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대작게임 슈퍼다다다, KB온라인 배성곤 대표이사
2009.08.03 09:00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대기업이 캐주얼 게임을 만드는 것은 ‘도전’이다. 중소 개발사가 캐주얼 게임을 만드는 것은 ‘모험’이다. 그렇다면 신생 개발사가 캐주얼 게임을 만들어 직접 서비스하는 것은? 2009년 8월, 신생개발사 케이비온라인과 ‘슈퍼다다다’는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캐주얼게임에는 ‘대목’에 해당하는 여름 방학이지만, 신작 캐주얼 게임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넥슨의 카트2 ‘에어라이더’만이 혼자만의 고공플레이를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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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비온라인 배성곤 대표이사 |
케이비온라인 배성곤 대표이사는 현재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했다. 동시에 캐주얼 게임 개발사로서 희망도 잃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 자초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캐주얼 게임 시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게임이 나온다면 분명히 유저들은 캐주얼 게임을 즐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 성공 사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년 4개월을 개발한 캐주얼 대작게임? 슈퍼다다다
액토즈소프트에서 사업 당당 이사를 지낸 배성곤 대표가 케이비온라인을 설립하고, ‘슈퍼다다다’의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 것은 2007년 4월. 약 2년 4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캐주얼 대작게임이 되어버렸다.”며 지난 시간을 헤아리던 배 대표가 웃어 보였다. 그만큼, 그는 ‘슈퍼다다다’의 많은 부분에 공을 들여 개발 중이다.
아케이드 액션 달리기 게임 ‘슈퍼다다다’는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의 백뷰를 보완한 3인칭 시점(쿼터뷰) 달리기 게임이다. 다이나믹 액션 카메라를 이용하여 보다 넓은 시선을 확보하게 되었고, 8방향 이동 및 키보드 두드리기(‘다다다’ 액션)를 통해 게임의 조작감을 살렸다. ‘슈퍼다다다’는 골인 지점을 향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다양한 코스 액션(수영, 외나무 타기, 밧줄 오르기, 절벽타기, 포복하기) 등을 즐기며 달리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게임이다.
▲ 귀엽게 의인화된 12지신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달리기를 벌이는 `슈퍼다다다` |
“슈퍼다다다의 핵심적인 재미는 동네 꼬마들이 다 함께 우당탕탕 달리는 느낌이죠. 실제 테스트를 해 본 사람들이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요. 따로 분류 장르는 없어요. 카트라이더나 테일즈런너랑 비교를 하지만 다른 게임이에요. 백뷰 레이싱은 목표를 향해 가장 빨리 달려가는 게 목표지만 우리는 달리면서 경쟁 상대를 치고 나가는 즐거움이 더 커요. 왁자지껄, 우당탕탕 달려가면서 ‘슈퍼점프’를 이용해 상대방이 나를 앞지르면 울컥, 하는 느낌도 들고, 전략적으로 맵을 파악해 즐길 수도 있죠.”
배성곤 대표는 ‘슈퍼다다다’의 차별성에 대해 “굳이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직접 해보면 다른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시점만 바꾸었는데 게임이 얼마나 달라지냐고 물으시는데, 실제로 매우 다르죠. 만약 코스에 함정이 있는데 백뷰 레이싱에서는 이게 갑자기 등장하게 되는 예측 불가능성으로 작용하지만, 슈퍼다다다에서는 함정이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좀 더 전략성이 가미될 수 있어요.”
▲ `슈퍼다다다` 프로모션 플레이 영상
카트라이더도, 테일즈런너도 아니다. 시점만 바뀌어도 모든 것이 바뀐다!
배 대표는 게임의 성공요인에 대해 기술적인 진보나 엄청난 자본력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방법론’의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것. 온라인 FPS게임에 난입시스템이 그랬고, 카운터스크라이크에 추가된 좀비 모드가 그랬다. ‘슈퍼다다다’가 가진 독특한 시점은 오락실 게임에서는 낯익은 방식이지만, 현재의 온라인 레이싱 게임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라는 것. 그는 이 같은 약간의 변화가 유저들에게 신선한 재미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슈퍼다다다’는 이번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기존 레이싱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튜토리얼을 비롯하여 싱글 미션을 준비했다.
“레이싱 게임을 플레이하면 키보드의 상단을 습관적으로 누르게 되죠. 우리는 3인칭 시점에 8방향으로 움직이는 게임이기 때문에 튜토리얼이 중요해요. ‘조작방법이 다르지만 낯설지는 않구나’라는 것을 배울 단계가 필요한 거죠. 또 다른 사람과 경쟁해서 처음부터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유저들을 위해서 일종의 싱글 미션을 통해 연습을 하게 해줘요. NPC와 함께 달리면서 감각을 익힌 평범한 게이머가 다른 사람과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어요.”
달리고, 수영하고, 외나무를 타고, 그리고 `슈퍼점프` 하고
‘슈퍼다다다’의 경우, 상당한 시간을 개발에 투자한 만큼 첫 번째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콘텐츠를 갖춰 나올 계획이다. “맵은 테마별로 확장되어가겠지만, 기본적으로 총 10개의 맵을 다양한 난이도와 환경 별로 선보일 예정이에요." 콘텐츠가 모두 공개되는 시기는 오픈베타테스트를 예정하고 있는 겨울시장이다.
"일단 이번 테스트에서는 게임을 시작하면 2개의 캐릭터를 제공하고, 상점을 통해 추가적으로 3개의 캐릭터를 더 선택할 수 있어요. 각 캐릭터별로 약 200개의 아이템이 준비되어있고, 이는 상점에서 이용이 가능해요. 베타테스트니까 최대한 게임의 재미를 잘 느낄 수 있도록 레벨업을 조금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했어요. 빨리 레벨을 올려야 다양한 아이템을 착용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
‘슈퍼다다다’에서는 천상의 원형경기장, 장난감공장, 워터파크, 아이스랜드 등 다양한 배경의 맵과 함께 스피드전과 아이템전으로 나뉘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개인전에서는 최대 8명이 한 번에 플레이가 가능하며, 2대2, 3대3, 4대4의 팀전을 지원한다.
“스피드 대전이라도 무조건 달려나가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나를 밀어내면 대미지를 입으면서 게이지도 쌓여요. 대지만 입으면 마이너스지만, 이 게이지를 쌓아서 1단계 2단계 3단계로 스킬을 발동할 수 있죠. 많이 참고 게이지를 쌓을수록 나중에 더 장시간에 걸쳐 더 빨리 나갈 수 있는데, 이걸 전략적으로 활용해야죠. 달려가는 게 아니라 생각하면서 달려갈 수 있어요. 여기에 상대방이 슈퍼점프를 하게 되면 나도 생각이 없다가도 ‘욱’하는 마음에 덩달아 슈퍼점프를 할 수 있어요. 덕분에 긴장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죠.”
이외에도 메신저, 선물하기, 가이드 등 게임 이용을 도울 편의시스템도 이미 개발해 놓은 상태다. 가이드의 경우, 단순히 컴퓨터 사양에 맞춰 해상도를 조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게임 플레이 방법, 키보드 조정 등 게임의 충실한 도우미 역할을 지원한다. “예전에는 대전모드 한 가지와 맵 서너 개를 가볍게 테스트하는 자리였다면, 최근에는 게이머들이나 시장의 눈높이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콘텐츠를 최대한 확보해야 하죠.” 배성곤 대표의 설명이다.
▲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 등장하게 될 워터파크 맵 모습 |
익숙한 것은 버리고 낯설지 않은 것에 도전하라
익숙한 것은 버리고 낯설지 않은 것에 도전하라. 배성곤 대표는 ‘슈퍼다다다’가 결코 기술적으로 진보한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기존 레이싱 게임의 시점(뷰)을 달리하면서 아케이드성을 강화한 것이 ‘슈퍼다다다’, 실제로 그는 모두가 포화시장이라고 말하는 캐주얼 게임 시장 역시 다른 시점을 통해 바라보면서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과연 ‘슈퍼다다다’는 무모한 도전이나 겁 없는 모험이 아닌 ‘가능성’이 될 수 있을까?
“저는 국내 시장이 포화라고 보지 않아요. 즐길만한 재미가 없어지면서 유저들이 일종의 불감증에 빠진 거지, 완전히 유저가 사라진 건 아니에요. 똑 같은 거 나왔네, 또 똑 같은 거 나왔네, 하고 유저들이 도전의 의미를 잃어버리면서 시장이 활력을 잃은 거죠. 국내에서도 성과를 보여줘야지, 유저들도 또 개발사들도 자극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성공사례를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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