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다전설, 죄송하지만 깜찍하게 죽어주셔야겠습니다
2010.04.20 16:02게임메카 강민우 기자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제대로 노력하는 모습 보여줘야죠’
이야소프트의 ‘에다전설’은 여러모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외적인 평가와 별개로 그 동안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운영적에서는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에다전설 ‘이준혁’ 기획팀장은 게임메카와 인터뷰에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현재 운영팀에서 겪고 있는 문제와 앞으로 어떻게 대처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책까지. 당장 문제는 많아 보이지만 답을 알고 있는 개발팀이기에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에다전설’입니다.
▲이야소프트
에다전설 `이준혁` 개발 팀장
인터뷰에 앞서 개인적인 질문 하나 하고 싶은데 ‘에다전설’은 예쁘고 귀여운 SD캐릭터가 등장해 아기자기한 RPG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인데 실제 게임을 해보면 PVP를 지향하고 메인콘텐츠 역시 RVR 전투입니다. 서로 매칭이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특별히 이렇게 컨셉을 잡은 이유가 있나요?
아~ 네. 그렇죠. 에다전설 인터뷰를 하면 꼭 기자님들이 비슷한 질문을 해주시더라고요(웃음). 뭐 특별히 무엇을 노리고 만든 건 아니고요.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캐릭터 디자인은 일단 어느 분의 취향과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우선 에다전설의 초기 기획단계에서 돌아가보면 당시 SD캐릭터로 나온 3D온라인 게임 중 흥행으로 이어진 작품이 얼마 없었습니다. MMORPG는 꾸준하게 많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에다전설은 비주얼적인 차별화를 노렸다고 볼 수 있죠. 회사 자체에서 진행중인 MMORPG는 많이 있지만 PK위주의 게임은 없었기 때문에 나눠먹기 경쟁도 피할 수 있고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캐릭터가 상당히 귀엽습니다. 하지만, 게임에 접속하면 끊임없이 싸우게 되죠. 반전게임이라고 평을 해주시는데 처음엔 이것 때문에 적응 못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탈유저보다 신규유입과 적응하는 유저가 더 많은 편입니다.
▲생긴
것과
다르게 살벌하게 싸운다
오는 22일에 시작하는 테스트가 마지막이라고 하셨는데 다음 단계인 OBT는 사실상 상용화나 마찬가지니 내부적으로 준비는 거의 끝났다고 봐도 되겠네요.
네. 그렇죠. 내부적으로 이번 CBT를 최종점검 단계라고 보고 있고 직업별 밸런스나 에다전설 메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성물전에 특히 많이 신경을 썼습니다. 부분유료화 모델 점검도 거의 끝났고요.
성물전은 이슈가 있는 만큼 반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성물전이 메인콘텐츠로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후 엔드 콘텐츠로 기획된 건 없습니까? 좀더 콘텐츠를 다양하게 가져갈 필요성이 있을 것 같은데요.
에다전설에서 성물전은 콘텐츠의 기본 골자라고 할 수 있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붙여 나가는 것이고요. 현재 제작시스템, 인던 등 일반적인 MMORPG 콘텐츠를 붙여나가고 계속 밸런스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오픈베타테스트가 시작되면 챕터 1 최종보스 ‘설용’이 등장하는데 근위대(공격대)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후 2차 전직 시스템도 준비 중에 있고요.
▲일단
성물전이 터지면 마냥 귀엽게 볼 순 없는 노릇이다
베타테스트 단계에서 부분유료화 아이템을 판 것에 대해서 말이 많더군요. 테스트 목적이었다면 무료로 배포해도 되지 않았나요?
부분유료화 아이템을 두고 내부적으로 말이 많았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무료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고요. 하지만, 무료로 열어두면 마구잡이로 사는 유저들도 있고 결과적으로 정상적인 테스트가 이루어지지 않죠. 또, 부분유료화 아이템이긴 하지만 현금이 아닌 게임 내에서 통용되는 머니를 통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큰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결국 테스트라는 것은 정식 서비스 이전에 버그 및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하는 단계니까요. 그냥 편한 대로 원하는 대로 풀어버리면 개발팀에서 원하는 결과값을 얻을 수 없게 되어버리죠.
이것뿐만 아니라 운영미숙에 대해 지적하는 글도 많이 보이더군요. 게시판을 통해 유저들이 많은 질문은 올리는데 답변도 느리고 그나마 형식적이다라는 지적도 있고
네 그 부분은 매우 공감하고 있습니다. 개발팀과 운영팀이 나눠져 있는데 실질적인 답변을 할 수 있는 부분은 개발팀에서 쥐고 있잖아요. 운영팀은 개발팀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데 테스트 단계에서는 너무 변동사항이 많아 개발팀에서 섣부르게 말할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답변도 느렸고 형식적일 수 밖에 없었고요. 이 부분은 현재 ‘아이리스 온라인’ 처럼 유저들의 건의를 취합해 한꺼번에 답변해주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고요. OBT가 되면 개발자 노트 등의 형태로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야소프트는 아이리스 1억 연봉 이벤트도 그렇고 파격적인 이벤트로 유명해 진 것 같습니다. 에다전설도 깜짝 이벤트로 준비된 게 있나요?
아뇨. 에다전설은 무난한 이벤트로 진행할 예정입니다(웃음).
RVR게임이라서 그런지 진영간 밸런스에 대해서 활발하게 논쟁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이야길 들어보니 티탄이 강세고 올림푸스가 좀 약하다는 의견이 있던데
원래 그런 컨셉을 잡은 건 아닌데 일러스트 때문인지 티탄은 ‘절대악’, 올림푸스는 ‘절대선’이라는 개념으로 인식하는 유저가 많더군요. 그래서 PVP를 즐기는 유저들이 티탄쪽에 몰린 것이 사실이고요. 헌데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고 1차 테스트에서는 티탄이 항상 강세였는데 2차 테스트에서는 올림푸스가 거의 쓸었습니다.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한다는 것은 RVR게임에서 매우 좋은 징조죠.
▲올림푸스(좌)와
티탄(우) 양진영의 싸움을 그린 `에다전설`
성물전에서 진영간 비율이 맞지 않아도 게임이 진행되거나 랙 때문에 테스트하기 힘들었다라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일단 진영간 비율문제부터 말씀드리면 진영간 인원을 맞춰가며 성물전을 하는 것도 좋지만 어느 한쪽 진영이라도 인원이 모자라면 계속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때문에 초기 기획도 최대한 ‘유저 자유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자’였고요. 현재는 한 진영이 계속 밀리면 부족한 진영에 수호신이 등장해 방어를 도와주고 공격이나 방어에 대한 버프가 생겨나 전투에 도움이 되는 형태로 밸런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수치적인 부분은 계속 튜닝해 나가면서 밸런스를 맞춰야죠.
랙 문제는 계속 개선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준비 중인 게 저사양 컴퓨터 유저들을 위해 그래픽 옵션에서 별도의 체크옵션을 두고 있고 이를 켜게되면 자신을 제외한 주의 모든 캐릭터가 망토를 두르는 형태로 보이게 됩니다. 랙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게 되고 진영에 따라 올림푸스는 청색, 티탄은 붉은색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현재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진영간 피아식별에 대한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레벨제한이 몇입니까?
일단 기존 CBT 그대로 40레벨입니다. OBT가 시작되고 첫 번째 업데이트가 풀리면 5레벨 단위로 레벨제가 풀리게 될 겁니다. 확정된 건 아니고 콘텐츠 양에 따라 조율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많이 확보되면 10레벨 단위로도 풀리게 됩니다.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은 잘 짜여져있다
현재 개발팀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그래픽은 계속 개선작업을 해 나가고 있는데 프로그램이나 기획 쪽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특히 기획은 역시 밸런스 문제가 가장 크죠. 스킬 상성이라든지 PVP나 RVR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은 섣불리 손대기 힘든 것이기도 하고요. 지금은 펫 시스템을 손보고 있습니다. 원래 펫은 공격하지 않고 버프만 주는 펫을 의도로 기획되었는데 유저들 의견도 있고 내부적으로도 공격하게 만들자는 쪽으로 기울어서 작업량이 늘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라고요(웃음). 추후에는 전투를 하지 않고 버프만 주는데 캐릭터와 같이 성장하는 형태로 추가될 예정입니다.
최근 런칭되는 게임들의 한결 같은 문제점이 오토와 해킹입니다. 에다전설은 이 부분에 있어 대비책을 마련중인가요?
오토(자동사냥)는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회사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겪었던 문제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기 때문에 만약에 발생하게 되면 즉각 운영팀을 통해 처리할 생각입니다. 특히 중국 쪽에서 많이 오는데 국내 IP로 우회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중국 IP를 막는다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고 시스템적인 방안이라든지 힘들더라도 초기에는 운영팀과 협조해서 하나씩 확인하며 처리해야죠. 해킹은 현재 1차 2차 비밀번호를 지원하고 있는데 2차 비밀번호는 의무적으로 적용되게 될 것이고 가장 확실한 안정장치인 OTP도 조만간 선택적으로 시행하게 될 것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이 가장 기대하는 오픈베타 일정에 대해서 설명들을 수 있을까요?
오픈베타테스트는 5월 초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테스트는 오래하지 않고 바로 정식서비스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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