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우범 감독 "포스트시즌 좌절되도 실망하지 않기를"
2016.04.08 02:24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삼성 갤럭시 최우범 감독
4월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2016' 2라운드 21일차 2경기에서 삼성 갤럭시가 콩두 몬스터를 2:1로 잡고 귀종한 1승을 거뒀다. 이겼다는 사실은 좋지만 마음이 가볍지는 않다. 현재 삼성은 아프리카와 마지막 '포스트시즌' 티겟을 두고 경합 중인데, 2:0으로 콩두를 잡아야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 최우범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 시즌에 충분히 잘해주었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더라도 실망하지 말기를 당부했다.
정규 시즌을 10승 8패로 마무리했다. 소감이 어떠한가?
최우범 감독: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아직 포스트시즌을 가냐, 못 가냐가 남았지만 만약 올라가지 못한다고 해도 서머 시즌에는 더 잘할 수 있으니 선수들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제로 삼성의 경우 2:0 승리를 해야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콩두에게 한 세트를 내준 점이 못내 아쉬울 것 같다.
최우범 감독: 이번에는 유독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연습 때는 너무 잘해서 쉽게 이길 것이라 생각했는데 꼭 2:0으로 이겨야 된다는 부담감이 크지 않았나 싶다. '2:0' 승리만 생각하다보니 경기가 마음대로 안 된 것 같다.
실제로 '크라운' 이민호는 세 세트 연속 '아지르'를 골랐지만, 경기 중 흔들리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최우범 감독: 상대의 주 챔피언 '아지르'를 빼앗아오는 느낌으로 고른 것이다. 아직 이민호의 챔피언 폭이 '아지르'를 상대할 정도로 넓지 않아서 차라리 가져오자는 판단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중후반을 도모하는 픽을 많이 보여줬다.
최우범 감독: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초반에 싸움이 자주 나오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한다. 사실 2세트까지만 무난히 가면 이긴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아쉽게 됐다. 다행히 3세트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렇게 분전했음에도 2:0 승리를 거두지 못해 선수들이 많이 아쉬워했을 것 같다. 경기가 끝난 후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최우범 감독: 실제로 경기 직후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만약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다고 해도 그것은 우리가 잘 하지 못한 결과이고 다음 시즌에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내일 열리는 CJ와 아프리카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삼성 입장에서는 CJ가 이겨야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우범 감독: 평소 CJ 박정석 감독을 많이 압박해뒀기에 꼭 이겨줄 것이라 믿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 것 같나?
최우범 감독: 그러면 첫 경기를 진에어와 하게 되는데 이길 자신 있다. 상대 전적도 좋고, 할만한 상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삼성은 지난 시즌에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앰비션' 강찬용을 영입해, 그를 중심으로 작년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강찬용 본인이 팀을 이끄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궁금하다.
최우범 감독: 그런 것은 없다. 도리어 본인이 직접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아마추어로 시작했던 선수 4명도 찬용이 말을 잘 따르고 있다. 그 덕에 팀 기량도 빠르게 오를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 중에도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있다면?
최우범 감독: 서포트, 미드, 탑 모두 기량이 올랐지만 그 중 하나를 꼽는다면 '큐베' 이성진이다. 사실 테스트도 보지 않고 들어온 선수인데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가 마인드도 좋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반대로 앞으로 보완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최우범 감독: 일단은 강찬용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특히 바텀 라인이 약해서 이 부분을 고쳐야 한다. 원딜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혹시 새 선수를 영입, 트레이드 계획은 있나?
최우범 감독: 선수 보강에 대해서는 현재 짜놓은 것이 있다. 시즌이 끝나면 사무국과 이야기해볼 것이다. 선수는 물론 코치진에서도 새 인물 영입이 있을 수 있다.
이번 시즌 가장 좋았던 경기, 그리고 아쉬웠던 경기를 꼽는다면?
최우범 감독: 좋은 경기는 락스를 꺾었을 때, 아쉬운 경기는 아프리카다. 현재 포스트시즌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팀이기도 하지만 2라운드 들어 선수 컨디션이 들쑥날쑥해 자주 이기던 팀에게도 지면서 어렵게 시즌을 풀어나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우범 감독: 선수들에게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말라고 전한다. 작년에는 8승에 그쳤는데, 올해는 스프링 시즌에만 벌써 10승을 달성했다. 그러니 실망하지 말고 힘내서 서머 시즌에는 좀 더 잘해보자고 말하고 싶다. 여기에 팀 지원과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있는 사무국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