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의 아마노 요시타카, 천재 일러스트레이터의 일생
2008.09.07 13:56 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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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널판타지 일러스트레이터 아마노 요시타카(좌), 영상 디렉터 카와하라 신메이(우) |
‘파이널 판타지’의 일러스트로 널리 알려진 천재 일러스트레이터 아마노 요시타카가 지난 5일 부산을 찾았다.
국제개발자콘텐츠컨퍼런스(ICON 2008)를 통해 자신의 그림 세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강연에 앞서 요즘 `태왕사신기`와 같은 한류 드라마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며, 특히 최근에 본 `발리에서 생긴 일`의 충격적인 결말이 인상적이었다고 이야기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1952년 일본 시즈오카에서 태어난 아마노 요시타카는 만 15세, 우리나이로 16살의 나이로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타츠노코 프로덕션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그림 인생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저는 후지산 근처에 시즈오카라는 곳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중3 시절 친한 친구가 도쿄로 이사를 갔는데, 놀러 갈 일이 생겼어요. 그 때 친구 집 근처에 타츠노코 프로덕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경을 가고 싶었습니다. 빈손으로 가기에는 무엇하고 평소 그리던 그림을 몇 장 들고 방문했어요. 며칠 뒤에 타츠노코 프로덕션으로부터 채용통지서가 날아왔어요. 그 때는 ‘찬스가 왔다!’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다행히 형이 도쿄에 살아서 그 때부터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는 타츠노코 프로덕션에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개구리 왕눈이’, ‘독수리5형제(갓챠맨)’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으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파격적인 데뷔만큼이나 그가 보인 재능도 놀라웠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것은 기구치 히데유키의 베스트셀러 ‘뱀파이어 헌터 D’의 삽화를 그리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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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노 요시타카 개인전 모습(위) 갓챠맨 캐릭터들이 보인다, 파이널 판타지 일러스트(아래) |
그는 강연을 통해 당시에 대해 이렇게 기억했다.
“애니메이터를 하던 당시에는 일반인들이 내 그림을 직접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나 조차도 내 그림은 어떤 그림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내 그림은 무엇일까? 그 같은 자의식에서 개인 작업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같이 만드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잡지 표지나 자유로운 일러스트 작업을 통해 나만의 화풍, 곧 스타일을 확립해나갔지요.”
그 외에도 다나카 요시키의 ‘창룡전’의 삽화와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천사의 알’ 등 다양하고 독특한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켜나갔다. ‘프로트미션’ 등의 게임 일러스트도 그렸지만, 아마노 요시타카의 재능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87년 처음 제작한 스퀘어의 ‘파이널판타지’ 였다. 게임은 2D 그래픽에 2등신 캐릭터였지만, 그의 그림은 그대로 ‘파이날 판타지’의 세계가 되었다.
“당시 파이널 판타지의 시나리오 라이터를 맡았던 분의 소개로 일러스트를 시작했습니다. 2등신의 게임 캐릭터와 리얼하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제 캐릭터는 달랐지만, 서로 달랐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의미가 서로 확산될 수 있으니까요. 아까 게임에서도 사람보다 몬스터가 더 정교하다고 질문해주셨는데, 몬스터의 경우 실제 모델이 될만한 것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 자유롭고 정교하게 그릴 수 있었습니다. 아마 더 심혈을 기울여 창작했던 것 같습니다.(웃음).”
‘파이널 판타지’의 놀라운 성공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현대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동양적인 선과 신비로운 특유의 분위기, 그는 ‘몽환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알려지면서 전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게 된다. 여전히 붓과 펜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아날로그 예술가지만, 그의 그림 세계는 오히려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되고 있는 중이다.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등 단독으로 전시회를 개최하며, 단순히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라 예술의 경지에 이른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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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 모습(위), 아래는 최근 베를린 개인전에서 선보인 `데바로카(deva-loka)` |
혹시 애니메이션, 게임, 소설 삽화 등 대중과 직접적으로 호흡하던 과거와 비하여 너무 멀어진 것은 아닐까? 이같은 시선에 대해 아마노 요시타카는 신중하게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현재도 지속적으로 게임 일러스트 작업 및 소설 삽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한국 등 누구와도 그림 작업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컴템퍼러리 아트(현대미술)은 누가 의뢰해서, 누가 그리라고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그림이 줄어든 것도 아니고요. 저는 창작자로서 같은 테마의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새로운 것에 더 매력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제게 그림을 바라는 사람들은 늘 일정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것만 그려주면 발전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예술가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마련이죠.”
아마노 요시타카는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것 중의 하나로 젊은 시절 느꼈던 미국문화에 대한 동경과 일종의 문화적 충격이 되었던 ‘팝아트’를 언급했다. 자유롭고 이상적인 분위기의 히피 문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들과의 교류. 그는 그 때 얻었던 감수성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 그림을 선보이고 있었다. 아마노 요시타카는 자신의 그림을 보고 자라난 다음 세대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무언가를 창작하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나도 아직까지 나만의 세계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모방을 하더라도 결국 나만의 세계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현재의 경험과 감상이 꼭 현재의 것만은 아닙니다.”
▲ 아마노 요시타카의 작업실 및 개인전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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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쓰메 소세키의 `여름밤의 꿈`을 모티브로 삼은 단편 애니메이션 |
▲ 아마노 요시타카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애니메이션 `구루미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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