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탄생의 재미가 있다, '버스데이즈: 시작의 날'
2017.04.04 18:32 게임메카 이새벽 기자
▲ 생태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버스데이즈: 시작의 날'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재미’는 과거에도 여러 게임이 담아내고자 시도했던 주제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게임은 세계의 겉모습을 만드는 데만 집중했을 뿐, 세계를 구성하고 지탱하는 ‘생태계’를 다룬 작품은 많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4월 7일에 정식 PS4용 한국어판이 출시되는 아크시스템웍스의 신작 ‘버스데이즈: 시작의 날(이하 버스데이즈)’은 매우 특별한 게임이다. 왜냐하면 ‘버스데이즈’는 ‘생태계’를 통해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임 속 생태계를 원해는대로 생성한 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진화하는 다양한 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세계가 아닌 ‘생태계’를 만들다
▲ 세상을 다양한 환경과 생물로 채워야 한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버스데이즈’는 기본적으로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 가꾸어나가는 샌드박스 게임이다. 머릿속에 그리던 세상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마인크래프트’나 ‘테라리아’와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버스데이즈’는 다른 게임과 크게 차별화되는 특징이 하나 있으니, 바로 세계의 ‘생태계’를 가꾸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 지형의 높낮이에 따라 저절로 다양한 자연환경이 조성된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버스데이즈’의 조작법은 매우 간단하다. 플레이어는 아바타를 움직여 세계를 돌아다니다, 원하는 위치에 멈추어 해당 지면의 고도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즉 땅의 높낮이만 바꿀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고저를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세계에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지면의 고도를 높이면 이 세계의 기온이 낮아지고, 반대로 고도를 낮추면 기온이 올라간다. 또한 지면이 해수면과 맞닿으면 습도가 높아진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세계 곳곳에는 설원, 정글, 사막 등 다양한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한다.
▲ 생물의 수와 종, 기온, 습도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는 '버스데이즈' 생태계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처럼 ‘버스데이즈’는 간접적이고 제한된 방법만으로 내가 원하는 변화를 유도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플레이어는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자주 예상치 못했던 색다른 변화를 발견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내가 만든 세계에서는 어떤 종이 번성할까?
▲ 생물 종의 진화는 환경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그렇게 자연환경을 바꾸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생물이 탄생하게 된다. 가장 원초적인 생물은 동물성플랑크톤이다. 이후 적당한 자연환경 조건이 갖추어지면 생물은 점차 진화하기 시작하며, 어류, 공룡, 매머드, 인간에 이르는 다양한 종이 등장하게 된다.
▲ 같은 종이라도 지역에 따라 색을 비롯한 소소한 특징들이 달라진다
(사진출처: 북미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한 번 생긴 종이 계속 번성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진화와 도태를 플레이어가 직접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온과 습도가 바뀌면 번성하던 종도 빠르게 소멸할 수 있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새로운 종이 생겨날 수도 있다. 때로는 종 사이의 복잡한 먹이사슬에 따라 생태계 변화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예컨대 육식동물이 초식동물보다 너무 많으면, 먹이가 부족해진 육식동물은 스스로 멸종에 이르게 된다.
▲ 나중에는 인간이 나타나 문명을 이루기도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처럼 ‘버스데이즈’는 내가 만든 세상에서 어떤 종이 번성할지 지켜보고, 생명의 진화와 멸종을 유도하며,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는 재미를 선사한다.
목적의식 부여해주는 다양한 게임 모드와 생물 수집
‘버스데이즈’는 게임에 목적의식을 부여해주는 다양한 게임 모드와, 다양한 생물을 포획해 수집할 수 있는 도감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우선 ‘스토리 모드’에서는 일정한 스토리에 따라 게임 시간으로 약 50억 년을 플레이 하게 된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익히고, 게임 조작법과 생물의 진화 방식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반면 ‘다이노서 챌린지 모드’는 게임에 숙달된 플레이어가 도전해볼 만한 모드다. 여기서는 제한된 시간 내에 계획적으로 진화를 유도해 목표 종을 탄생시켜야 한다. 빠른 시간 안에 목표 종이 탄생할수록 더 많은 점수가 주어지므로, 클리어 시간을 더 단축시켜야 한다는 도전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제약 없이 마음껏 세상을 변화시키고 진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프리 모드’도 존재한다.
▲ 다양한 정보 제공에 더해 수집욕까지 자극하는 '라이브러리'
(사진출처: 일본 공식 홈페이지)
‘버스데이즈’는 다양한 생물 종을 발견하고 수집하는 재미까지 갖췄다. 게임 진행 중 플레이어는 통해 300종에 이르는 생물을 포획할 수 있는데, 이렇게 포획한 생물은 수집도감인 ‘라이브러리’에 등록되며, 진화와 번성에 필요한 여러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포획은 그 자체로 계획적인 생태계 관리를 위해 필수적이며, 점토로 빚은 듯 아기자기한 이미지까지 제공돼 수집욕구를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