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분할중계 결정,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나?
2015.12.03 16:15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가 2016년 서머 시즌부터 OGN과 스포TV 게임즈가 분할 중계된다. 두 방송사가 나눠서 ‘롤챔스’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모든 경기를 ‘저녁 시간’에 배치하겠다는 것이 분할중계를 결정한 목표다.
라이엇 게임즈는 3일,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롤챔스 분할중계 대한 내용을 밝혔다. 우선 롤챔스는 2016년 서머 시준부터 OGN과 스포TV 게임즈가 분할해서 중계한다. 본선은 두 방송사가 나눠서 하고,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은 OGN이 단독으로 중계한다. 쉽게 말해 스포TV 게임즈는 서머 시즌부터 롤챔스 중계를 맡는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결정은 자사와 한국e스포츠협회, OGN, 스포TV 게임즈는 물론 프로게임단까지 함께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롤챔스를 분할 중계한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는 “모든 경기를 프라임 시간인 저녁에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OGN은 ‘리그 오브 레전드’만이 아닌 타 리그도 중계하고 있기에 저녁을 모두 달라고 요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방송사를 하나 더 확보하고, 본선을 나눠서 진행해 가장 좋은 시간대를 확보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평일 오후는 제발 피해주세요, 시청자와 선수들 편의 향상
▲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롤챔스 2015 서머 현장
모든 경기가 저녁에 배치되며 이득을 얻는 쪽은 시청자와 선수들이다. 우선 시청자들의 경우 경기를 놓치지 않고 생방송으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롤챔스는 수, 목, 금, 토 이렇게 일주일에 나흘 동안 열렸는데 목요일에는 오후 2시에, 나머지는 오후 5시부터 경기가 진행됐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목요일은 평일 오후라 학교에서 공부를 하거나, 직장에서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팬들이 경기를 보러 오거나 시청하기 어려운 시간대였다.
라이엇 게임즈는 “e스포츠도 스포츠이기에 예상치 못했던 경기를 실시간으로 보며 느끼는 감동이 있다. 그러나 평일 오후에 열리는 경기의 경우 팬들이 생방송으로 지켜보기 어려운 시간이다. 이에 경기 결과가 나온 다음에 녹화중계를 보는 일이 많았는데, 결과를 알고 보는 경기라 흥미진진함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선수들도 평일 오후 일정에 어려움을 표했다. 보통 프로게이머들은 저녁에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후에 일어나 저녁에 경기를 치르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목요일에는 경기가 오후 2시부터 열리기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경기를 치르며 컨디션 난조를 표해왔다. 라이엇 게임즈는 “실제로 목요일에 경기가 잡힐 경우 선수들이 어려움을 표해왔다. 여기에 한 곳에서 두 경기가 모두 진행되다 보니 두 번째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첫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장시간 대기하는 일도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OGN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주일 내내, 저녁 시간에 롤챔스를 방영할 수도 없다는 것이 라이엇 게임즈의 입장이다. OGN은 ‘리그 오브 레전드’ 외에도 ‘하스스톤’이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블레이드앤소울’ 등 다양한 종목의 리그를 진행하고 있기에 한 종목에 모두가 원하는 ‘저녁 시간’을 몰아서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에 OGN과 스포TV 게임즈에 본선 중계를 나누고, 모든 경기를 저녁 시간에 배치해 시청자와 선수들의 편의를 향상시키려 했다”라며 “경기 하나를 두 방송사가 함께 중계하는 동시중계나 스프링과 서머 시즌을 방송사가 하나씩 나눠 진행하는 방식은 일정을 치르는 방송사는 여전히 하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이동 불편과 미흡한 중계진, 분할중계를 시작하며 해결할 과제
▲ 스포TV 게임즈가 경기장으로 사용 중인 넥슨 아레나
다만 두 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보고 싶은 관중의 경우 두 방송사를 옮겨 다녀야 하기에 이동에 불편함이 생긴다. 기존에는 OGN에서 모든 경기가 진행되었기에 한 곳에서 두 경기를 모두 볼 수 있지만 만약 하루에 두 경기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면 첫 번째 경기가 끝난 후, 다음 경기를 보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 특히 OGN과 스포TV 게임즈가 사용하는 경기장이 있는 용산과 강남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이동 시간이 소요되며, 만약 OGN이 2016년부터 상암으로 경기장을 옮기면 강남과의 거리는 더 멀어진다.
이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는 “첫 번째 경기에서 1시간 이상의 장기전이 발생하며 경기 시간 자체가 길어지는 등 변수로 인해 첫 경기 진행 도중 두 번째 경기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하루에 두 경기가 열릴 경우 모든 시간이 100% 겹치지 않게 하겠다고 보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두 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보고 싶어하는 관중을 고려해 두 방송사의 일정 및 시간이 최대한 중첩되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다”라고 말했다.
중계진 역시 화두에 올랐다. 프로야구의 경우 동일한 경기를 여러 방송사가 동시 중계를 하는 과정에서 중계진 구성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쉽게 말해 시청자가 본인이 좋아하는 ‘해설자’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롤챔스의 경우 분할중계기 때문에 경기 당 중계진이 하나로 고정되어 원하는 해설을 선택할 수 없다. 특히 스포TV 게임즈의 경우 지난 11월에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에서 중계진이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고 지적된 바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OGN이 단독으로 중계하는 스프링 시즌 동안 스포TV 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중계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계진을 비롯해 방송 인프라 구축, 데이터 분석 등에 함께 힘을 쓸 예정이다. 한 방송에 다양한 해설이 붙어, 원하는 해설을 고를 수 있다는 선택권은 없지만, 어떠한 방송사에서 리그를 봐도 부족함 없는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양쪽 퀄리티를 높이려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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