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콜옵? 서양 FPS 장점 흡수한 '아이언사이트'
2016.11.25 09:00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아이언사이트'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FPS는 MMORPG, AOS와 함께 인기 많은 게임 장르로 손꼽힌다. 그러나 같은 장르라도 한국과 서양의 온도차이는 다르다. 한국의 경우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와 같이 현대전 기반에 총을 중심으로 한 전투, 쉽고 빠르고 가볍게 할 수 있는 모드가 결합했다. 따라서 FPS를 많이 안 해본 친구들과도 짧고 굵게 한 판 즐기기에 부담 없다.
반면 서양 FPS의 경우, 코어 유저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등장하는 총기 종류 자체도 많으며 킬 포인트(킬 스트릭)로 드론이나 탱크, 전투기와 같이 병기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콜 오브 듀티’와 같은 FPS는 전작을 해본 사람도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일정 정도 적응하는 시간을 따로 가져야 할 정도로 묵직하고, 깊이 있는 전략을 선보였다.
이 둘의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짧고 굵은 한 판을 앞세운 국산 FPS와 어렵지만 묵직한 한 방을 느낄 수 있는 서양 FPS는 둘 다 나름의 강점이 있다. 그러나 어느 시장이든 한 쪽에 너무 쏠려 있는 것은 FPS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국내 FPS 시장은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아바’ 후 두각을 드러낸 신작이 없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한국의 경우 FPS에 새 바람을 일으킬 신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과감히 도전장을 날린 뉴페이스가 곧 등장한다. 오는 11월 29일에 사전 공개서비스에 돌입하는 ‘아이언사이트’가 그 주인공이다. 밀리터리에 캐주얼 일변도의 국산 FPS 시장에서 ‘아이언사이트’는 과연 무엇으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까?
▲ 위플게임즈 이용태 리드 디자이너(좌)와 송길섭 대표(우)
현대와 미래의 혼합, ‘아이언사이트’ 제작진이 찾아낸 차별화
제작진이 찾은 답은 현대와 미래를 혼합하는 것이다. ‘아이언사이트’ 개발사 위플게임즈 송길섭 대표는 “현대전은 총으로, 미래적인 느낌은 드론으로 풀어내려 했다. 국내 FPS 역시 더 이상 총으로만 싸우는 것에서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아이언사이트’에 등장하는 총 자체는 AK47와 같은 현대전에서 사용하는 것이지만 전투 중 호출할 수 있는 전투 로본 ‘드론’은 근미래적인 느낌이 강하다.
▲ '아이언사이트' 드론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네오위즈게임즈)
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언사이트’에는 ‘콜 오브 듀티’와 같은 서양 FPS에서 자주 사용되는 요소가 곳곳에 있다. 캐릭터와 총기 레벨에 따라 새로운 스킬이나 파츠가 개방되고, 전투를 통해 모은 배틀 포인트로 특수 병기 ‘드론’을 부르는 부분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서구권 FPS에서는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위플게임즈는 지스타 2016 B2B에 참여했는데 북미, 유럽, 러시아 등에서 퍼블리싱 제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 총기에 부품을 붙여 강화할 수 있다
여기에 각 부품은 총기 숙련도에 따라 점점 새로운 종류가 개방되는 식이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특히 기존의 국산 FPS와 가장 다른 점은 리스폰이다. ‘서든어택’을 예로 들면, 사망 후 캐릭터가 부활하는 위치가 고정되어 있지만 ‘아이언사이트’는 리스폰 위치가 무작위로 바뀐다. 다시 말해 내가 어디에서 살아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송길섭 대표는 “아이언사이트는 기존 국산 FPS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플레이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캐릭터 동선이 동적이고, 드론이나 맵에 설치된 다양한 장치와 같이 플레이어가 직접 다뤄야 할 전술 요소도 많기 때문에 더 복합적인 전략을 펼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아이언사이트’의 맵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각 맵에는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사전 공개서비스에서 즐겨볼 수 있는 맵 ‘타이탄’에는 주기적으로 회전하는 ‘미사일 조립대’가 등장한다. 그리고 회전하며 주요 저격 포인트 3곳의 시야를 가려버린다. 즉, 한 군데 가만히 앉아서 킬을 노리는 저격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 '아이언사이트'의 맵은 크고, 복잡하고,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위플게임즈 이용태 리드 디자이너는 “아이언사이트는 맵이 대칭이 아닌 비대칭으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안에 설치된 구조물과 함께 유기적으로 플레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러한 특성이 드론과 만나며 다양한 전략전술이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이언사이트’ 맵 중에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이 있다. 이 엘리베이터에 자동 공격 드론을 실어 보내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 기다리던 적에게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송길섭 대표는 “실제로 ‘아이언사이트’에는 둥글게 생긴 ‘파이어플라이’라는 드론이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드론이 폭발하며 주위에 상당한 대미지를 입힌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유저는 ‘아이언사이트’와 같은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 이에 제작진이 넣은 것이 싱글 미션이다. PvE로 진행되는 ‘싱글 미션’은 ‘배틀필드’와 같은 멀티플레이 위주 FPS가 그렇듯 PvP를 배우는 장으로 활용된다. 이용태 디자이너는 “전투 중 드론을 사용하는 방법은 물론 폭탄 설치와 같은 기본적인 플레이를 알려준다. 특히 폭파 미션의 경우 맵이나 폭탄 위치가 실전을 연습하기 좋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테스트에서 지적된 불편한 부분을 고치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용태 디자이너는 “테스트 과정에서 ‘드론’의 체력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서 이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체력 바를 넣었다. 게임을 할 때 불편한 부분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개선할 예정이다”라며 “기본적으로 ‘아이언사이트’는 쉬운 게임은 아니다. 게임이 어렵다는 유저 의견을 받아들여 게임을 쉽게 만드는 것은 ‘아이언사이트’의 방향성과 맞지 않다. 어려운 게임과 불편한 게임은 엄연히 다르다. 쉽지는 않지만, 불편한 점이 없는 게임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