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프로젝트로 실무능력 배양, 게임 취업 나침반 애니원고
2015.07.22 11:00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파티게임즈 상장의 주역 ‘아이러브커피’를 만든 프로그래머와 ‘톤톤용병단’ 개발사 드럭하이, 그리고 채용 리얼리티 쇼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위메이드에 입사한 학생. 전혀 연관 없어 보이는 이들 사이에는 딱 하나의 연결고리가 있다. 모두 특수목적학교인 울산애니원고등학교 게임개발 학과를 졸업했다는 것




2018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하 SW교육)이 의무화된다. 정부의 목표는 SW교육을 통해 프로그래밍 등에 능통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IT산업이 중요한 미래 먹거리가 된 지금, 일찌감치 전문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정부가 전문 인력 양성에 직접 나섰다는 건, 그만큼 현재 한국 IT업계에 젊은 인력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게임업계도 몇 년간 인력난에 시달렸고, 최근까지도 ‘신입이 없다’는 이야기가 파다했으니까. 그런 가운데 전문 인력을 줄줄이 배출한 학교가 있다. 특성화 학교인 울산애니원고등학교다.
파티게임즈 상장의 주역 ‘아이러브커피’를 만든 프로그래머와 ‘톤톤용병단’ 개발사 드럭하이, 그리고 채용 리얼리티 쇼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위메이드에 입사한 학생. 전혀 연관 없어 보이는 이들은 모두 울산애니원고등학교(이하 애니원고) 게임개발 학과를 졸업했다.
이들은 소위 ‘학연’으로 이어진 관계이지만, 각자의 앞날을 개척하는 데 특별히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현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건, 학교가 준 도움이 적지 않았다는 방증일 터다.

▲ 울산애니원고등학교 전경
빠른 현업 적응 비결은 ‘팀 프로젝트’
현업에서 직접 일하는 그들이 공통적으로 뽑은 애니원고의 장점은 두 가지다. 어린 시절부터 게임개발에 뜻을 둔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았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모인 학생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준 점이다.
“C언어나 게임엔진 등 개발 관련된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지만,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본 게 거름이 됐죠. 프로그래밍만 잘한다고 게임이 재미있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기획과 프로그래밍, 그리고 그래픽까지 각 직군이 서로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하나의 게임을 만들어낸다는 게 쉬운 게 아니거든요. 이런 경험은 웬만해서는 하기 힘든데, 애니원고에 입학한 덕분에 실제 회사에서 작업하는 것처럼 프로젝트를 진행해볼 수 있었어요”

▲ 애니원고 학생들이 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파티게임즈 임수현 프로그래머는 이런 경험을 기반으로 ‘아이러브커피’를 개발할 수 있었고, 이후 회사 내에서도 애니원고에 대한 평판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즉,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의 실무 활동을 장려해준 덕분에 다른 학교와 달리 현업에서 빨리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선후배간 멘토링 장려… 교육과정에 트렌드도 반영
실제로 애니원고 게임개발 학과는 수업 과정의 대부분을 팀 작업으로 채운다. 프로그래밍과 기획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르치는 시간도 있지만, 개발 경험에서 배우는 것들이 더 많다는 판단에서다. 그리고 다양한 직군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만화창작, 애니메이션 학과와의 교류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특히, 업계 최신 트렌드를 교육과정에 도입하려는 교사들의 노력도 꾸준하다. 실제로 현재 애니원고 게임개발 학과 교육과정에는 유니티 엔진 수업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위주로 업계 흐름이 바뀌면서 유니티 엔진도 함께 급부상했는데, 이를 반영한 변화다. 애니원고 게임개발 학과 유명수 교사는 유니티를 가르치기 위해 방학도 반납하고 연수과정을 이수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애니원고 게임개발 학과 학생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것은 현업에서 활동하는 든든한 선배의 존재다. 앞서 언급된 파티게임즈 임수현 프로그래머와 드럭하이 외에도 중견 이상 개발사에서 근무하며 실무와 관련된 노하우를 전해주는 종사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 애니원고 게임개발 학과 유명수 교사
유 교사도 졸업생들의 현업 활동이 활발한 이유로 그 부분을 꼽았다. 선배들의 좋은 사례를 소개하는 ‘멘토단’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들의 개발 의지를 높여주고, 막연한 이상보다는 실질적인 업계 분위기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차원에서 업계 관련된 자료같은 것도 많이 보여주죠. 그런데 사실 선생님들이 강요하면 잘 안 듣잖아요. 오히려 선배들이 이야기하는걸 진지하게 듣고, 고민상담도 하고 그럽니다. 재학생들이 그런 시간을 워낙 좋아해서 학교 내에서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만들었었고,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꾸준히 교류하도록 장려하죠. 그러다 보니 게임 개발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졸업 후에 바로 개발사로 가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 유니티 엔진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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