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사상 첫 국제 '선수위원회' 출범했다
2016.08.11 14:55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e스포츠 정상회의 현장 (사진제공: 국제e스포츠연맹)
국제e스포츠연맹(이하 IeSF)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2016 세계 e스포츠 정상회의'에서 선수 복지를 현안으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IOC 선수위원 출신이자 올림픽 5회 출전 경력을 가진 샤메인 쿠룩스, 유럽 e스포츠 대회를 이끌어온 ESL의 스파이크 로리 이사, IeSF 임철웅 사무총장, 네덜란드 e스포츠 선수위원 코엔 쇼버스가 참여했다.
토론에 앞서 선수 복지 주제발표에서 IeSF 임철웅 사무총장은 "e스포츠는 프로를 중심으로 한 상업성 대회를 통하여 괄목할 성장을 이루었지만, 지속해서 성장하는 시장에 비해 실질적으로 e스포츠에 참여하고 있는 선수들의 복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전무하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임철웅 총장은 "e스포츠 선수들은 유년시절부터 게임을 접하기 시작해 학교 교육과 삶의 기술을 배우는 사회적 교육을 접할 기회가 적다. 선수 복지와 선수 이후의 삶에 대한 사회적 보호장치 마련을 위하여 'Protect Player'를 슬로건으로 삼아 e스포츠 선수들을 보호해 나아가겠다. 올해 9월부터 실행되는 국제 e스포츠 아카데미를 통해 선수복지와 선수 은퇴 후 삶을 지원하고 e스포츠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토론 패널로 참여한 샤메인 쿠룩스는 "선수보호는 선수들이 처한 상황의 정확한 이해와 국제연맹, 국가체육회 및 올림픽위원회, 그리고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다”라고 전했다.
코엔 쇼버스 네덜란드 e스포츠 선수위원은 "우리 e스포츠 선수들은 어린 나이에 선수생활을 시작하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직 부모 세대는 e스포츠보다 비디오 게임을 먼저 생각을 하므로 부모에게 e스포츠 직업군에 대한 설명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파이크 로리 ESL 이사는 "선수들이 학교 교육을 받으며 프로게이머의 삶을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 대회가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계 각 대륙을 주기적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선수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학교와 선수 그리고 대회운영관계자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패널 토론 종료 후, IeSF는 e스포츠 선수 권익 보호와 복지 개선, 선수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국제 e스포츠 선수 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IeSF 산하 47개 회원국 협회의 추천과 내부 심사를 통해 대한민국 '스타 1' 이영호, 브라질 '리그 오브 레전드' 레오나르도 리바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협회 선수위원이자 '카운터 스트라이크' 종목에서 활동 중인 제이슨 뱃소핀, 네덜란드 트랙매니아 프로선수 코엔 쇼버스, 스웨덴 '스타크래프트' 프로 선수이자 선수위원회 여성선수 대표 마델린 레안더를 선수위원으로 선정했다.
코엔 쇼버스는 선수위원회 대표로 "국제e스포츠선수위원으로 임명되어 영광이다. 앞으로 선수위원으로서 e스포츠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복지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IeSF사무국과 다른 선수위원들과 함께 국제적으로 e스포츠 선수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위원들은 향후 e스포츠 선수 권익 보호, 복지개선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선수 의견수렴과 선수위원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설립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오는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제8회 IeSF 월드챔피언십 대회부터 선수위원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IeSF는 이제까지 e스포츠에서 선수위원회 활동이 없었던 상황을 고려해 전 IOC 선수위원 출신이자 현 캐나다 올림피언 회장 샤메인 쿠룩스를 자문위원으로 선정했다.
향후 IeSF가 IOC 승인을 받게 되면 IeSF 선수위원회는 IOC 선수위원회와 연계해 활동하게 되며 IOC 및 국제스포츠사회 내 선수복지프로그램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