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 서바이버 2: 브레이크 레코드, 한글과 풀보이스로 몰입감 ↑
2015.02.23 11:45게임메카 임지민 기자
▲ '데빌 서바이버 2: 브레이크 레코드' 패키지 이미지 (사진제공: 한국닌텐도)
한국닌텐도가 3DS용 타이틀 ‘데빌 서바이버 2: 브레이크 레코드’를 한글화해 2월 26일 정식발매한다.
‘데빌 서바이버 2: 브레이크 레코드’는 ‘진 여신전생’ 시리즈와 ‘페르소나’ 시리즈를 개발한 아틀라스 작품으로, 2011년 NDS로 출시된 ‘데빌 서바이버 2’ 스토리와 그 이후 이야기를 담았다. 더불어 ‘데빌 서바이버’ 시리즈 중 처음으로 한글로 발매되어, 게임 내 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게임메카는 정식 출시 전 한국닌텐도 사옥에서 열린 체험회를 통해 ‘데빌 서바이버 2: 브레이크 레코드’를 직접 즐겨봤다.
게임의 주요 특징을 꼽자면 풀보이스로 제공되는 탄탄한 스토리와 아틀라스 RPG 특유의 독특한 육성 시스템이다. 이중 육성 시스템은 ‘진 여신전생’ 시리즈의 ‘악마 합체’를 그대로 계승한 것으로, 이 기능을 통해 더 강한 악마로 진화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스킬을 조합할 수 있다. 여기에 분기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멀티 엔딩을 지원해 숨겨진 결말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어떤 악마를 활용하는지가 전투의 핵심이다
▲ 전투는 SRPG 방식으로 진행된다
▲ 스토리는 좋지만 게임 내 그래픽....많이 아쉽다
▲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를 공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한다
‘데빌 서바이버 2: 브레이크 레코드’는 '셉텐트리온'과 '트라이앵글럼'의 2가지 이야기로 나뉜다. 먼저 '셉텐트리온'은 전작인 '데빌 서바이버 2'의 내용으로 진행되며, 종말까지 남은 7일 동안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다. '트라이앵글럼'은 '셉텐트리온' 이후 시점으로 진행되며, 종말 후 발생한 새로운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 일행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로 인해 전작인 ‘데빌 서바이버 2’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부터 기존 시리즈의 팬까지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다른 아틀라스 RPG와 마찬가지로 탄탄한 스토리와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멀티 엔딩이 강점이다. 즉,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스토리와 이야기 전개, 주변 인물과의 관계, 결말 등이 모두 달라져,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몰입감 높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셉텐트리온’ 스토리로 예를 들면 이 게임은 악마’의 힘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7일 뒤 예정된 세계 종말을 막아내야 한다. 게임 내에는 주인공을 비롯해 ‘악마’의 힘을 사용하는 총 13명의 ‘악마소환사’가 등장한다. 이들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동료가 되기도, 적으로서 죽음을 맞기도 한다.
▲ 게임 내 등장하는 13명의 악마소환사
단순히 동료 영입만이 아니라 캐릭터 간의 관계도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게임 내에는 특정 캐릭터와 관련된 미션이 존재하며, 이를 해결할수록 각 캐릭터별 인연 레벨이 높아지는 구조다. 인연 레벨이 높아지면 캐릭터별로 특별한 스킬을 습득할 수도 있다. 즉, RPG의 육성과 연애시뮬레이션의 히로인 공략을 하나로 합친 시스템인 셈이다. 이를 통해 자신이 마음에 드는 히로인을 공략하고 그들이 쌓아가는 스토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같은 엔딩이라도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에 따라 내용이 약간씩 달라지는 만큼 반복 플레이 시에도 지루함이 없다.
▲ 선택지에 따라 이후 전개가 달라진다
풀보이스로 인해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
사운드는 게임 내 생동감을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데빌 서바이버 2: 브레이크 레코드’와 같이 캐릭터를 영입하고 호감을 쌓아 공략하는 형태의 게임이라면 각 캐릭터의 음성이 매우 중요하다. 음성은 글만으로 표현하기엔 부족했던 각 캐릭터의 개성을 한층 강조해주기 때문이다.
‘데빌 서바이버 2: 브레이크 레코드’는 3DS로 재탄생 하면서 풀보이스로 제작됐다. 게임 내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에 음성이 존재해 목소리만으로 각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 애니메이션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한 베테랑들로 구성된 호화성우진으로 성우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게임 내 성우진들이 출연작 중 주연급 캐릭터를 연기한 것만 꼽아보면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제08MS소대, 더블오, 에이스), 원피스, 진격의 거인, 쵸비츠, 로젠 메이든, 러브라이브,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헌터X헌터, 스쿨럼블, 코드기어스, 늑대와 향신료, 페이트 제로, 오늘부터 마왕, 흑집사, 사이코패스, 오! 나의 여신님, 클라나드 등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작품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 주인공 성우는 진격의 거인의 리바이병장을 연기한 카미야 히로시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인덱스역의 이구치 유카 성우가 맡은 캐릭터
난이도가 하락된 악마 교섭, 진입장벽 낮춰 초보자도 쉽게
‘데빌 서바이버 2: 브레이크 레코드’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악마’다. 악마는 각 캐릭터마다 2종씩 장착할 수 있으며, 각기 다른 속성과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다. 악마마다 강한 속성과 약점이 다르기 때문에 적과의 상성 관계를 고려해 장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적에 따라 속성을 달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의 악마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악마에 따라 각기 다른 속성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 약점을 공략해야 보다 많은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이런 악마는 ‘여신전생’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소환과 계약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데빌 옥션’에서는 악마 계약을 위한 경매에 참여할 수 있으며, 낙찰 시 교섭권을 획득하게 된다. 그 후 교섭에 성공하면 자신의 악마로 사용할 수 있다. ‘여신전생’ 시리즈에서는 악마 교섭의 난이도가 높아 경매 낙찰에 성공하고도 교섭에 실패해 악마를 영입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교섭 난이도를 낮춰 영입이 쉬워졌다.
더불어 진화 및 스킬 계승을 할 수 있는 악마 합체와 이전에 수집한 악마를 재계약 할 수 있는 열람 기능 등 ‘여신전생’ 시리즈 특유의 육성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한다. 이로 인해 게임 내 등장하는 200종 이상의 악마를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합체 시에는 재료가 되는 악마가 보유한 스킬을 계승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설정과는 다른 나만의 악마를 육성할 수 있다.
▲ 데빌 옥션에서 원하는 금액을 제시하면
▲ 악마를 낙찰받을 수 있다
▲ 그 뒤 악마와 교섭에 성공하면 영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데빌 서바이버 2: 브레이크 레코드’는 ‘여신전생’ 시리즈 특유의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난이도를 낮춰 전투나 육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다. 대신 풀보이스와 추가 시나리오를 적용해 스토리 강화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이 때문에 RPG 본연의 육성과 수집 등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데빌 서바이버 2: 브레이크 레코드’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인물과의 관계를 쌓아가며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등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게이머나, 스토리텔링이 강점인 아틀라스식 RPG를 즐겨왔던 팬이라면 구매가치가 충분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