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12월은 닌텐도의 달, 연말 특수 제대로 누렸다
2015.12.30 18:39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12월은 국내 콘솔 매장에게 있어 활짝 웃을 수 있는 달이 됐다. 주요 라인업으로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과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 등 대작이 포진하고, PS비타와 PS4를 아우르는 탄탄한 한국어 신작들이 나서면서, 매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성탄절 연휴와 겨울방학 시즌이 겹치면서 늘어난 방문객은 모처럼 따스한 연말 분위기까지 만들어줬다.
가장 큰 활약을 보여준 것은 닌텐도 3DS다. 성탄절 연휴와 함께 자녀 동반 방문객이 늘면서, 전반적인 3DS 타이틀과 기기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연령대와 상관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 많다는 점은 매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임메카는 용산전자랜드, 나진전자상가, 국제전자센터 게임매장을 직접 방문해, 전반적인 12월 동향과 다가오는 2016년에 대한 기대감을 직접 들어봤다. 방문한 매장은 CD마을과 동서게임, 그리고 상호명을 공개하지 않은 2곳이다.
▲ 입구부터 성탄절 분위기 물씬 풍기는 용산전자랜드 동서게임과...
▲ 국제전자센터 CD마을 매장을 방문했다
선물하면 역시... 제철 만난 닌텐도와 요괴워치
매달 성적을 유지하는 선에 머물렀던 닌텐도가 12월에 와서야 제대로 된 상승세를 탔다. 다만, 신작의 힘이 아닌, 출시 당시에는 잠잠했던 타이틀이 연말 시즌에 들어서야 빛을 발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 3DS 판매량 견인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건 바로 ‘요괴워치’다.
‘요괴워치’는 지난 11월 출시된 3DS용 타이틀로, 국내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소개되어 저연령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뒤늦은 게임 출시와 유행 변화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출시 당시에는 예상보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은 12월에서야 이루어졌다. 나진전자상가 매장 관계자는 “이번 12월에 들어서, 3DS 작품이 유난히 많이 나갔다”며, “매장에 자녀 동반으로 온 방문객 중에 ‘요괴워치’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요괴워치’에 대한 방문객의 관심은 용산을 포함해 국제전자센터 전반에 걸쳐 확인할 수 있었다.
▲ 매장 곳곳에서 '요괴워치' 홍보 포스터를 확인할 수 있었다
▲ 3DS 시연 코너에서는 '요괴워치' 시연이 가능했다
11월 미온했던 ‘요괴워치’가 갑자기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로는 되돌아온 유행과 성탄절 연휴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요괴워치’ 신규 에피소드 방영이 시작되면서, 저연령층 관심도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런 부분이 성탄절 시즌과 맞물리면서, 게임 판매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신작 ‘목장이야기: 스토리 오브 시즌’도 기존에 발매된 다른 3DS 타이틀과 함께 한 몫을 더했다.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답게, 매장 방문객 사이에서 주요 3DS 작품들은 성탄절 선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주요 타이틀과 함께 3DS 기기 판매까지 더해지며, 닌텐도 진영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번 성탄절 특수를 가장 많이 누린 수혜자가 됐다.
▲ '목장이야기: 스토리 오브 시즌'도 나름 선방했다
PS와 Xbox... 성탄절 버프와 함께 동반 상승
오프라인 매장이 주력으로 삼은 PS4와 Xbox One도 매출 동반 상승을 겪으면서, 성탄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여기에 한동안 잠잠했던 PS비타도 ‘이스: 셀세타의 수해’와 ‘절대절명소녀 단간론파 Another Episode’ 등 한국어 신작을 앞세워 성적을 견인하는 데 힘을 보탰다.
▲ 12월 한국어판으로 출시된 '이스: 셀세타의 수해'
먼저 PS4는 다양한 타이틀로 성탄절 방문객을 휘어잡았다. 그 필두로 나선 작품은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과 ‘블러드본’이다.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이 11월에 이어 꾸준한 인기를 자랑했다면, ‘블러드본’은 신규 DLC 출시가 호평을 받으면서 나중에 찾는 유저들이 늘어난 경우로 보인다. 국제전자센터 CD마을 매장 관계자는 “11월보다 ’블러드본’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뒤를 이어, ‘그라비티 러시: 리마스터드’, ‘레인보우 식스: 시즈’,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3’ 등 신작 라인업이 자리를 차지했다. 비록 '레인보우 식스'와 '콜 오브 듀티' 신작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는 못했어도, 적정한 성적을 유지하며 PS4 판매를 신작들과 함께 견인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과 같은 기존작은 꾸준히 인기를 유지했다
▲ 신규 타이틀 '그라비티 러쉬: 리마스터드'를 찾는 손님도 있었다
타이틀이 영향을 준 PS4와 다르게, Xbox One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키넥트 패키지’가 12월 판매량을 책임졌다. 여기에 10월과 11월 각각 출시된 ‘헤일로 5: 가디언스’와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가 지지대 역할을 해주면서 PS 진영과 마찬가지로 성탄절 상승세를 누렸다.
용산전자랜드 동서게임 매장 관계자는 “보통은 온라인 주문이 많은 편인데, 12월에는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도 많아졌다”며, “매장 앞에 있는 키넥트 체험존에서 자녀와 함께 시연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방문 당일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자녀 동반 방문객들이 매장 앞에서 키넥트를 시연하거나, 게임을 직업 체험해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Xbox One 성적을 견인한 '키넥트'... 매장 앞 체험존은 인기만점!
▲ '마스터 치프'와 '라라'가 있어, 올 겨울 Xbox 진영도 따뜻하게 보냈다
올해는 성적 유지에서 끝, 내년 3월을 기대해본다
한 해 마무리를 앞두고, 2015년 전체 성적을 물어봤을 때, 매장 반응은 대부분은 전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 느낌이라고 답했다. 올해 출시작이 보여준 매출 변동 폭을 전년과 비교했을 때 비등비등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다만 Xbox One의 경우, 확실히 받쳐줄 ‘헤일로 5: 가디언스’와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같은 독점작들이 있어 매출 면에서는 훨씬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기존 성적을 유지하는 선에 그쳤다면, 다가오는 2016년에 대한 기대감은 희망적이었다. 특히 매장 관계자들은 향후 한국어로 발매될 ‘건담 브레이커 3’와 ‘용과 같이: 극’ 등을 꼽으면서, 내년 3월을 대목으로 꼽았다. 여기에 아직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은 한국어화 예정작도 많아, 그에 대한 기대도 만만치 않으리라 보인다
나진전자상자 매장 관계자는 “아직 확실히 점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내년에는 한국어화 기대작이 많아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도 정확한 일은 그때가 되어봐야 알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의견은 매장 대부분 견해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였다.
▲ 한국어 기대작이 많은 내년, 과연 어떻게 작용할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