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한 방에 9위 입성, 파판 14 1부 능선 넘었다

▲ '디아블로3'를 포함한 PC게임과 웹게임은 해당 순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지난 주 44위에 입성한 ‘파이널 판타지 14’가 일을 냈다. 공개서비스 시작 후 1주일도 안 된 시점에 무려 35단계를 뛰어넘어 단번에 10위 권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공개서비스 전 ‘파이널 판타지 14’에 의견은 반반이었다. 한국 출시 전 2년 동안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해온 게임이기에 기본적인 완성도를 갖췄다는 것과 ‘파이널 판타지’라는 IP 자체의 유명세가 장점으로 꼽혔다. 반대로 부분유료화가 대세를 이룬 업계 흐름에 맞지 않는 정액제에, 느린 진행을 앞세운 게임성이 빠른 게임에 익숙한 한국 유저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뚜껑이 열린 ‘파이널 판타지 14’의 초반 성적은 기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긴 정액제 바통을 받은 ‘파이널 판타지 14’는 물론 부분유료화가 주를 이룬 국내 시장에도 새 바람을 일으켰다. 게임을 서비스하는 아이덴티티모바일조차 모험이라고 말했던 정액제가 한국 시장에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파이널 판타지 14’에는 큰 고비가 남아 있다. 바로 유료 전환 시기다. 공개서비스 기간인 현재는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나 ‘파이널 판타지 14’는 8월 내 정액제 서비스로 전환된다. 유저 수 자체가 곧 수익으로 이어지는 정액제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유료화 이후에도 현재 기세를 유지해야 한다. 흥행 1부 능선을 넘어선 ‘파이널 판타지 14’가 ‘유료화’라는 2부 능선도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 '파이널 판타지 14'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게임과 e스포츠의 시너지 효과, '블소'의 상승세

‘파이널 판타지 14’ 급상승에 아비규환에 빠진 상황에서도 순위상승을 이뤄낸 게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게임과 e스포츠, 양쪽에서 시너지를 낸 ‘블레이드앤소울’이다.

‘블레이드앤소울’는 ‘파이널 판타지 14’의 맹렬한 추격을 물리치고 지난 주보다 한 단계 높은 6위에 올라섰다. 그 원동력은 e스포츠에서 비롯됐다.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열린 ‘블소 토너먼트 결선’으로 이슈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대회는 e스포츠 난공불락 장르로 통했던 MMORPG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여기에 현장에서 9번째 직업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게임과의 연계성을 잊지 않는 세밀함도 보였다. 

e스포츠는 ‘이 게임이 이렇게 재미있다’를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로 인해 많은 게임사들이 e스포츠를 마케팅 수단으로 선택했으나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e스포츠에 적합한 요소와 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흥행이라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블소 토너먼트’를 통해 MMORPG e스포츠 성공공식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주 7위에 랭크된 ‘메이플스토리 2’ 역시 ‘파이널 판타지 14’ 돌풍에도 기세를 잃지 않았다. 7월 7일 런칭 후 ‘메이플스토리 2’는 한 달 이상 10위 권 안을 지키며 안정권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그 원동력은 꾸준한 업데이트에 있다. 특히 오는 8월 20일에 진행되는 2차 업데이트는 최고레벨이 50레벨로 오름과 동시에 직업별 신규 스킬, 단축키 확장, 던전 상위 난이도 추가 등 그 동안 유저들이 원했던 부분을 충족시켜줄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점이 기대감을 자극하며 순위상승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된다.

30위 이하 순위권에서는 스포츠게임들이 대대적으로 들고 일어났다. 종목도 가지각색이다. 길거리 농구를 앞세운 ‘프리스타일’과 축구를 소재로 한 ‘프리스타일 풋볼 Z’와 ‘FC 매니저’, 야구를 다룬 ‘슬러거’가 동반상승을 이뤄내며 하위권에 ‘스포츠 돌풍’을 일으켰다. 이 외에도 지난 11일, FPS 단골 순위상승 명약 ‘좀비’를 꺼내든 ‘스페셜포스 2’가 4단계 상승을 이뤄내며 ‘온라인 FPS 좀비 불패’ 신화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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