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블소-디아-길드워2 시간차 좀 두면 안되겠니
2012.03.23 15:25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메카만평
[관련기사]: 엔씨소프트 VS 블리자드, 2012년 목숨 걸고 한판승부!
2012년 상반기에는 게이머들의 행복한 고민이 이어질 듯 합니다. 게임계 두 공룡기업,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이 속속들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죠. 게임 언론에 몸을 담고 있는 기자인 저도 무슨 게임부터 할 지, 즐거운 마음으로 고심 중입니다. 욕심 같아서는 모두 해보고 싶지만, 생업이 있는 직장인인지라 고르게 시간을 투자할 여유가 없네요.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부분은 ‘블레이드 앤 소울’과 ‘디아블로3’의 한판승부입니다. 오랜 시간 베일에 쌓여 있던 ‘디아블로3’의 출시일이 5월 15일로 확정되고 4월 중 국내 테스트 실시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우연인지 필연인지, ‘블레이드 앤 소울’ 역시 6월 상용화를 대비하여 4월에 3차 CBT를 실시할 계획을 잡고 있죠. 해외에서도 블리자드와 엔씨소프트는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일 예정입니다. 오는 5월 전세계 동시 발매되는 ‘디아블로3’를 북미와 유럽에서 상대할 엔씨소프트의 신작은 ‘길드워2’입니다.
결정적인 타이밍에 마치 맞추기라도 한 듯 동시에 신작을 출시하는 블리자드와 엔씨소프트 간의 인연은 ‘리니지1’과 ‘디아블로2’가 유행하던 90년대 후반에서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 21일 텐센트 본사에서 진행된 컨퍼런스에 참석한 엔씨소프트 배재현 PD는 “리니지1을 오픈한 뒤에 디아블로2가 나오고, 리니지2 출시 때에는 WOW가 나왔다”라며 “이것도 팔자인 것 같으니 운명이라 생각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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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상반기, 격전이 예상되는 블레이드 앤 소울 - 디아블로3 - 길드워2
사실 두 회사는 정말 닮았습니다. 다작을 꾸준히 출시하기보다, 오랜 시간 공들여 개발한 작품 하나로 대박을 친 경우가 많았죠. 이러한 스타일은 한 작품이 실패하면 이에 대한 리스크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게임메카 genie8님은 “블리자드나 NC소프트나 비슷한 상황입니다. 블리자드의 경우에 디아블로>스타>디아블로2>와우 그 이후로 다 죽쓰고 있습니다. NC도 똑같아요. 리니지>리니지2>아이온 이렇게 3대입니다. 아이온은 NC가 죽음의 위기에서 잡은 동아줄이죠.”라며 둘 다 이번 고비를 제대로 못 넘기면 그 타격이 극심하리라고 전망했습니다.
과연 어떤 게임이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갑론을박도 치열하게 전개되었습니다. 게임메카 독자 분들은 ‘길드워2’에 큰 기대를 거는 분들이 많더군요. 게임메카 세크리어 님은 “국내에서도 길드워2 발매 시작하면 디아3보다 길드워2를 질러줄 용의가 있는데”라며 ‘길드워2’의 정식 출시를 바라는 심정을 전했습니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800만의 판매량을 기록한 전작 ‘길드워’의 개발사 아레나넷의 개발력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도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길드워2’에 대한 해외 게이머들의 기대는 ‘디아블로3’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게임스컴 취재를 위해 독일에 방문하던 중, 우연히 엔씨소프트 관계자와 동행했는데, 현지 공항에서 근무하는 세관원이 엔씨소프트의 로고를 알아보고 “길드워2 너무 좋아하는데 언제 나오느냐”고 관계자를 붙들고 질문을 해서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길드워2’가 유럽 현지에서 얼마나 큰 인기를 얻고 있는지 실감했던 경험이었습니다.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 앤 소울’ 그리고 ‘길드워2’, 세 게임이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는 의견도 제기되었습니다. 게임메카 요타1 님은 “내가 볼때는 디아3는 디아대로 흥할꺼 같고 블소는 블소대로 길드워는 길드워대로 흥할꺼 같은데”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독자 singo21c 님은 “nc든 블자든 게이머로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면 그만인 것을 이건 이래 저건 저래서 어쩌구 저쩌구. 그냥 하고 싶은 것 해라~! nc겜 재미없으면 안 하면 그만이고 블자겜 재미 없으면 안 하면 그만이지... 각 게임을 즐기는 사람한테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지 마라!”라며 게이머 각자가 본인 취향에 맞는 게임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정식 출시가 다가오며, 각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 사이에서도 수많은 의견이 오고 갔습니다. ‘블레이드 앤 소울’ 커뮤니티의 핫 이슈는 단연 국내 3차 CBT 일정입니다. 특히 올해 8월 ‘블레이드 앤 소울’의 중국 CBT가 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모든 게이머가 국내 베타 테스트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앞서 이야기했지만 ‘블레이드 앤 소울’은 올해 4월 중에 3차 CBT가 진행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봅시다.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디아블로3’ 유저들은 예약판매, 한글화와 같이 발매에 밀접한 화제가 유저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글화에 관련하여 원문의 발음을 그대로 살리자는 쪽과 의역이 동반된 현지화가 좋다는 쪽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죠. 현재 블리자드는 ‘더 그랜드파더’와 ‘윈드포스’, ‘메이지피스트’, ‘위자드스파이크’ 4종 아이템과 캐릭터 기술 한글화 명칭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셋 중 무엇부터 해야 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유저들도 있습니다. 게임메카 므프레 님은 “진짜 시간차 좀 두고 나오지. 다 플레이해보고 싶네”라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습니다. 사실 저도 이런 심정인데, 게임을 기다리는 독자 분들의 마음은 어떨지 심히 궁금하네요. 2012년 회사의 사활을 걸고 나오는 ‘블레이드 앤 소울’과 ‘디아블로3’, ‘길드워2’가 기대만큼 큰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그리고 블리자드와 엔씨소프트 중 더 크게 웃을 자는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