 컴퓨터 사양은 전반적으로 별로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준비는 있는가?
: 실제로 컴퓨터 사양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그래픽 부분에 대해서는 힘들지만, 점차 컴퓨터 사양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아이온의 사양에 대해 걱정하는 분위기지만, 개발팀이 엔진을 최대한 최적화하여 유럽 게이머들의 컴퓨터 사양에 맞춰 가고 있다. 실제로, 어제 현장에 엔진 개발사인 크라이텍 관계자들이 찾아와서, 아이온을 보고 이 정도로 게임 엔진을 최적화시켰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우리는 컴퓨터 사양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워해머 온라인이나 에이지 오브 코난을 비교해 봤을 때도 사양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컴퓨터 사양 문제는 비중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아이온의 대략적인 유럽 서비스 일정이 궁금하다.
: 지금 현재로서는 정확한 일정을 말할 수 없다. 지금부터 올해 말까지는 계속적인 테스트 기간이다. 대략적으로 내년 초에 유럽 시장에서 런칭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유럽 지사에서 준비하는 특별한 로컬라이징 전략이 있는가?
: 우리는 아이온과 독일 시장을 비롯하여 유럽 시장에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개발팀과도 계속 교류를 하고 있다.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피드백을 전달하였고, 그것이 게임에 잘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로컬라이징을 위한 시장의 크기와 규모는 항상 고민하며, 현재 동시에 여러 지역에 출시가 가능하도록 영어, 불어, 독어를 준비하고 있다.
각각 플레이하는 캐릭터가 궁금하다.
: 고조는 천족 프리스트를 플레이한다. 천족 캐릭터가 아름답기 때문에 좋다. 라일리에와 비다는 어두운 분위기의 마족을 좋아한다. 이것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차이인 것 같다(웃음)
아이온은 완성형 MMORPG, 감성 마케팅으로 접근한다
유럽 지사에서 생각하는 아이온의 메인 카피는 무엇인가?
: 길드워의 경우에서는 이것은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이온은 현수막이나 간판 같은 광고에, ‘완성형 MMORPG’라는 의미에서 “이것은 우리가 예전에 바라던 세계이며,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것을 위해서 싸운다.” 아이온의 특징인 게임의 세계관과 감성적인 부분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최근 국제 게임 전시회는 모두 폐지되거나 축소되는 분위기다. 유럽 시장에서 라이프치히 게임 컨벤션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 우선 유럽 시장 안에서 라이프치히 게임 컨벤션과 경쟁할 만한 다른 게임 전시회가 없다. 예전에는 영국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개최되지 않는다. 또 작은 게임전시회는 있지만, 유럽을 대표할만한 게임 전시회가 없는 상황에서 라이프치히 게임 컨벤션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북미에서 이루어지는 게임전시회가 B2B(비즈니스) 위주로 이루어진다면, 라이프치히 게임 컨벤션은 B2B(비즈니스)와 B2C(일반관람)가 적절히 조화되어있다. 특히 PC게임이 활발한 독일에서 개최되고 있기 때문에 더 활성화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B2B(비즈니스)는 어디서 하더라도 상관이 없지만, B2C(일반관람)의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만드는 것으로 까다로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잘 했기 때문에 라이프치히 게임 컨벤션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유럽 시장에 대한 온라인 게임 분야의 선두기업으로서 조언을 해준다면?
: 선점효과도 중요하지만, 유럽 시장에 대한 다양성과 복합성을 항상 고려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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