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 2연속 우승 이영호 "다음 시즌은 만만치 않을 듯"
2017.06.04 21:02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2회 우승을 넘어 3회 우승을 향해 도전할 이영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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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최종병기, 이영호 아프리카 스타리그 2연속 우승
3:0 셧아웃, 이영호 아프리카 스타리그 결승전 3경기 승리
우승에 한 걸음 더, 이영호 스타리그 결승전 2경기 승리
몰래 전략은 안 통한다, 이영호 스타리그 결승전 1세트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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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이영호가 아프리카TV 스타리그 2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2에 이어 시즌 3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며 자타공인 '최강자'에 등극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영호마저 다음 시즌은 '만만치 않은 시기'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에 본인 역시 이를 악물고 하지 않으면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다. 6월 4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숲속의공원에서 열린 결승전 직후에 진행된 이영호와의 인터뷰 전문을 아래를 통해 공개한다.
2회 연속 우승을 축하한다. 우승 소감이 어떠한가?
이영호: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우승할 때마다 색다른 기분이 들어 너무 좋다. 특히 이번 시즌의 경우 우승하기에 최적의 조건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노력한 끝에 우승할 수 있게 되어 더 기쁜 것 같다.
많은 팬들이 접전을 기대했는데 3:0으로 다소 싱겁게 끝난 것 같다. 3:0을 예상했나?
이영호: 3:2 정도를 예상했는데, 그 동안 준비한대로 경기가 흘러가며 내 예상이 맞는다면 3:0까지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영한 선수가 1세트에 쓴 전략은 나 역시 완벽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1세트 때에는 스캔으로 상대의 미네랄 멀티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보통은 '멀티를 했으리라'라고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찾아냈나?
이영호: 게임을 하며 유일하게 미니맵이 검정색으로 남아 있던 지역이 있었는데 그 곳이더라. 여기에 이영한 선수가 그 지역은 죽어도 안 보여주려는 움직임을 보기에 여기에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설마설마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그 곳에 멀티가 있더라. 그래서 이를 보자마자 스타포트를 취소하고 '럴커' 드랍에 대비했다. 내 예상이 딱 들어 맞았던 것 같다.
2세트 때에는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템포를 빠르게 가져간 느낌이다.
이영호: 일단 안에만 갇혀 있으면 이영한 선수가 원하는 그림대로 될 거 같아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임했다. 솔직히 그 시점에서 운영을 할 줄은 몰라서 좀 당황했다. 운영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였다. 그래서 드랍십 2기를 확보해 정면을 뚫겠다고 결정했다. 이 공격이 막혔다면 경기가 좀 불리해졌을 거 같다.
3세트 때에도 드랍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여러 지역을 동시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영호: 안드로메다라는 맵 자체가 테란이 피해를 못 주면 힘든 곳이다. 그래서 드랍십을 6기 정도 확보해 상대를 계속 휘두르면 이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영한 선수도 처음에는 휘둘리지 않았는데 그 다음에 '지우개' 플레이에 흔들리며 내가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시즌은 좀 어떨 것 같나?
이영호: 점점 우승하기 힘들어진다는 점을 느낀다. 예전에 잘했던 '택뱅리쌍'을 비롯해 김정우 선수 등 다들 너무 잘한다. 연습할 때는 제가 많이 지기도 한다. 다음 시즌에는 다른 선수들 역시 경기력에 물이 오를 거 같다. 그래도 열심히 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특히 다음 시즌에 강적이라 생각되는 선수가 있다면?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 김성현, 김정우, 이영한 선수까지 누구 하나 쉬운 사람이 없다. 그래서 15 대 1로 싸운다는 마음으로 하겠다.
올해 여름에는 '리마스터'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리마스터' 출시가 e스포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 같나?
이영호: 사실 선수들이 게임을 하는 부분은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없다. 그러나 팬들 입장에서 보면 그래픽이 굉장히 멋지게 변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선수들이 그만큼 멋진 게임을 보여줘야 팬들이 열광하겠지만 일단 그래픽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저 또한 많이 기대가 된다.
이번 결승전 현장에는 8,000명 이상의 팬들이 방문했다. '스타 1'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은데 선수로서 이를 실감하나?
이영호: 사실 저번 시즌의 경우 급격한 상승곡선을 타서 이번 시즌에는 저번만큼은 안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저번 시즌의 경우 흥행 면에서 대박이 날 요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좀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이렇게 큰 경기장이 꽉 차는 것을 보며 '스타 1이 이 정도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직 '스타 1'의 인기는 식지 않았으며 '리마스터'를 기점으로 상승곡선을 탈 것 같다.
결승전 무대에서 서수길 대표가 '팀 배틀 시즌 2'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는데 이번 시즌에는 어떨 거 같나?
이영호: 지난 시즌에는 강력한 팀으로 나가서 준우승에 그치다보니 남는 게 없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새로운 팀을 꾸렸으니 기대해도 좋다. 재미와 실력, 두 가지를 갖춰 이번 시즌에는 재미있고, 멋진 경기를 보여주며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영호: 사실 지금 살이 많이 쪘다. 평균적인 몸무게가 있는데 거기서 6~7킬로 정도 찐 거 같다. 팬들과 우승하면 살을 빼기로 약속했는데 다음 시즌에는 살을 빼고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항상 팬 분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보답하고, 전성기 때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