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대표 "데스티니 차일드에 for kakao 붙은 이유는"
2016.07.22 21:15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
시프트업의 대표작 '데스티니 차일드'가 오는 8월 중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한다. 본래 3월 중 테스트를 진행하고 싶었으나 완성도 보완을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그리고 4개월이 흐른 현재 오랜만에 유저 앞에 섰다. 그런데 게임 이름 뒤에 못 보던 것이 생겼다. '데스티니 차일드 for Kakao', 다시 말해 카카오게임으로 출시되는 것이다. 게이머들이 궁금한 부분은 이것이다. 본래는 없었던 '카카오'가 붙은 이유는 무엇일까?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는 7월 22일 넥스트플로어에서 열린 인터뷰를 통해 직접 그 이유를 밝혔다.
김형태 대표는 국내 대표 게임 아티스트로 손꼽힌다.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블레이드앤소울'을 거치며 여성의 미모를 개성 있게 표현한 화풍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다. 그러나 너무나 개성이 강한 나머지 그의 그림에 반감을 표하는 사람도 있다. 김형태 대표 역시 이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각 게임사가 사운을 걸고 만드는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정도로 메이저한 비주얼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있었다. 나의 그림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현재 김형태 대표는 한 회사의 아트 디렉터를 벗어나 모바일게임사 '시프트업'을 이끌어가는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는 두 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 본인이 설립한 개발사의 게임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다른 하나는 '김형태'라는 이름에 걸맞은 독특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김형태 대표에게는 대중적이지 않은 게임을 어떻게 대중과 만나게 하느냐가 중대과제로 떠올랐다.
이 때 그에게 다가온 플랫폼이 '카카오'다. 카카오는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이 곳에는 엔씨소프트 출신 신민균 전무가 있다. 김형태 대표는 "엔씨소프트부터 10년 간 인연을 맺어온 신민균 전무를 통해 케이큐브벤처스 측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시프트업이 가진 회사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투자 제안을 주셨고, 좋은 조건인 것 같아서 카카오와 연을 맺게 됐다"라고 말했다.
▲ 카카오게임 BI (사진제공: 카카오)
그러나 카카오의 투자를 받아서 '카카오게임'으로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게임'은 현재 2,000만 명 이상의 누적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카카오게임'은 대중에 가장 넓고, 쉽고, 빠르게 신작을 알릴 수 있는 창구로 통한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김형태 대표의 게임은 확실한 고정 팬이 있지만, 그의 작품을 잘 모르는 사람도 무수히 많다.
김형태 대표는 "카카오는 내가 기존에 접근하지 못했던 사람에게 게임을 소개할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성의 섹시함을 강조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을 가장 잘하고, 이러한 작품을 했을 때 가장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대중적이지 않지만 나름의 매력을 갖춘 '데스티니 차일드'를 '김형태'라는 이름을 모르는 유저에게도 소개하고 싶다. 이것이 카카오를 선택한 이유라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은 초대하기나 친구와의 랭킹 대결처럼 다른 사람과 경험을 나누는 소셜 요소가 많다. 이러한 점이 '매니아 게임'을 지향한 '데스티니 차일드'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형태 대표는 "카카오의 투자를 받았든, 받지 않았든 게임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게임에 어울리지 않는 초대 메시지를 억지로 넣거나, 게임을 이용한다는 정보가 원하지 않는 지인에게 노출되거나, 사업모델이 바뀌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라며 "카카오는 소셜 플랫폼임과 동시에 거대 미디어 플랫폼이다. 멜론도 있고, 카카오게임즈도 있고, 카카오프렌즈도 있다.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가지고 있는 강점을 '데스티니 차일드'와 연계할 다양한 방법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