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플루토 황성순 대표 “장르 상관없이 쉽고 편한 게임 만든다”
2009.10.06 18:16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많은 사람들이 엔플루토에 대해 가지는 첫 인상은 NHN의 자회사 혹은 계열사라는 것. 2009년 6월로 계열사에서도 제외되었고, NHN의 지분은 이미 19.19%에 불과하지만, 엔플루토는 여전히 NHN과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엔플루토의 수장을 맡고 있는 황성순 대표이사는 과거 NHN 게임제작센터를 이끌었으며, 최대주주 역시 NHN USA 전(前) 대표이사를 역임한 문태식 이사가 맡고 있다.
문태식 이사의 경우, 과거 NHN 재직 시절부터 게임제작센터에 관심을 보이며 게임 분야에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NHN게임스 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문 이사는 현재는 최대주주로서 경영에 관한 조언을 하며 회사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 엔플루토 황성순 대표이사 |
엔플루토 황성순 대표 역시 NHN과의 연결고리를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두 회사의 관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마치 사촌 형제, 혹은 삼촌과 같은 존재”라고 NHN에 대해 웃으며 설명했다. 실제로, 두 회사는 회사의 지분이나 퍼블리싱 관계 등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NHN은 퍼블리싱 사업이나 마케팅 시 좋은 파트너이며,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라는 것. 하지만 독립이 필요했던 배경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혔다.
NHN과는 좋은 파트너, 개발자 위한 환경 위해 독립
“NHN에서 처음 독립하게 된 계기는 당연히 게임을 개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였죠. (일반회사와) 게임 개발자들이 원하는 복지 환경이 다르고, 인센티브 같은 것도 NHN의 일반적인 구조에서 따로 적용하기 힘들었어요. 독립적인 환경에서 더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
엔플루토가 NHN에서 분리, 독립한 지 햇수로 이미 3년째에 이르렀지만 진정한 독립은 올해가 그 원년이나 마찬가지다. 겉으로 드러난 계열사 분리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현재 ‘스키드러쉬’가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 중이며, ‘G2’가 NHN 재팬을 통해 서비스 중이다. 여기에 지난 8월부터 ‘콜오브카오스(CC)’의 엔플루토 독자 서비스를 시작한 것. 스스로 게임 개발부터 운영까지 모두 책임지는 MMORP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비로소 게임전문회사로서의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콜오브카오스의 특성상, 개발자가 곧 직접 운영자로 참여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직접 서비스는 꼭 필요했습니다. 또, 앞으로 게임 개발을 위해서나 회사를 생각해서라도 MMORPG 운영 같은 커뮤니티 경험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실제로, 서비스 초반 많은 유저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엔플루토는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진통을 겪기도 했다. MMORPG 서비스 특성상, 서버의 안정성이나 보안, 이벤트, 유저 응대 등 많은 부분을 새롭게 경험하며 차츰 안정을 찾아갔다. 사실 캐주얼게임 전문개발사라고 알려져 있었던 엔플루토로써 MMORPG ‘콜오브카오스’의 개발이나 서비스는 다소 의외의 선택처럼 보였다. 그러나 사내 캐주얼게임제작센터에서 출발했던 엔플루토였지만, 개발하는 게임 장르까지 ‘캐주얼 게임’으로 한정 지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 황 대표의 설명이다.
장르 상관없이 장벽 낮고, 접근성 높은 게임 개발
“엔플루토에서 개발하는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NHN게임스에서 개발하는 C9같은 게임은 RPG나 게임의 ‘코어’한 부분을 집중시켜 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엔플루토는 같은 RPG를 개발해도 좀 더 장벽이 낮고, 접근성은 높은 게임을 개발하는 게 목표죠. 콜오브카오스 역시 초창기 MMORPG의 향수를 살리면서 유저들이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든 게임입니다.”
황성순 대표는 박사 학위 과정에서, ‘디아블로’를 플레이하면서 이 같은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다. 그에게 게임이 가진 높은 몰입성과 함께, 가능성을 가르쳐준 게임이었다. 그 역시 간단한 당구 게임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보였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공은 물리학이었지만, 잠깐의 ‘외도’는 그의 인생을 ‘게임’이라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바꾸어놓았다.
황성순 대표가 생각하는 게임의 장점은 플레이하기 쉽고,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엔플루토는 장르에 상관없이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 AD’와 골프 게임, 미공개 신작 게임 1종을 개발 중이다. 특히, ‘쉽고 빠른 RPS게임’이라는 목표 아래 개발 중인 ‘프로젝트 AD’는 ‘콜오브카오스’와 함께 앞서 공개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엔플루토의 목표, 개발자들이 가고 싶어하는 회사
홀로서기의 첫 걸음이 성공적이었다면, 앞으로 엔플루토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황성순 대표이사는 ‘지명도’부터 꼽았다. ‘당신은 골프왕’이나 ‘골드윙’, ‘스키드러쉬’ 등 엔플루토에서 제작한 게임 자체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회사 자체의 지명도는 아직 낮은 상황이라는 것. 하지만 그조차도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차츰 해소될 것이라고 밝은 기대를 내놓았다. |
황성순 대표는 엔플루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소원을 밝혔다. “개발자들이 가고 싶어하는 회사, 개발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것. 그 자신이 경영자가 아닌 개발자로 시작하여 꿈을 키웠기 때문에, 그가 게임을 통해 찾았던 열정을 다른 개발자들도 찾을 수 있길 원했다. ‘엔플루토’의 이름은 ‘명왕성(플루토)’에서 황 대표가 직접 가져온 이름이다. 태양계의 9번째 행성에서 제외되어 ‘소행성’으로 분류된 명왕성처럼, 엔플루토 역시 커다란 둥지에서 벗어나 제 걸음을 걷고 있다. 무엇으로 부르든 그 빛은 변하지 않는 별처럼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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