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다른 대통령을 뽑았더라면, 대체역사물 게임 TOP5
2017.02.16 17:52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흔히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고 합니다. 누구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 구태여 흘러간 과거의 가능성을 따져봐야 무익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학문적인 효용성은 제쳐두고 그저 재미만 따진다면 이만큼 흥미로운 소재도 없어요. 만약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일제로부터 해방되지 못했다면? 4년 전 다른 대통령을 뽑았더라면?
한 사건의 결과가 바뀌면 그 여파로 먼 훗날에는 전혀 다른 미래가 펼쳐집니다. 이러한 가정을 그럴싸하게 풀어낸 것이 바로 ‘대체역사물’인데요. 실제가 아닌 세계를 간접 체험한다는 점에서 게임과 찰떡궁합이죠. 과거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선사하는 ‘대체역사물’ 게임 TOP5! 아, 게임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실제 역사와 혼동하진 마시길.
▲ 영상으로 보는 [순정남] 게임탑텐 6화 (영상출처: 게임메카, 오스카 엔터테인먼트 공동 제작)
5위 어쌔신 크리드 3: 워싱턴 왕의 폭정
미국의 국부 ‘조지 워싱턴’이 대통령이 아닌 왕위에 올랐다면 어땠을까요. 실제로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될 당시 그의 위상은 ‘투표로 뽑은 왕’에 가까웠는데, 다행히 권력을 남용하거나 세습하진 않았죠. 그러나 ‘어쌔신 크리드 3’에선 ‘조지 워싱턴’이 고대 유물 ‘에덴의 조각’을 이용해 영국을 몰아내고 신대륙의 절대군주가 된 대체역사를 그립니다. 인격자였던 실제와 달리 원주민을 학살하는 등 폭정을 펼치는데요. 그러고 보니 최근 광폭행보를 이어가는 ‘트럼프’에게도 ‘에덴의 조각’이 있는 듯 합니다.
▲ 미국의 국부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이 아닌 왕이라면?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4위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
한때 유럽 전역을 군홧발로 짓밟으며 인류사에 깊은 상흔을 남긴 나치 독일. 1939년 폴란드를 시작으로 파죽지세로 주변국을 침공했지만, 무리하게 전선을 확장한 탓에 서방연합국의 반격을 당해내지 못하고 허물어졌죠. 허나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 속 나치는 비밀리에 입수한 초과학력과 오컬트 지식을 바탕으로 온갖 전쟁병기를 양산하고 되려 저항세력을 압살하는데 성공합니다. 강철 군견과 보행 전차를 앞세운 나치는 실제 역사에선 끝내 점령하지 못한 영국과 소련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바다 건너 미국까지 멸망시키기에 이릅니다.
▲ 나치 독일이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암울한 미래를 그려진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3위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 3
만약 과거에 개입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직접 대체역사를 만들어낼 수도 있겠죠.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은 아인슈타인이 타임머신을 개발해 히틀러를 미연에 암살하며 시작됩니다. 덕분에 나치는 소멸했지만, 대신 소련이 득세하여 미국과 냉전이 아닌 열전을 벌이는데요. 3편에선 반대로 소련이 연합군을 약화시키려고 과거의 아인슈타인을 제거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부작용이 있었으니, 그와 함께 핵기술도 사라져버려 원폭을 맞고 항복했어야 할 군국주의 일본이 욱일 제국으로 성장한 것이죠.
▲ 핵무기가 사라지는 바람에 군국주의 일본이 더욱 팽창했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2위 홈프론트
얼마 전,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여 국제 사회를 긴장케 했죠. 허구한날 미제 앞잡이를 몰아내고 적화통일 하겠다고 부르짖는데, 정말로 그 허황된 꿈이 실현된 게임이 있습니다. ‘홈프론트’는 북한이 남한과 일본을 병합하여 ‘대조선련방’을 설립하고, 마침 중동전쟁의 여파로 혼란에 빠진 미국까지 침략했다는 설정이죠. 이 와중에 핵무기는 쓰지도 않다니 김정은이 ‘드래곤볼’이라도 모았나요? 어쨌든 소재가 소재인지라 ‘스팀’ 지역제한이 걸려있어 국내에선 접하기 쉽지 않은 게임입니다.
▲ 미국이 북한한테 패배한 대체역사라니 과장이 좀 심하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1위 임진록 2: 조선의 반격
“싸움이 급하다. 부디 내 죽음을 알리지 마라”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불후의 명대사죠. 7년에 걸친 왜란을 종결 짓고 노량에서 후퇴하는 적과 싸우다 쓰러진 성웅 이순신의 유언입니다. 만약 이순신 장군이 노량 해전에서 전사하지 않았다면 동아시아 3국의 판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임진록 2: 조선의 반격’은 이순신 장군이 살아남아 역으로 일본에 상륙한다는 자못 통쾌한 얘기입니다. 두 차례 원정에 실패한 일본은 히데요시가 죽고 후계 쟁탈전이 벌어지는데, 바로 여기에 조선과 명이 개입해 새로운 역사가 쓰여집니다.
▲ 성웅 이순신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지 않았다면?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