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베이, 게임포털로 개발사와 `상생` 모색하겠다
2011.01.07 13:28게임메카 강민우 기자
“온게이트 준비는 사실 오래 했습니다. 오래했다는 것이 시간적인 것보다 아이템베이의 핵심역량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사업에서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거든요. 저희가 에스크로(escrow) 업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오픈마켓 형태로 확장하는 것이 목적이었어요. 시스템은 갖춰져 있었고 관련되서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는데 사실 이런 부분들은 게임업체와 협조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인식이나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쉽지 않아 `온게이트`를 오픈하기까지 좀 오래 걸렸습니다.”
▲아이템베이
한혜진 이사
아이템베이 한혜진 이사의 말이다. 지난 5일 오픈한 게임포털 ‘온게이트’의 목적과 취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게임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슬로건으로 오픈한 `온게이트`는 아이템베이에서 2011년 역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핵심사업이다. 현재 다양한 규제로 묶여있는 아이템거래 사업에 대해 돌파구를 찾고 매출증대 보다는 신규사업에 대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혜진 이사의 말에 따르면 `온게이트`가 오픈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다고 한다. 벌써 시장에 자리잡은 게임포털도 너무 많았고 사이트를 만들더라도 대형 포털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소도 부족했다. 그렇다고 단순히 구색 맞추기 식으로 만들 수도 없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차별화를 두고 어떻게 경쟁력을 가져갈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고민을 많이 했죠. 우리만의 경쟁력, 우리만의 콘텐츠 차별화는 무엇인지. 그래서 생각한 게 아이템베이의 비지니스 모델을 연결하는 것과 일반 게이머 분들은 물론, 기자, 매체, 업체 이런 분들이 봤을 때 도움이 될만한 콘텐츠로 채워 나가자는 것이었어요. 굳이 게임만 하러 들어오는 게 아니라 최근 게임에 관련 트랜드나 이슈에 대해 포털에서 검색해서 찾는 것 외에 아이템베이에서 콘텐츠화 할 수 있는 부분을 차별화 해서 붙이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1차 오픈의 형태기 때문에 당장 모든 것을 다 보실 순 없겠지만 늦어도 4~5월엔 완벽한 모습으로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지난
5일 오픈한 아이템베이 게임포털 `온게이트`
아이템베이가 이렇게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 한혜진 이사는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번째는 플랫폼의 `확장`이었다. 현재 아이템베이가 청소년유해매체로 지정된 이상 다양한 연령층의 유입이 어렵기 때문에 여러 연령층을 포섭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절실했다. ‘온게이트’의 탄생은 이런 이유에서 비롯됐고 유입된 유저들을 통해 신규 사업을 진행한다는 판단이다.
두 번째는 역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다. 아이템베이 자체 사업을 통해 수익을 늘려 나갈 수도 있지만, 정부의 각종 규제에 현재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으면서 사업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채널링’ 사업에 눈을 돌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직 전체 매출대비 채널링 사업의 매출은 미미한 편이지만, ‘온게이트’ 오픈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많아 향후에도 많은 게임을 붙여 나가며 사업을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은 바로 개발사와 `상생`이다. 현재 아이템베이가 보유하고 있는 회원 층에 대해서 게임사들도 같이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은 업체가 많지만 아이템중계업체라는 꼬리표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힘든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채널링 사업을 진행하고 `온게이트`가 게임포털 구조로 나오면서 아이템 거래에 대한 부분이 빠져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접근하기 쉬운 구조가 됐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인터뷰 일문일답.
아이템베이는 작년부터 채널링 사업 등 아이템 사업 외에 게임 쪽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아이템베이가 2001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 아이템거래 사업이 자리를 잡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이템 거래를 바라보는 시각도 그랬고 아이템 거래에 대한 문제점도 많이 지적되어 사회적인 이슈로도 부각되었다. 그래서 우리도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공감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은 해야겠다고 생각해 청소년 가입제한이라 던지 계정거래 중단 등에 대한 것을 따라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규제가 계속되다 보니까 아이템베이에 다른 사업을 붙이는 게 점점 더 어려워졌다. 아이템베이가 열려 있어야 어떤 사업이든 추진해 나갈 수 있는데 청소년유해매체로 지정됐고 로그인을 해야 사이트로 접근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아 신규 사업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이템베이가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든다고 했을 때 가장 리스크를 적게 가져가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이게 바로 서두에서 말했던 오픈마켓의 형태였다. 갖춰져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확장할 수 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회원풀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온게이트’라는 형태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채널링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중소업체 게임들이 붙었는데 정작 킬러 타이틀이라 불리는 대작게임들이 없다.
아직 엔씨나 넥슨 등 대형 게임사들은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우리는 온게이트를 아이템베이와 독립화 시킬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게임사 입장에서는 ‘아이템베이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해 반대하는 입장이 크다. 우리입장에서야 대작 게임들이 당연히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개발사에서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은 아이템베이에서 게임 채널링 사업을 한다라고 되어 있지만 향후에는 ‘온게이트에서 아이템베이 사업도 하고 있더라’고 상황이 바뀔 수도 있지 않겠나(웃음).
채널링 사업의 수익이 궁금하다 아이템베이 전체 매출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나?
전체매출로 따지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아이템거래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부분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아이템베이도 채널링 매출에 대해서는 큰 비중을 두고 있진 않다. 다만, 신규 수익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작년에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예로 ‘콜오브카오스’ 같은 경우는 채널링 붙이면서 매출자체도 상당히 올랐고 게임이 활성화 되면서 거래량도 늘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경쟁사인 IMI는 벌써 ‘황제온라인’으로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했다. 아이템베이도 퍼블리싱에 대한 욕심은 없나?
계약 전까지 갔던 게임도 있었고 검토는 계속 하고 있다. 올해 퍼블리싱 게임 몇 개 하겠다라고 말씀 드리지 못하는 것은 아이템베이 자체가 채널링 포털로서 차별화를 가져가는 것이 1차적인 목표고 우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되면 연내에 퍼블리싱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싶다.
아이템중계 업계의 공통적인 고민이 음지에 있는 산업을 어떻게 양지로 끌어 올릴까인데 무엇보다 이미지 개선 문제가 먼저일 것 같다. 올해 사회공헌 활동 등 향후 이미지 개선을 위해 계획중인 사업이 있나?
사실 아이템베이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물론, 일년에 금액을 얼마씩 기부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단발적이 아닌 장기적이고 꾸준히 하고 있다는데 개인적으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템베이는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주민들과 김장을 같이 담근다거나 어려운 이웃주민에게 연탄을 지원한다든가 지역 학교에 청소년들을 위한 학비지원을 하는 등 지역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양천구청에서 상당히 좋아한다(웃음).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이 참 아쉽다. 아이템베이가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외부적인 액션은 상당히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를 수치적으로 보여줄 데이터가 없다. 가령 매출대비 몇%를 사회공헌에 투자하고 있다는 식으로 확인이 되면 타 업체나 정부기관들이 봤을 때도 더 할말이 있지 않겠나
맞는 말이다. 하지만, 좀더 투자하고 싶어도 말처럼 쉽지 않다. 예전에 경쟁사에서 프로게임단 인수를 추진한 적이 있었는데 어땠나? 여론의 엄청난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업계의 분위기는 그게 아니었다. 너희도 이제 게임산업 발전에 신경을 써야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는데 막상 추진하려고 하니 반대여론이 생긴 것이다. 아이템베이도 업계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의가 들어오는데 진행하고 싶어도 더욱 조심스럽고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계속 아이템베이가 업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 좀더 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면 아이템베이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니 변하는 모습을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사업 추진에 대해 더 할말이 있다면?
온게이트는 아이템베이에게 아주 중요한 도전이다. 흐지부지 할 거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다. 새로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고 매출이나 수익적인 부분에서 아이템베이 사업의 몇%를 따라가겠다 하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온게이트’를 통해 아이템베이가 이미지를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개발사와 이제 상생하는 측면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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