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 VS 세가 하드 걸즈, 추억 속 게임기가 미소녀로?!
2016.06.16 16:57 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 '넵튠 VS 세가 하드 걸즈' 한국어판 오프닝 (영상출처: CFK 공식 유튜브)
‘모에화’라는 말이 있다. 캐릭터 산업이 크게 발전한 일본에서 시작된 것인데 동식물, 무생물 등을 귀여운 캐릭터로 의인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 ‘모에화’는 서브컬처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윈도우 10의 ‘마도베 토우코’처럼 ‘모에’ 캐릭터가 현지에서 회사 마스코트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모에화’를 적극적으로 채택한 게임이 있으니, 바로 게임 개발사나 실제 게임기를 미소녀로 만든 컴파일하트의 ‘초차원게임 넵튠’ 시리즈다.
16일 정식 한국어화를 거쳐 발매된 PS비타 RPG 신작 ‘초차원대전 넵튠 VS 세가 하드 걸즈 꿈의 합체 스페셜(이하 넵튠 VS 세가 하드 걸즈)’은 주요 콘솔과 게임 개발사를 미소녀로 디자인한 ‘초차원게임 넵튠’시리즈와 ‘메가드라이브’, ‘드림캐스트’ 등 세가의 대표 콘솔기기의 ‘모에’ 버전 ‘세가 하드 걸즈’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이번 작에서는 ‘초차원게임 넵튠’ 일본 게임 개발사 아이디어팩토리를 의인화한 ‘아이에프’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세가 하드 걸즈’와 함께 시공을 넘나드는 모험을 벌이게 된다.
▲ '넵튠 VS 세가 하드 걸즈'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CFK)
세가 하드 걸즈와 함께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자
‘넵튠 VS 세가 하드 걸즈’는 ‘아이에프’가 모종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세계의 모든 역사를 보관하고 있는 대도서관에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아이에프’가 도착하자마자 ‘역사를 먹는 것’이라 불리는 괴물이 나타나 역사서를 먹어 치우기 시작하고, 그와 동시에 ‘게임업계’ 역사가 사라지며 혼란이 빚어진다. 그리고 ‘아이에프’는 사라진 역사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세가 하드 걸즈’가 살고 있는 과거로 떠나게 된다.
▲ 이번 작 주인공, 왼쪽부터 '세가 하츠미', '아이에프'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번 작에서는 주인공 ‘아이에프’와 기억을 잃은 소녀 ‘세가 하츠미’를 포함한 미소녀 10명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세가 하드 걸즈’는 ‘드림캐스트’, ‘세가새턴’, ‘메가드라이브’, ‘게임기어’가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 동명의 게임기를 닮은 독특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드림캐스트’는 머리에 동그란 전용 컨트롤러 모양의 서클렛을 쓰고 있고, ‘세가새턴’은 옷에 ‘새턴 패드’ 특징인 6개 버튼 모양의 단추가 달려 있다. 또, ‘메가드라이브’ 역시 최초의 16비트 게임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16비트’라고 적힌 책을 들고 있고, ‘TV튜너’ 등 다양한 보조장치를 부착할 수 있던 ‘게임기어’는 등에 커다란 인형을 멘 모습으로 특징을 드러낸다.
▲ '왼쪽부터 드림캐스트', '세가새턴', '메가드라이브', '게임기어'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 외에도 ‘초차원게임 넵튠’ 시리즈에서도 세가 콘솔을 의인화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프로토타입만 개발된 세가 넵튠에서 이름을 따온 여신 ‘넵튠’, 게임기어에서 모티브를 얻은 ‘네프기어’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아울러 ‘넵튠’은 육체를 잃어버리고 말하는 오토바이가 되어버리고, ‘네프기어’는 자신에게 개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민하는 등,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으로 유쾌한 기존 시리즈 분위기를 이어간다.
▲ 왼쪽부터 '넵튠', '네프기어', '프루루트', '텐노보시 우즈메'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시리즈 특징인 만담은 여전하다 (사진제공: CFK)
매달리고 뛰고 포복한다, ‘넵튠’이 언차티드를?
‘넵튠 VS 세가 하드 걸즈’에서 플레이어는 모든 사건이 시작된 대도서관을 중심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거점에서는 미션을 받거나 아이템 구매, ‘세가 하드 걸즈’와 대화하는 등, 모험 준비를 할 수 있다.
▲ 모험을 준비하는 거점 '대도서관'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여기에 이번 작은 시리즈 최초로 플레이어가 원하는 순서대로 시나리오를 진행할 수 있는 ‘프리 시나리오’를 채택했다. 플레이어는 원하는 ‘미션’을 받고, 각기 다른 시대로 ‘타임 리프’해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또, 어떤 미션을 먼저 클리어하느냐에 따라 엔딩이 변화하기도 한다. 게임 내에서 갈 수 있는 시대는 그리스풍의 신전이 늘어서 있는 ‘메가드라이브 시대’, 공업 도시와 흡사한 ‘게임기어 시대’, 초원이 펼쳐진 ‘드림캐스트 시대’와 곳곳에 풍차가 세워진 ‘세가새턴 시대’ 등이 있다.
▲ 시대에 따라 같은 장소의 모습이 변하기도...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은 ‘프리 시나리오’뿐만이 아니다. 던전 탐색도 다양한 액션요소가 추가된다. 전작에서도 가능했던 점프를 비롯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대쉬, 사다리나 넝쿨을 타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등반’, 줄을 타고 멀리 떨어진 장소로 이동하는 ‘로프 이동’, 자그마한 통로도 빠져나갈 수 있는 ‘포복 전진’ 등 다양한 액션이 추가됐다. 또, 발견하면 추가로 돈을 얻을 수 있는 ‘메달’, 주인을 찾아 돌려주면 특수한 정보를 얻게 되는 ‘볼’, 파괴하면 소재 아이템을 획득하는 암석이나 풀 등, 다양한 아이템이 던전 곳곳에 숨어있다.
▲ 던전 곳곳을 탐색하는 재미가 쏠쏠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숨겨진 요소를 찾아보자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피버 타임으로 전투를 불태워라!
‘넵튠 VS 세가 하드 걸즈’ 전투는 턴제 방식과 유사하다. 던전에서 적과 마주치면 전장으로 이동하고, 턴이 돌아온 캐릭터는 지정된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을 펼칠 수 있다. 캐릭터마다 능력치는 물론, 스킬이나 공격 사거리 등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 전작을 해봤다면 금세 익숙해질 전투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아울러 전투에서도 새로 추가된 시스템이 있다. 적을 물리칠 때마다 조금씩 축적되는 ‘피버 게이지’가 있는데. 이 게이지를 100%까지 채우면 ‘레인보우 젬’이 출현한다. 이를 획득하면 일정 시간 동안 ‘피버 타임’이 시작된다. ‘피버 타임’ 중에는 파티 멤버 능력치가 10% 오르고, 강력한 필살기 ‘이그제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발동 시간 동안 적에게 턴이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일방적인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
▲ '피버 타임'에는 '이그제 드라이브'로 승부!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일종의 직업이라 할 수 있는 ‘클래스 체인지’도 추가되었다. ‘아이에프’를 비롯한 각 캐릭터는 고유한 클래스를 지니고 있으며, 스토리를 진행하며 새로운 클래스를 획득할 수 있다. 아울러 각 클래스에는 고유 스킬이 있다. 예를 들어 ‘메가드라이브’의 ‘마테리얼 버스터’ 클래스는 첫 번째 공격 대미지를 3배 증가시켜주는 ‘차지’를 사용할 수 있고, ‘세가 하츠미’는 SP 회복에 보너스를 주는 ‘선구자’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클래스를 활용해 캐릭터를 원하는 방향으로 육성할 수 있다.
▲ 마음에 드는 클래스를 사용하자 (사진제공: CF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