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배트맨 활약에도, 성수기 7월 매장은 한산
2015.08.03 15:40게임메카 임지민 기자
7월 게임매장은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는 방학 시즌에 돌입했지만, 게이머들을 매장으로 이끌만한 신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배트맨’과 ‘갓 오브 워 3’가 인기를 끌며 비수기인 6월보다 나은 분위기를 보였다.
‘배트맨: 아캄 나이트’는 6월에 이어 7월까지 게임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타이틀로 꼽혔다. 특히,뚜렷한 신작이 없어 힘든 시기에 쓰러지지 않게 버팀목으로써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7월 신작 출시된 ‘갓 오브 3 리마스터드’가 힘을 보태며 지원사격을 했다.
게임메카는 7월에도 국제전자센터와 용산에 있는 게임매장을 직접 찾아가 한 달간의 동향을 들어봤다. 찾아간 곳은 동서게임과 CD마을, 그리고 상호 비공개를 요청한 나진전자상가의 게임매장 3곳이다.
▲ 용산 나진상가의 게임전문할인상가
▲ 국제전자센터의 CD마을
두 달이 넘도록 여전한 ‘배트맨’, 신품과 중고 모두 인기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7월 역시 ‘배트맨: 아캄 나이트’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PS4버전은 정식 발매 없이 한국어 패치만 이뤄진 Xbox One버전이나, 최적화 문제로 몸살을 앓으며 판매 중단까지 된 PC버전과 달리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배트맨: 아캄 나이트’에 대한 평가가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중고 시장에서도 매물이 없어서 못 팔정도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지난달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6월보다는 손님이 늘어난 편인데, 이 중 ‘배트맨: 아캄 나이트’ PS4판은 압도적으로 많이 팔렸다”며 “특히, 중고 시장에서는 매물이 들어오는 족족 팔릴 정도”라고 설명했다.
▲ '배트맨: 아캄 나이트'의 인기는 여전하다
그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 타이틀은 ‘갓 오브 워 3 리마스터드’였다. 매장 관계자는 “’배트맨’ 만큼은 아니지만 ’갓 오브 워 3 리마스터드’도 많이 찾았다”며 “PS4 이식으로 그래픽이 대폭 향상됐고, 한국어로 출시됐다는 점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앞선 두 타이틀 만큼은 아니지만 ‘에스카&로지의 아틀리에 플러스’도 PS비타 신작 중 가장 많이 판매된 타이틀로 거론됐다. PS비타로 출시된 ‘아틀리에’ 시리즈 중 한국어로 발매된 첫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게이머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인 '갓 오브 워 3 리마스터드'
신형으로 격차 벌리는 PS4, 하위호환과 한국어로 뒤쫓는 Xbox One
7월 하드웨어 판매도 6월에 비해 조금씩 상승했다. 이는 차세대 콘솔 기기인 PS4와 Xbox One 둘 다 한국어 타이틀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즐길 거리가 늘어나면서 기기 구매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고, 이것이 판매량으로 연결된 것이다.
먼저 움직임을 보인 것은 PS4였다. SCEK는 기존 모델 대비 10% 가벼워지고, 전력 소모도 8% 낮춘 신형 PS4를 출시했다. 여기에 HDD 커버를 무광으로 변경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이 같은 신형 모델의 출시는 상승세를 보이던 PS4 판매량을 더욱 증가시켰다. 매장 관계자는 “PS4 판매량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PS3도 많이 찾았는데, 지금은 PS4 판매량이 앞지른 상태”라며 기존 모델도 많이 팔리지만, 최근 들어서는 버전업한 무광 신형을 유독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Xbox One은 지난달 공개한 ‘하위호환’에 이어, 또 하나의 무기를 빼 들었다. 바로 ‘기어스 오브 워: 얼티밋에디션’부터 ‘포르자 모터스포츠 6’,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헤일로 5: 가디언즈’ 등 대작 게임의 한국어 출시 확정 발표다. Xbox One이 게이머들에게 외면받았던 가장 큰 이유가 한국어 출시에 소극적이라는 점이었던 만큼, 대작 게임의 한국어 소식이 들려오면서 Xbox One 판매량도 같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대작 게임의 한국어 출시가 확정되면서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 여기에 기간 독점으로 발매되는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에 대한 기대감도 판매량 상승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대작 라인업이 공개되면서 기기 판매량도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Xbox One 하위호환 발표 이후 Xbox360 타이틀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며 “Xbox360 타이틀 중에는 ‘기어스 오브 워 3’와 ‘헤일로 4’를 찾는 사람이 많은데, E3에서 신작이 발표된 만큼 출시 전에 해보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Xbox360 타이틀 중 단연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헤일로 4'
8월 게임매장, 기대 반 우려 반...
8월에 대한 평가는 매장에 따라 확연히 갈렸다. 이는 8월 신작 중 기대할 만한 작품이 모두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한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해당 매장을 찾는 게이머들의 성향에 따라 기대치가 다르게 나타났다.
먼저 지역별로 살펴보면 용산의 한 매장 관계자는 “8월이 게임매장의 성수기인 데다가 ‘기어스 오브 워: 얼티밋에디션’과 ‘레어 리플레이’와 같은 기대작이 출시된다”며 “이런 시기에 맞춰 적절한 프로모션으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면, 차세대 콘솔 경쟁에 있어서 Xbox One 반격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용산 지역 또 다른 관계자는 “8월에는 ‘섬란 카구라 에스티발 버서스(PS4, PS비타)’와 ‘언틸 돈(PS4)’이 한국어로 발매된다”며 “특히 ‘섬란 카구라’ 한정판은 출시 직후 바로 매진될 정도로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다. 이 타이틀들의 활약으로 7월보다 분위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전자센터 매장 관계자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성수기이긴 하지만 8월 출시되는 작품이 워낙 마니악한 타이틀이다 보니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8월 기대작이 ‘디스가이아 5’와 ‘섬란 카구라 에스티발 버서스’ 정도인데, 두 작품 다 워낙 마니악한 작품이라 판매량이 크게 오를 것 같지는 않다. 여기에 온라인으로 게임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나다 보니 예전보다 게임매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 한국어 독점 타이틀로 반격을 준비 중인 Xbox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