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화 물꼬 튼 ‘용과 같이', 아시아 전역 동시발매를 꿈꾼다
2016.09.18 00:13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대한국어화 시대를 맞아 게이머 사이에서 “~를 한국어로 즐기게 되다니!”라는 즐거운 비명이 이어지고 있다. ‘슈퍼로봇대전’과 ‘아이돌 마스터’, ‘소드 아트 온라인’ 그리고 무엇보다 ‘용과 같이’까지. 일본 야쿠자라는 소재의 특수성 때문에 오랫동안 국문으로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었지만, SIEK의 노력으로 마침내 지난 5월 시리즈 첫 한국어판이 정식 발매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단 한번 물꼬를 트자 곧이어 프리퀄 ‘용과 같이 0: 맹세의 장소’와 최신작 ‘용과 같이 6: 생명의 시’까지 한국어화가 성사됐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6편을 끝으로 주인공 ‘키류 카즈마’가 하차한다는 것. 이제 겨우 한국어로 접하게 된 ‘키류’를 보내기는 아무래도 섭섭한데, 대체 전설의 야쿠자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도쿄게임쇼가 한창인 일본 마쿠하리에서 세가 나고시 토시히로 총괄 디렉터와 사토 다이스케 프로듀서를 만나 ‘용과 같이 6: 생명의 시’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또한 한국 미디어에 한하여 ‘용과 같이 0: 맹세의 장소’ 세션도 함께 진행됐는데, 현장에서 정식 발매일이 최초 공개됐다. ‘용과 같이 0’ 한국어판은 오는 11월 17일 만나볼 수 있다.
▲ 세가 나고시 토시히로 총괄 디렉터(좌)와 사토 다시으케 프로듀서(우)
‘용과 같이 6’가 ‘키류 카즈마’의 종장이라는 것을 누차 강조해왔는데, 설마 시리즈의 끝을 의미하는 건가?
나고시 디렉터: ‘키류’가 주인공인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맺지만, ‘용과 같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발표 시기는 미정이지만 새로운 주인공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물론 ‘키류’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 외전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좀비물이라던지…
그간 딸처럼 여겨오던 소녀 ‘하루카’에게 아이가 생겼다는데, 이거 상당히 물의를 빚을 것 같다
나고시 디렉터: 3~4년 전이었다면 무리수였겠지만 6편에서는 ‘하루카’도 만 스무살의 성인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그리 빠른 나이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위로부터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냐’는 불만을 많이 듣는데, 그만큼 팬 여러분이 ‘하루카’를 사랑해주는 것 같아 기쁘고 책임을 느낀다. 직접 게임을 해보면 제대로 된 휴먼 드라마가 녹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1편에서 9살 이었던 '하루카'가 어느새 애엄마가 됐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6편에서는 야쿠자 ‘동성회’ 외에도 중국 삼합회 ‘제왕회’와 한국 조폭 ‘진권파’가 크게 대두된다. 해외 전개를 염두에 둔 변화인가?
나고시 디렉터: 당연히 아시아 시장을 의식했다. 이제까지는 해외 팬에 대한 고려가 없어 외국계 조직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신작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관련 내용을 추가하고 있다.
일본 영화계 거장 ‘기타노 타케시’와 중견 연예인 ‘미야사코 히로유키’가 게임 캐릭터의 외형과 목소리를 제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떠한 경위로 섭외한 것인가?
나고시 디렉터: 기타노 감독은 4~5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알던 사이인데, 모처럼 ‘키류’의 마지막 이야기이니 출연을 부탁했다. 또한 미야사코씨는 3편에서도 성우를 맡은 적이 있는데 워낙 연기가 뛰어나서 다시금 함께 작업하고자 했다.
▲ 한국계 조직의 비중이 커진다, 사진은 '진권파'의 두목 '한준기'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번 작의 주제가를 싱어송라이터 ‘야마시타 타츠로’에게 맡겼다. 그의 음색과 ‘용과 같이’의 만남은 쉬이 상상하기 힘든데?
나고시 디렉터: 야마시타씨가 그간 영화나 드라마의 감미로운 주제곡을 주로 만들긴 했지만, ‘용과 같이’와도 분명 어울리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용과 같이 6: 생명의 시’의 콘셉트를 자세히 설명한 끝에 그에게 곡을 받을 수 있었다.
‘용과 같이: 극’ 정식 발매 이후 ‘용과 같이 0’과 ‘용과 같이 6’ 한국어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는데, 내부적으로 미리 결정이 되어 있었던 건가?
나고시 디렉터: 내부의 계획을 확실히 말할 순 없지만,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시장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고려해온 것은 사실이다. 우선 대만과 홍콩 시장에 집중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현지화를 진행하고 싶다는 SIEK의 요청이 있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진출이 가장 늦어진 만큼 앞으로는 더욱 빠르게 대응하고자 한다. 향후에는 ‘용과 같이’를 아시아 전역에 동시 발매하고 싶다.
▲ '용과 같이: 극' 이후 일사천리로 시리즈 한국어화가 이어지고 있다
‘용과 같이 0’ 중문판에는 고유한 콘텐츠가 추가됐었는데, 혹시 한국어판에도 그런 특전이 있나?
나고시 디렉터: 아쉽지만 그런 것은 없다.
이미 ‘용과 같이 0’를 일본판으로 즐긴 게이머도 많은데, 한국어판은 별도로 트로피가 제공되나?
나고시 디렉터: 아예 별개의 게임으로 취급되는 만큼 트로피도 따로 제공될 것이다,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나?
나고시 디렉터: ‘용과 같이’ 시리즈가 한국의 게이머 여러분에게 큰 사랑을 받아 매우 기쁘다. ‘용과 같이 6’가 한국어화 정식 발매될 때에는 무언가 ‘스페셜’한 특전을 마련할 테니 많은 기대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