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이 맞아야 빛을 발하는 천재 해커, 오버워치 '솜브라' 체험기
2016.11.06 05:38 블리즈컨 특별취재팀
▲ '오버워치' 솜브라 단편 애니메이션 (영상제공: 블리자드)
액션 영화를 보면 소위 '합'이라는 것이 있다. 전투에서 보는 재미를 살리기 위해 나와 상대가 마치 블록을 맞추듯이 딱딱 움직임을 맞춰가며 액션을 완성하는 것이다. 멋진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나와 상대의 호흡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합'이 맞아야 드라마틱한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오버워치'에도 통한다.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영웅 6명이 한 팀이 되어 움직이는 '오버워치'에서도 승리를 위해서는 아군과의 '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점은 블리즈컨 현장에서 화려한 데뷔를 알린 신규 영웅 '솜브라'에게는 불문율로 통한다. '리퍼', '위도우메이커'와 힘을 합쳐 비밀미션을 수행하는 영상으로 게이머들과 첫 만남을 가진 '솜브라'에게 아군과의 협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영상에서도 '솜브라'는 전면전에 뛰어들기보다 뒤에서 팀을 조력하는 영웅으로 등장했는데, 게임에서도 본인이 가진 역량을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아군과 '합'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흔들기의 대가, 트레이서와 솜브라의 차이점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 '솜브라'에 대한 주요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자. '솜브라'는 근거리에 빠르게 총알을 날리는 '기관권총'을 기본 무기로 사용한다. 그리고 다른 영웅과 마찬가지로 4가지 스킬을 사용한다. 주변에 있는 적 1명이 일정 시간 동안 스킬을 사용하기 못하게 묶는 '해킹', 5초 정도 전장에서 모습을 완전히 감추는 '열광학 위장술', 원하는 곳에 설치해두고 사용하면 그 장소로 돌아오는 '위치변환기', 마지막으로 주변에 있는 모든 적이 일정 시간 동안 스킬을 쓸 수 없게 만드는 'EMP'가 있다.
▲ '오버워치' 솜브라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블리자드)
여기에 '솜브라'의 기본 공격은 대미지가 적은 대신 매우 빠르며, 이동속도 역시 우수한 편이다. 이러한 특성이 은신, 순간이동과 결합하며 '솜브라'는 치고 빠지기에 능한 영웅으로 활약한다. 모습을 감추고 상대를 기습하거나, '위치변환기'를 활용해 적을 공격했다가 뒤로 빠지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시간 역행'을 바탕으로 상대 팀을 정신 없이 흔드는 플레이에 능한 '트레이서'와 비슷하다. 여기에 기본 체력 역시 200으로 다른 영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동일하다.
▲ 치고 빠지기에 능한 '솜브라' (사진제공: 블리자드)
그러나 '트레이서'와 '솜브라'는 플레이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둘 다 '흔들기'에 능하지만 '트레이서'는 좀 더 공격적으로, '솜브라'는 다른 팀원을 지원하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우선 '트레이서'의 경우 상대에게 큰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펄스 폭탄'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트레이서'는 팀원과 함께 움직이기보다는 전장 이곳 저곳을 들쑤시고 다니다가 '펄스 폭탄'으로 강한 한방을 날리는 단독행동을 보인다.
반면 '솜브라'의 경우 기본적인 공격력과 체력이 낮은데다가 '트레이서'처럼 적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스킬이 없다. 순간이동이 가능한 '위치변환기' 역시 쿨타임만 돌아오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트레이서'와 달리 장치를 설치해둔 원래 장소로 되돌아오는 것에 그쳐서 상대적으로 사용법이 소극적이다. 따라서 적 영웅을 일정 시간 동안 무력하게 만드는 '해킹'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팀원과의 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시 말해 '솜브라'는 혼자보다는 아군과 함께 움직일 때 진면모를 발휘할 수 있는 영웅이라는 것이다.
▲ 팀과의 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 해킹이로는 맵에 있는 오브젝트도 사용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협동의 중요성
앞서 말했듯이 '솜브라'는 지원에 특화된 '흔들기'의 대가다. 은신, 순간이동, 해킹까지. 각양각색의 기술을 갖췄으나 이 기술이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아군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생각 같아서는 '은신'을 걸고 상대를 해킹해 기술을 묶은 뒤에 공격하면 적을 쓰러뜨릴 수 있겠으나 실제로 해보면 말처럼 쉽지 않다. 우선 '은신'은 지속 시간이 길지 않으며, 상대 해킹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몇 초 간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여유 시간을 벌어주거나, 해킹 후 함께 적을 공격할 아군이 반드시 필요하다.
▲ 상대를 해킹한 후
▲ '솜브라'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믿음직한 팀원이 있어야 한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이러한 '솜브라'의 특성은 궁극기에서도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앞서 말했듯이 '솜브라'의 궁극기는 주변에 있는 모든 적의 기술을 일시적으로 '사용 불가'로 묶어두는 'EMP'다. 순간적으로 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강력한 군중제어기지만 이 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을 공격할 아군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시 말해 '솜브라'가 궁극기를 사용한 후 다수의 영웅의 협공을 펼쳐 상대 영웅을 한꺼번에 잡아내며 유리한 타이밍을 잡는 전술이 가능하다.
▲ '솜브라'의 궁극기 'EMP' (사진제공: 블리자드)
다시 말해 '솜브라'의 경우 팀플레이, 그것도 상당히 호흡이 잘 맞는 팀원과 함께 해야 빛을 발할 수 있는 '천재 해커'다. 상대를 일순간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해킹'이라는 강력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이후 콤보에 따라 게임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호흡이 잘 맞는 공격수 혹은 탱커와 함께 한다면 적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영웅이 될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낮은 체력에 허덕이며 해킹할 기회를 잡지 못하는 약한 존재가 되고 만다.
여기에 '솜브라' 자체도 기술 연계가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체력이 낮기 때문에 공격 동선을 꼼꼼하게 설계해야 한다. 만약 앞에 적이 있다면, 은신을 사용한 뒤 해킹을 하거나, 해킹 후 '위치변환기'로 원래 있던 장소에 돌아가서 목숨을 보전하는 것과 같이 다음에는 어떠한 행동을 할지 끊임 없이 생각해야 한다. 쉽게 말해 효율적인 동선을 설계할 높은 맵 이해도가 요구된다. 아군과 적군의 강점과 아군과의 호흡, 스킬 연계 등 전투를 하며 생각할 점이 많은 '솜브라'는 '오버워치' 영웅 중에도 난이도가 높다.
▲ 팀워크에 따라 효율이 크게 갈릴 '솜브라'
▲ 팀원들의 관심이 필요한 '천재 해커'다 (사진제공: 블리자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