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신작이 살아남기 어려운 ‘온라인 세기말’을 구원하기 위해 나섰던 ‘소울워커’, 지난주에는 16위까지 올라서며 힘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문제는 추진력, 1주일 만에 상승은커녕 하락세로 돌아서며 얼굴이 조금 어두워졌다.
모바일도 그렇지만 온라인 역시 시작이 중요하다. 공개서비스 직후에 상위권을 점해야 이후에 진행될 순위경쟁에서 좀 더 버티기 쉽다. 설 연휴를 노려 유저들을 끌어들일 다양한 이벤트를 동원한 이유 역시 초기 흥행이 곧 롱런의 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력적인 캐릭터’를 앞세운 게임성에 맞춰 애니메이션이나 성우 인터뷰를 공개하는 마케팅 방향도 적절했다.
그러나 서비스 초기부터 2주가 흐른 지금까지도 게임이 불안정하다. 공개서비스 당일에 발생한 접속 불안은 조금씩 진화되는 모양새지만 버그와의 전쟁이 발발하고 말았다. 고유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카드 ‘아카식 레코드’가 사라진다거나 하루에 정해진 횟수만 들어갈 수 있는 레이드를 제한 횟수를 넘어서도 입장할 수 있는 등 각종 문제가 이어졌다.
이외에도 1:1 거래, 인벤토리 확장권 등에 버그가 발생하고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이어지며 스마일게이트는 버그 수정과 후속대응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출시 후 업데이트를 이어가며 화력을 높여야 하는데 버그 대응에 힘이 분산되면 게임이 탄력을 받기 어렵다. ‘소울워커’의 경우 지난주보다 포털 검색량이 줄었다. 새 콘텐츠 수혈은 없고, 버그가 계속되는 상황에 게임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줄어드는 모양새다. 하락을 막기 위한 필살의 한방이 필요한 때다.
▲ '소울워커'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재론칭은 실패한다는 것은 편견, 테라의 역주행
온라인게임업계에는 ‘재론칭은 실패한다’가 불문율처럼 통했다. 그러나 ‘테라’에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다. 작년 1월에 넥슨으로 이사간 ‘테라’는 재론칭 직후 11위까지 오르며 제 2의 전성기를 알렸다. 그리고 재론칭 1주년을 맞이한 지금도 그 화력은 여전하다. ‘1주년 기념일’이 끼어 있던 설 연휴를 발판 삼아 19위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테라’가 10위 권에 진입한 것은 지난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그 뒤에는 ‘1주년 기념 주간’에 어울리는 걸출한 업데이트가 있었다. 넥슨은 1월 25일에 게임 내 모든 던전 중 가장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인스턴스 던전 ‘밸릭의 신전’을 열었다. 지난 1년간 ‘테라’를 즐겨온 유저들의 도전심리를 자극할 새로운 과제를 던진 셈이다. 업계의 편견을 깨고, 안정권에 접어든 ‘테라’가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기세를 유지하고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아이온’이 ‘디아블로 3’를 잡고 3주 만에 9위에 복귀했다. ‘아이온’에 날개를 달아준 주역은 업데이트다. 새로운 전장에 던전 2개, 레벨업 속도 향상을 목표로 한 초반 구간 개선, 새로운 장비 및 날개 지원 등이 결합되며 ‘아이온’을 떠났던 유저들에게 ‘적절한 복귀 타이밍’을 만들어준 덕이다. 여기에 업데이트와 맞춰 14일 동안 정액제 게임인 ‘아이온’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개방한 이벤트가 시너지를 일으켰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올해 출시 15년 차를 기록한 ‘천하제일상 거상’이 5단계 올라 21위에 자리했다. ‘거상’의 가장 큰 무기는 우직함이다. 작년 첫 주에 49위로 시작했던 ‘거상’은 여러 신작이 나왔다가 사라지고, 업데이트 하나에 순위가 크게 오르내리는 정신 없는 순위경쟁에서도 제 화력을 잃지 않고 조금씩 전진해왔다. 작년 연말에는 30위권을 지키던 ‘거상’은 해가 바뀐 후에는 20위 권까지 진입하며 점점 높은 곳을 향해 전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온라인 야구게임 대표 주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마구마구’가 무려 9단계나 순위를 끌어올리며 29위에 안착한 반면 ‘슬러거’는 2주 연속으로 순위가 하락하며 50위까지 추락한 것이다. 4주 연속 하락을 박차고 일어나 상승세로 분위기를 전환한 ‘마구마구’와 순위권 이탈을 걱정해야 하는 ‘슬러거’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한 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