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폴 e스포츠, 빠른 성장보다 성공적 롱런 지향
2011.11.13 17:12게임메카 지스타 특별취재팀
레드5의 ‘파이어폴’이 지스타 2011을 통해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레드5는 ‘파이어폴’의 최초 토너먼트를 개최하며 게임의 e스포츠화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드러냈다.
‘파이어폴’의 성공적인 e스포츠화를 위해 레드5가 영입한 모건 로마인은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에서 e스포츠의 대모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유비소프트의 여성 프로게이머 팀 ‘프랙돌’을 직접 창단하고, 팀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e스포츠는 물론 비디오 게임 업계의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로 인정받은 그녀는 ‘넥스트 젠’으로부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으로 손꼽힌 화려한 커리어를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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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폴`의 성공 맡겨만 달라, 북미 e스포츠의 대모 모건 로마인
게임메카는 지스타 2011을 맞아 한국에 방문한 모건 로마인과 직졉 만나 ‘파이어폴’의 e스포츠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5년 간의 장기적인 투자 및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그녀는 “짧은 시간 안에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중도에 포기할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재미있는 게임과 성공을 위한 장기간 프로젝트와 국내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업 등 3박자가 모두 맞아야 비로서 ‘파이어폴’이 진정한 e스포츠로 성장할 발판이 마련된다고 밝히는 모건 로마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e스포츠에 대한 그녀의 높은 이해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파이어폴’의 e스포츠 진출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가 오고 간 인터뷰 전문을 아래를 통해 모두 공개한다.
지스타 2011을 통해 세계 최초로 열린 ‘파이어폴’의 토너먼트를 직접 관람한 소감이 어떠한가?
모건 로마인: 대형 스크린을 통해 ‘파이어폴’ 대회를 감상하니 감회가 새롭다. 무엇보다 게임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충분히 ‘파이어폴’의 재미를 이해한 것 같아 기쁘다.
e스포츠의 메카인 한국에서 하루에 대규모의 관중을 끌어 모았다는 부분에서 ‘파이어폴’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았다. 앞으로 레드5는 물론 한국e스포츠협회나 WCG, 온게임넷 등 한국 e스포츠 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그들의 전문적인 도움이 뒤따라야 ‘피이어폴’의 e스포츠가 성공가도에 오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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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폴` 지스타 2011 부스
그렇다면 한국 e스포츠 관계자들과 ‘파이어폴’ e스포츠화에 관한 이야기는 해 보았는가?
모건 로마인: 지스타 2011 이전, ‘파이어폴’이 한국에서 제대로 소개된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한국 e스포츠 관계자들에게 ‘파이어폴’을 소개하고, 진정한 e스포츠 종목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하는 요소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파이어폴’을 접한 국내 e스포츠 업계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또한 그들이 어떤 조언을 건넸는지 이야기해주길 바란다.
모건 로마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양 팀이 공정한 상황에서 대결할 수 있도록 게임 밸런스를 알맞게 조정하고, 경기의 전체적인 진행 상황이 한 눈에 들어오는 스펙테이터(옵조버) 모드를 준비하는 과정 역시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누구나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점에 레드5 역시 크게 공감하고 있다.
얼마 전, 한국e스포츠협회로부터 한 e스포츠 종목을 클랜 단위의 아마추어 리그로 시작하여 짜임새 있는 프로리그로 성장시키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각종 커뮤니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뽑아 프로게이머 자격을 부여하고, 출중한 실력을 지닌 선수를 스타 플레이어로 부각시키며 종목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체계적인 선수관리부분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파이어폴’과 같은 다 대 다 전투를 다루는 FPS는 관중이 전투의 전체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어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단점이 제기되어 왔다. 이를 해결할 비책을 준비하고 있는가?
모건 로마인: 지스타 2011에 공개된 ‘파이어폴’의 스펙테이터는 스코어 등 기본적인 플레이 결과를 관중에게 안내한다. 하지만 추후에는 게임 중계를 담당하는 캐스터가 특정 버튼을 누르면 각 선수의 위치 정보가 입력된 전체 맵을 불러와 관중에게 경기 양상을 상세히 설명할 여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선수들의 체력을 표시하는 헬스바와 선수들의 킬/데스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다. 현재 많은 사항을 고려하여 ‘스펙테이터’ 모드를 다듬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스펙테이터 모드를 개발할 때, 참고한 게임이 있다면 소개해주길 바란다.
모건 로마인: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 ‘퀘이크’, ‘배틀필드’ 등의 게임을 참고로 삼았다. 특히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든어택’의 옵조버 모드는 그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해 플레이 영상을 구해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자세히 분석해 보았다. ‘파이어폴’이 추구하는 스펙테이터 모드는 그 이상의 것이다. 따라서 레드5 팀의 아이디어를 결합하여 혁신적인 ‘스펙테이터’ 모드를 개발할 것이다.
국내 FPS는 대부분 정통 밀리터리 콘셉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e스포츠에서도 다르지 않은데 SF를 기반으로 한 ‘파이어폴’이 타 종목에 비해 가진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모건 로마인: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현대전을 소재로 한 밀리터리 FPS에서 보여줄 수 없는 재미있는 무기와 장치가 도입된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파이어폴’에는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점프잭’이 있는데, 이 ‘점프잭’은 지표면에서의 총격만을 다루는 밀리터리 FPS와 달리 전투의 범위를 공중으로까지 확대시켜 보다 새로운 전략성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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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적인 요소가 풍부하게 적용된 `파이어폴`
망가 쉐이더(만화적인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을 도입하여 기존 FPS에 비해 눈의 피로감을 최대한 줄여 장시간 동안 편리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 중 하나이다.
e스포츠로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그 종목을 대표할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유명 선수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어 개개인의 멋진 플레이를 부각시켜야 하는데, 이를 준비 중인가?
모건 로마인: 베스트 플레이어에 대한 관중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스펙테이터 모드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레드5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기술적인 지원이다. 여기에 온게임넷 등 경기 중계를 담당하는 방송국 및 기관과 힘을 합쳐 대회를 정기적으로 차질 없이 운영해간다면 ‘파이어폴’ 태생의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하리라 기대된다.
신규 게임을 e스포츠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 및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모건 로마인: 아직 베타 테스트 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계획은 없으나 우선 5년 동안 안정적으로 ‘파이어폴’의 e스포츠를 지원해나갈 것이다. 운이 좋다면 5년 안에 괄목할 성과를 거둘 수 있겠으나, 만에 하나 그렇지 않더라도 좀 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파이어폴’을 어엿한 e스포츠로 키울 각오가 되어 있다. 단기 내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도 중도에 포기할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베타 테스트 단계에서 작은 규모로 대회를 시작하여 큰 토너먼트로 세력을 넓히는 가이드라인을 잡고 있는데, 이러한 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국 e스포츠 전문가들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 따라서 1회성 대회가 아닌 장기 프로젝트를 가져가며 관계자들과의 인연을 오랜 시간 이어갈 수 있는 노선을 개척할 것이다.
‘파이어폴’은 한 번 만들어 팔면 끝이 아닌 패키지 게임이 아닌, 가능하다면 영원히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온라인게임이다. 레드5도 오픈 월드라는 거대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10년 혹은 20년에 걸쳐 맵을 확장시킬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구체적인 대회 런칭 계획은 미정 상태이며, 오는 2012년에는 그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오리라 전망된다.
북미와 유럽, 중국 등 해외에서도 ‘파이어폴’이 소개되고 있는데, 추후 국가 간의 대결을 다른 월드 챔피언쉽 형태의 대회를 출범할 계획은 없는가?
모건 로마인: 그 이전에 각 국가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여 해당 지역의 ‘파이어폴’ e스포츠의 기반을 잘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선행 작업이 잘 진행되어 각국 ‘파이어폴’ 대회가 각광을 받는다면 이를 바탕으로 세계대회가 열릴 가능성은 있다.
여성 프로게이머 팀을 직접 창단한 경력이 있다고 알고 있다. 추후 레드5에서 ‘파이어폴’ 프로팀을 운영할 의향은 있는가?
모건 로마인: 플랙돌의 창단 멤버이자 리더 출신으로서,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파이어폴’ 프로팀을 직접 꾸리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건 로마인: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 실감할 수 있겠으나 ‘파이어폴’은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적인 FPS다. 여기에 게임의 개성을 강조할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발 중이니 ‘파이어폴’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상륙한다면 많이 사랑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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