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과 특화된 병과로 전략 고민 깊어진다, 엑스컴 2 체험기
2015.12.10 22:08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엑스컴 2'가 오는 2016년 2월 5일 정식 발매된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특수부대가 오는 2016년 2월 5일(금) 최신작 ‘엑스컴 2’로 돌아온다.
‘엑스컴 2’는 파이락시스게임즈에서 시리즈를 이어받은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엑스컴’의 최신작으로, 리부트한 전작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에서 외계인들에게 패배한 평행세계의 미래를 그린다. 유일한 희망인 ‘엑스컴’이 패배하면서, 지구는 외계인 손에 떨어진다. 이런 암울한 상황 속에서, 플레이어는 남아있는 팀원들을 이끌고 외계인에 대항한 게릴라 활동을 펼치며 지구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게 된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플레이어와 외계인의 대결 구도 확립이다. 기존 작품에서 외계인이 쳐들어오는 걸 막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면, 이번 ‘엑스컴 2’에서는 외계인도 플레이어처럼 기술을 개발하고, ‘엑스컴’ 대원들을 막기 위한 시설 건설에 나서는 등 독자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레이어는 이들의 활동을 최대한도로 억제하면서, 동시에 지구를 해방하기 위한 싸움도 틈틈이 펼쳐야 하는 셈이다.
12월 7일 국내에서 열린 ‘엑스컴 2’ 미디어 시연회에서는 게임의 전투를 비롯한 콘텐츠들을 더욱 면밀히 관찰할 수 있었다. 과연 플레이어가 패배한 후, 20년이 흐른 ‘엑스컴’은 어떻게 변했을까?
▲ '엑스컴 2'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새로운 시스템과 능력 추가, 전술 고민 더욱 늘었다
‘엑스컴 2’ 기본 틀은 전작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격자무늬 타일로 구분된 전장과 턴마다 주어진 행동력을 소모해 움직이는 대원들, 그리고 엄폐 정도와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공격 확률 등 외계인을 상대로 체스처럼 펼치는 전투 방식은 여전하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과 바뀐 주요 부분들은 전략적인 재미를 한층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미션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잠행’의 추가다. 화면에 보이기만 해도 적에게 발각되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제는 ‘잠행’ 상태를 활용해 보다 유리한 위치 선점이 가능해졌다. 특히 ‘잠행’ 상태에서 깜짝 공격을 성공할 경우, 발각 이후 적에게 주어지는 행동력도 줄어들기 때문에, 완전한 엄폐에 들어가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 바닥에 빨간 표시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적은 대원들을 인식하지 못한다
▲ 바로 피하려고 하지만, 이미 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
게임에 등장하는 4가지 병과의 고유한 특성도 한층 강화됐다. 먼저 저격수 역할을 맡는 ‘샤프 슈터’는 멀리서 저격하는 능력 외에도, 보조 무기인 권총의 사용도가 높아졌다. 특히 행동력을 소모하지 않고 권총을 발사하거나, 자신을 공격한 적에게 응사하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근접 상황에서도 가끔은 다수의 적을 쓰러뜨리는 의외의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 옛날이라면 저격수 입장에서 난감한 상황이겠지만...
▲ 이제는 편하게 권총으로 총알을 먹여주면 된다
가장 특이했던 병과는 바로 지원계통인 ‘스페셜리스트’였다. 소형 드론 ‘그렘린’을 다루는 ‘스페셜리스트’는 드론을 이용해 적을 공격하거나 아군을 치유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원격으로 적 로봇을 ‘해킹’하는 능력까지 선보였다. ‘해킹’은 공격과 마찬가지로 확률에 의존하는 능력으로, 성공한다면 일시적으로 적을 조종하거나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에는 적이 강화되는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시도하기 전에는 항상 신중한 선택이 필요했다.
이 외에도 중화기병인 ‘그레네이더’는 미니건과 유탄발사기로 강력한 대미지 딜링이 가능하고, 돌격병인 ‘레인저’에게는 샷건뿐만 아니라 일본 사무라이처럼 적을 단칼에 베어버리는 능력이 추가됐다. 이처럼 병과마다 느껴지는 개성은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전투를 살펴봤을 때, 위에서 설명한 신규 시스템 ‘잠행’과 새로운 능력을 활용하면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전술이 가능하다. 실제로 ‘잠행’ 상태로 적 무리에게 조용히 접근해, 전투가 시작하자마자 엄폐하려고 이동하는 적에게 총알 세례를 퍼붓는 짜릿한 전술도 성공시킬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전술을 고민하면서 플레이하는 재미는 과거 전작과 비교했을 때, 차원이 다르다.
▲ 해킹도 확률 싸움, 실수하면 오히려 더 어려워진다
▲ 적을 일격에 베어버리는 '베기'도 독특한 능력 중 하나다
▲ 물론, 적도 강력해졌으니 항상 최선의 수를 생각해두자
커스터마이징, 정신 차려보니 시연 시간 30분이 흘렀다
사실 이번 ‘엑스컴 2’를 시연하면서, 의외로 큰 재미를 느꼈던 부분은 바로 ‘커스터마이징’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대원 외형뿐만 아니라, 무기, 능력, 심지어 쓰러진 병사를 위한 묘비명까지 플레이어가 직접 설정할 수 있었다. 이 중에 대원 외형 커스터마이징은 이전보다 훨씬 세밀해지면서, 전략적인 전투뿐만 아니라 꾸미는 재미까지 갖춘 게임으로 거듭나게 됐다.
대원 외형 커스터마이징에서는 이름, 소속 국가뿐만 아니라, 얼굴형, 머리스타일, 인종, 피부색, 심지어 캐릭터 성격과 목소리까지 변경할 수 있다. 여기에 착용한 장비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었다. 착용한 갑주의 색깔부터, 모자, 얼굴 소품, 문신 등 준비된 외형이 많은 편이라, 원한다면 카우보이 혹은 테러리스트처럼 생긴 캐릭터도 만들 수 있었다.
▲ 얼굴형은 기본이고...
▲ 외형 소품도 직접 지정할 수 있다!
▲ '불행함'을 선택하니, 표정부터 어두운 기운이...
가장 중요한 장비인 총기도 커스터마이징 하는 재미가 크게 늘었다. 게임 중 얻은 총기 부품을 장착하면 능력치만 오르던 전작과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는 외형까지 크게 달라진다. 이번 작품에서 교체할 수 있는 부위는 손잡이, 탄창, 총열, 스코프로, 실제로 사용하는 부품에 따라 외형이 크게 변화하는 걸 보여준다. 이렇게 부품을 장착한 총기에는 직접 이름을 지어주거나, 무늬와 색깔까지 설정할 수 있어, 나만의 전용 총을 탄생시킬 수 있다.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전반적인 커스터마이징을 모두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실제로 경험한 꾸미는 재미는 시연 시간 30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추후에 캐릭터 계급이 오르면 특수한 외형도 개방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육성하는 재미에 꾸미는 요소까지 더한 셈이다. 전투와 커스터마이징 외에도 아직 많은 부분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걸 생각하면, 이번 작품이야말로 원작 ‘엑스컴’에서 선사한 재미를 제대로 담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
▲ 부품 변화에 따라 무기 모습도 달라져, 꾸미는 재미가 확실히 있다
▲ 색상, 데칼, 심지어 이름까지 자유롭게 바꿔보자!
▲ 돌아온 특수부대 '엑스컴'을 지휘할 사람은 바로 당신! (사진제공: 2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