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다음은 볼리비아에서...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
2017.03.07 18:34 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가 3월 7일 발매됐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단체와 이를 막는 특수부대의 대립은 ‘총싸움’ 게임인 FPS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다. 다만, 시대적인 배경이나 무기를 따올뿐이지, 이들의 임무 자체가 사실적으로 부각된 작품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3월 7일(화) 발매된 유비소프트 신작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는 이러한 특수부대의 임무를 가장 현실에 가깝게 담아낸 게임이다.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토대로 '카르텔이 지배하는 무법지대'를 오픈월드로 구현하고, 특수부대 일원인 플레이어로 하여금 자유도 만큼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만든다. 개발에만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유비소프트의 이번 신작, 과연 기대만큼 재미있을까?
▲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거대 카르텔을 무너뜨리기 위해 ‘유령’이 간다
이번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의 스토리는 멕시코 출신 범죄 조직 ‘산타블랑카 카르텔’이 남미 볼리비아에 자리잡으면서 시작된다. 볼리비아에서 코카인을 재배하기 시작한 카르텔은 세계적인 마약 공급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이윽고 볼리비아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일 정도로 규모가 거대해진다.
미국도 처음에는 이런 카르텔의 행동을 지켜보기만 했지만, 나중에 미국 대사관이 습격 받고 해병대원 2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들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전설적인 특수부대 ‘더 고스트’를 투입해 처리하기로 결정한다.
플레이어는 특수부대 ‘더 고스트’의 대원이 되어, 이제는 ‘무법지대’가 되어버린 볼리비아를 누비며 카르텔과의 전투에 임하게 된다. 볼리비아 저항군과 힘을 합쳐 마을을 해방해 토착 세력의 신임을 얻고, 점차 카르텔의 거점을 털거나 간부를 처리해 중요 정보를 모으고, 최종적으로 ‘카르텔’ 리더 ‘엘 수에뇨’를 잡아야 한다.
▲ '산타블랑카 카르텔'은 거대한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이에 '더 고스트' 부대가 나선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광활한 오픈월드, 무법지대 느낌 ‘물씬’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의 메인 콘텐츠는 ‘콜 오브 듀티’ 캠페인처럼 정해진 스토리를 따라가거나, ‘서든어택’처럼 플레이어끼리 벌이는 멀티 대전과는 거리가 멀다. 최대 4인으로 이루어진 분대를 이끌고 광활한 맵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대원들과의 협력으로 주어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시리즈로 최초 오픈월드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주 무대가 되는 볼리비아는 정글, 황무지, 산간 지방 등 다양한 자연환경으로 꾸며진 9개 지역으로 나뉘는데, 그 주 하나의 크기만도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그런지 플레이어들이 좀 더 편리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끔 대부분의 차량 모두 탑승이 가능하며, 나중에는 헬기까지 지원 받아 빠르게 작전 지역에 접근하기도 한다.
▲ 햇빛이 안들어오는 정글부터...(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광활한 사막까지 다양한 환경이 존재한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이처럼 실감나게 구현된 볼리비아에 카르텔 외에도, 각기 다른 목표로 활동하는 세력까지 더해져 한층 역동적인 세계를 선보인다. 플레이어와 우호 세력인 저항군 ‘카타리스 26’은 작전 지역에서 카르텔과 직접 전투에 나서기도 하며, 반대로 볼리비아 정부군 소속 ‘우니다드(UNIDAD)’는 때때로 이들을 역으로 제압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기도 한다. 세력마다 플레이어를 대하는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접근해야 한다.
▲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 볼리비아를 해방하자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이런 저항군 세력은 사이드 미션으로 우호도를 쌓을 수 있다. 우호도가 높아지면 원거리에서의 박격포 사격, 적 거점 정찰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임무를 좀 더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수많은 전략의 수, 완벽한 작전을 만들어보자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의 가장 큰 묘미는 바로 다채로운 전략의 수에 있다. 목표와 공략법이 정해진 다른 게임과 달리, 임무 돌입 시간, 사용할 장비와 방법 모두 플레이어 손에 달렸다. 덕분에 같은 목표의 임무라도 매번 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멀티플레이에서의 임무 진행은 더 큰 재미로 다가온다. 친구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치밀한 전략을 짜내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전략을 시도할 수 있다. 가령, 다른 동료가 유인책이 된 사이에 길목에 지뢰를 설치해 적을 일망타진하거나, 탑승용 장비 운전과 지원사격을 나누어 맡아 정면돌파 할 수도 있다.
▲ 그냥 한낮에 진입할 수도 있지만...(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으슥한 야간에 진입할 수도 있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또한, 전략의 수는 캐릭터 육성 정도에 따라 더욱 늘어난다. 임무가 거듭될 때마다 쌓이는 경험치를 이용해 캐릭터 육성이 가능한데, 이때 익히는 ‘스킬’에 따라 같은 아이템이라도 그 활용법이 천차만별 달라진다. 가령, ‘드론’만해도 처음에는 정찰용으로 쓰지만, 스킬을 배우게 되면 폭탄을 달아 공격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적도 그냥 당할 정도로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이미 볼리비아 정부와도 전쟁을 치른 카르텔답게, 거점도 대부분 탄탄한 방어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원군을 부르는 경보탑은 기본이고, 기관총과 박격포 진지, 심지어 일부 거점은 공중에서의 접근을 완벽하게 막는 대공 미사일 발사대도 있다. 여기에 목표물도 불리하다 싶으면 뒷길로 도망치기 때문에,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철저한 작전 구상은 필수다.
▲ 스킬을 배우면 좀 더 다채로운 방법으로 공략할 수 있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건달이 아니다, 거의 군대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무기는 물론, 복장으로 나만의 개성을 뽐낸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도 세밀한 무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총기류만해도 무려 50종에 달하며, 부품 장착과 도색까지 있어, 자신의 취향에 그야말로 딱 맞는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무기의 경우, 대부분 현대에도 쓰이는 무장이 많은 편이다. 돌격소총, 저격소총, 경기관총, 기관단총, 산탄총, 권총 등 대부분 익숙한 구성이며, 여기에 추가로 조금 더 강력한 ‘시그니처 무기’가 더해진다. 시그니처 무기에는 고유한 이름까지 붙어있어, 나름 전리품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 취향에 맞게 만들어보자!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물론, 자원이 제한된 작전이라는 설정답게 이런 무기와 부품을 직접 돌아다니며 구해야 한다. 아직 수집되지 않은 무기와 부품은 ‘건스미스’ 메뉴에서 힌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정보를 기반으로 카르텔 조직원을 심문하거나, 특정 지역의 마을 탐색하면 원하는 장비를 발견할 수 있다. 덕분에 FPS지만, 오픈월드 특유의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즐거움을 나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폭넓은 선택지의 캐릭터 외형 커스터마이징도 선보인다. 간단한 얼굴 외형 설정은 물론, 상하의, 전투조끼, 신발, 길리슈트 등 다양한 복장으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안경, 고글, 복면, 장갑, 헤드셋, 가방과 같은 액세서리도 변경이 가능해, 나만의 개성을 자유롭게 뽐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