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노조, “게임산업 특성 무시한 일방적 통합 반대”
2008.09.19 11:16 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문화 콘텐츠 융합시대에 발 맞춘 효율적 기관통합이다. 아니다, 각 콘텐츠 간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일방적 통합이다.
공공기관 통합을 두고 게임업계가 시끄럽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게임산업진흥원지부(이하 진흥원 노조)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게임산업 미래 없는 기관통합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흥원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기관통합은 문화산업 각 분야의 특성과 발전단계 격차를 고려하지 않고 비효율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게임산업 미래 없는 기관통합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치적 목적, 반대를 위한 반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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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루어지는 기관통합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 당시부터 밝혀온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기획재정부의 주도 하에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8월 26일 현정부의 1부 1원 정책에 따라 앞으로 게임산업진흥원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과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 통합운영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게임메카는 17일 게임산업진흥원을 방문, 노조 측 조항봉 지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조 지부장은 게임진흥원에 앞서 약 10년 이상 게임업계에 몸 담고 있는 베테랑 연구원. 그는 이번 성명서가 게임업계 일반의 목소리를 담아낸 것으로 진흥원 노조만의 입장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성명서에 동의하여 함께 목소리를 낸 게임업계 관련 단체만 해도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e스포츠협회를 포함하여 8개 단체에 해당한다. 지난 11일 개최된 게임업계 CEO 교류회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참석자의 90% 이상이 통합이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조항봉 지부장은 “이번 성명서 발표는 민주노총의 주도로 이루어진 정치적인 반대가 아니다. 오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민주노총에 가입한 것은 노조 설립과 관련 행동을 진행하면서 법률적 검토를 해줄 단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노조 업무만 전적으로 따로 맡은 사람도 없으며, 일반 직원들이 야근을 하거나 시간을 쪼개어 참여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콘텐츠 특성 무시한 통합, 연구개발 싹 자른다
이는 예고된 갈등이었다. 성명서 발표에 앞서, 11일에 문화관광부 주최로 이루어진 콘텐츠 진흥기관 선진화 방안 공개토론회에서도 반복해서 나온 이야기였다.
게임업계를 대표하여 나온 한국게임개발자협회 김광삼 회장을 비롯해 토론회 참석자들 대부분이 해당 콘텐츠 분야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 없이 진행되는 기관 통폐합에 대한 우려 의견을 드러냈다.
당시 김광삼 회장은 “게이머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게임은 다른 어떤 문화 분야와도 다르다. 게임 개발의 근간은 새로운 기술 연구가 기반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다."고 게임업계의 특수성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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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게임업계가 최근 위기를 겪는 이유가 바로 해외와 겨루어 기술 개발에 이루어지는 투자분야가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2006년, 게임연구소가 CT연구센터로 통합되면서 콘텐츠진흥원으로 넘어갔다. 당시에도 연구 개발이 강화된다고 했지만, 전문인력이 대거 이탈했으며, 예산도 게임업계로 넘어오지 않았다. 이번 기관통합이 게임업계의 내리막길의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
김 회장은 게임업계는 특정 기술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 테크놀로지라서 다른 산업보다 기술이나 인력의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특히 연구개발(R&D)분야의 통합에 대해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통합 문제, 유인촌 장관에게 배신감 느낀다
진흥원 노조 조항봉 지부장은 이번 기관 통합이 해당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이루어지는 일방적인 정책이라고 이야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어떠한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전략적인 분석도 들은 바가 없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현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유 장관이 게임업계 현장 시찰 당시에 약속했던 게임산업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정책을 내놓기는커녕 기관 통합으로 인한 예산삭감과 게임업계의 특유의 전문성이 사라질 것을 염려했다.
“그 동안 게임산업 발전을 위하여 진흥원이 한 것이 무엇이 있냐고 하신다면 아프게 듣겠다. 하지만, 앞서 전례도 마찬가지고 11일 토론회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전략적 분석이나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나 의견수렴과정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들었다. 지난 10년 동안 게임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지원 필요성에 비하여 정부 예산은 계속 줄어들었다. 어떠한 결론이 나든지 기관 통합 이전까지 할 수 있는 한 목소리를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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