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1, `대구`에서 개최될 수 있을까?
2011.02.20 21:01게임메카 강민우 기자
2011년 지스타 개최지가 ‘대구’, ‘부산’ ‘일산’으로 압축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도시선정을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부산에서 이미 대성공을 거뒀는데 조직위가 무리수를 두면서 다른 도시에 고개를 돌리겠냐는 ‘부산 대세론’부터 지스타의 취지가 게이머를 위한 게임쇼인 만큼 대구에서도 한번쯤 열어 전국단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대구 유치론’ 그리고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운집해 있는 ‘수도권(일산) 부활론’까지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그 중 소외 받고 있는 곳은 단연 ‘대구’다. 일산이나 부산은 이미 지스타를 개최해봤고 성공에 대한 가능성과 노하우가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지만 ‘대구’는 아직 게이머들에게는 생소한 도시다. 덕분에 지스타 유치 도시에 대구가 거론될 때마다 회의적인 시각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당장 부산만 하더라도 지난해 지스타에서 숙박시설 때문에 극심한 혼란을 겪었는데 대구에서 이를 감당할 수 있냐는 여론이다. 지스타가 개최될 엑스코의 부지 규모, 대중교통 확보, 부대시설에 대한 의문도 끊이질 않았다. 그래서 게임메카가 만나봤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신봉철 팀장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28일 진행되었다.
▲(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CT사업팀 신봉철 팀장
대구 지스타 유치 3대 과제, 우리는 문제 없다!
일산과 부산에서도 마찬가지 여론이 있었지만 역시 핵심 과제는 교통, 숙박시설, 그리고 해당 도시의 지스타 개최 의지다. 대구 지스타 유치설이 뜰때마다 여론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대구가 타 도시보다 인프라 면에서 열악하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DIP 신봉철 팀장은 이런 여론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일단 가장 시급한 것은 교통편이다. 일산 ‘킨텍스’, 대구 ‘엑스코’, 부산 ‘벡스코’ 모두 교통부분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든 곳이지만 일산과 부산에는 있고 대구에 없는 것이 바로 ‘지하철’이다. 대구에 지하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엑스코까지 개통되기 않아 유일무일한 실정.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전국단위 관람객이 찾아오는 행사의 특성상 교통편이 좋지 않다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다.
신봉철 팀장은 이에 대해 오히려 다른 도시보다 대구가 위치적으로 좋다고 설명했다. 전국단위 관람객이 찾아오는 지스타의 특성상 터미널이나 기차역에서 관람장까지 거리가 중요한데 동대구역에서 엑스코까지 거리가 타 후보지에 비해 월등히 짧다는 설명이다. 정말 그럴까? 실제로 게임메카가 포탈사이트 지도 검색을 통해 확인한 결과 동대구역에서 엑스코까지 버스로 32분 택시로 18분이 소요돼 타 개최지 교통편보다 더 빠른 것이 확인됐다. 지스타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면 용산역 기준 지하철로 1시간 30분이 걸리고 택시(자동차)로 약 50분이 소요된다. 부산 역시 부산역에서 벡스코까지 지하철로 1시간 자동차로 30분이 걸린다. 신 팀장의 말이 빈말은 아닌 셈이다.
“엑스코까지 지하철이 개통되지 않아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여론이 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치적으로 봤을 때 엑스코가 그 어떤 개최지보다 짧은 편입니다. 대구시 가장 번화가인 동성로에서 엑스코까지 거리는 자동차로 30분 내외입니다. 또, 전국 단위 관람객 역시 동대구 역에서 내릴시 택시로 15분~ 20분 거리기 때문에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지스타가 개최되면 셔틀버스를 집중 배치해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생각입니다.”
▲지스타
2010 흥행 대박은 2011년 개최지의 또다른 부담임은 분명하다
숙박시설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여론은 엑스코에서 2~3분 거리에 인터불고 호텔이 있지만 주위 호텔은 이곳뿐이기 때문에 부산 벡스코에 비하면 매우 열악한 수준이라고 평하고 있다. 심 팀장은 엑스코 주변에 호텔이 많지 않다는 부분은 인정했다. 하지만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대구의 숙박시설은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 만약 부족하다면 올해 대구에서 열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어떻게 개최하겠습니까? 다만, 부산에 비해 숙박시설이 밀집되어 있지 않다는 것인데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번화가에서 엑스코까지 거리가 짧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에
연고지를 둔 전 삼성라이온즈 양준혁 선수가 트위터에
지스타 대구 유치론을
펼치면서 불을 지폈다
그렇다면 좀더 현실적인 엑스코 전시장 규모는 어떨까? 역대 최대 규모의 관람객이 다녀간 ‘지스타 2010’에서는 26,508㎡(전시면적) 규모의 벡스코가 비좁게 느껴질 정도로 혼잡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현재 엑스코의 규모는 11,616㎡ 수준으로 벡스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질적인 문제가 노출된 셈이다. 이에 대해 심 팀장은 “현재 엑스코 확장공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8월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엑스코가 신관이 오픈하면 현재 전시면적보다 2.4배(22,716㎡규모) 확장돼 벡스코 수준의 전시장을 확보하게 된다. 신 팀장은 사업적인 측면이 강한 B2B관은 2층으로 올리고 관람객들이 게임을 구경할 수 있는 B2C관은 신관 포함 1층으로 배치에 관람객과 업체 관계자의 편의를 최소화한다는 생각이다.
“저희 대구시는 어떤 지방 도시보다 게임에 대한 열기가 넘친다고 자부합니다. 개발사 역시 서울을 제외하면 타 지방에는 전무한 실정이지만 대구는 KOG, 민커뮤니케이션, 라온 등 많은 개발사가 대구에 있고 e-fun이라는 행사를 통해 많은 노하우를 축척해 놓은 상태기 때문에 지스타 유치 역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또, 도심RPG나 캐릭터 패션쇼, 게임 뮤지컬 등 다양한 게임 콘텐츠 행사를 진행해온 경험이 있어 대구에서 지스타가 개최되면 관람객들도 보다 많은 행사를 보실 수 있을거라 판단됩니다.”
▲올해
8월 엑스코 신관이 오픈하면 전시장 면적이 2.4배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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