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특성 그대로, '파이어 엠블렘 에코즈' 25년만의 귀환
2017.07.05 14:11 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파이어 엠블렘 에코즈' 한국어판이 오는 13일 발매된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1990년 첫 작품이 발매된 ‘파이어 엠블렘’은 ‘슈퍼 마리오’와 ‘젤다의 전설’에 버금가는 긴 역사를 가진 닌텐도 간판 타이틀이다. 다만 비슷한 시간을 가졌음에도 두 작품에 비해 대중성이 부족한 건 사실. 그 이유는 '고민 깊어지는 전략'과 '실수 용납않는 시스템'으로 볼 수 있고, 이런 것들이 난이도를 올려 장벽이 되었다.
이 두 가지 특징은 대중성을 막은 단점이지만, 자신만의 팬층을 형성하게 만든 장점이 되기도 했다. 고민이 깊어지는 전략 요소는 다른 의미로 장비, 환경, 직업 등 소소한 부분에 신경을 기울이면 적은 수로도 대군을 상대로 일발역전하는 재미를 선사했고, 실수 용납하지 않는 '사망 시스템'은 스토리 중 이루어진 동료의 죽음에 더욱 감정이 이입되고, 보다 전투에 몰입하게끔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이런 게임성에 매혹된 두터운 팬층이 27년간 시리즈에 힘을 더해온 원동력이 되었다.
오는 7월 13일(목), 시리즈 초기 발매된 ‘파이어 엠블렘 외전’이 리메이크를 거쳐 게이머들 곁으로 돌아온다. 비록 외전이지만, 원작 타이틀은 '프리맵'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재미를 더해 나름 후속작에 가깝다는 평까지 받은 작품이다. 새로운 이름 '파이어 엠블렘 에코즈'로 25년만에 돌아온 이번 작품이 시리즈 특징을 그대로 계승할지 아니면 큰 변화를 시도할지, 게임 정보를 알아보았다.
▲ '파이어 엠블렘 에코즈'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전란에 휩싸인 두 나라, 다시금 평화를 불러와라!
‘파이어 엠블렘 에코즈’는 원작처럼, 본편과는 멀리 떨어진 발렌시아 대륙을 무대로, 북쪽에 있는 ‘리겔 제국’과 남쪽에 있는 ‘소피아 왕국’ 사이에 벌어지는 전쟁을 조명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서로 우호 관계를 유지하였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리겔 제국으로 힘의 균형이 기울기 시작한다. 이후,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리겔 제국이 소피아 왕국을 침공하면서, 대륙 전체를 불태울 전란이 시작된다.
게임은 이런 혼란한 시기에, 소피아 왕국을 구원하기 위해 나선 두 주인공 ‘아르무’와 ‘세리카’ 시점으로 진행된다. 특이하게도, 주인공들은 각자 다른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저항군 리더 ‘아르무’가 소피아 왕국을 지키기 위해 전장으로 향하는 반면, 신관 ‘세리카’는 소피아 왕국에 갑자기 늘어난 괴물의 근원을 밝혀내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 여신의 가호를 받은 '소피아 왕국'은 나날이 국력이 쇠하지만...(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북부의 '리겔 제국'은 나날이 강해지고, 결국 침공을 결심한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주인공 '아르무'와...(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세리카'는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신념을 관철한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출발 지점도, 목표도 다르기 때문에, 게임은 두 주인공의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특히 게임 중반에는 가끔씩 같은 전장에서 엇갈리기도 하는데, 이때는 우연히 서로 돕는다는 식으로 함께 등장한다. 탈출하는 ‘세리카’ 퇴로가 막혔다면, 반대쪽에 있는 ‘아르무’가 해결하는 식이다. 이런 진행이야말로 게임의 최대 묘미라 할 수 있다.
이번 리메이크를 거치면서, 기존 스토리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은 바로 등장인물이 늘었다는 점이다. 주인공 ‘아르무’를 짝사랑하는 마을 주민 ‘에피’부터, 위기의 순간 ‘세리카’를 도와주는 ‘가면의 기사’까지 새로운 인물이 다수 등장한다. 덕분에 이전보다 풍부해진 스토리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파이어 엠블렘 에코즈’만의 오리지널 에필로그까지 더해, 그 동안 시리즈에 풀리지 않았던 의문점도 해소한다.
▲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더욱 풍부한 이야기를 자아낸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그래픽부터 전투까지 ‘환골탈태’
이번 ‘파이어 엠블렘 에코즈’에서 가장 눈길 끄는 변화는 단연 그래픽 업그레이드다. 도트 그래픽 일색이었던 원작과는 다르게, 이제는 최신 사양에 걸맞은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기본 전투 인터페이스가 깔끔해졌을 뿐만 아니라, 적을 공격할 때는 보여주는 컷신도 3D로 바뀌면서 보다 역동적인 전투를 보여준다.
▲ 전반적으로 인터페이스가 깔끔해지고...(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전투 연출도 화려해졌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전투는 격자무늬 전장에서 턴제로 행동하는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 기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전략에 있어서는 이전 작품들에서 호평 받은 시스템을 유지하고, 여기에 캐릭터가 전장에 연달아 출전하는 걸 막는 ‘피로도 시스템’을 추가해 다소 깊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초심자를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동료가 전장에서 쓰러져도 죽지 않는 ‘캐주얼 모드'를 넣어 난이도를 낮춘 것이다. 결국 전략적인 재미는 최대한 끌어올리면서도 난이도를 내려 보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새로운 시스템 ‘미라의 톱니’도 이러한 개편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시리즈 자체가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잘못된 수로 인해 전황이 꼬여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때 ‘미라의 톱니’를 사용하면 한 턴을 무를 수 있다. 덕분에 기존 시리즈보다는 초심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미라의 톱니'를 이용해, 이제 턴을 되돌릴 수 있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액션 RPG로 즐기는 진짜 ‘던전 탐험’
‘파이어 엠블렘 에코즈’에 새롭게 추가된 요소 중에는 ‘던전 탐험’이 있다. 원작에서는 단순히 던전처럼 생긴 전장이 나오는 식에 그쳤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면서 내부를 탐험하는 재미 확실한 던전이 나온다.
▲ '던전 탐험' 공식 소개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던전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3D로 화면이 전환되고, 마치 액션 RPG처럼 진행하게 된다. 탐험하는 와중에는 칼을 휘둘러 주위에 보이는 나무 상자를 파괴할 수 있으며, 때로는 적과의 전투도 펼치게 된다. 다만, 전투 자체는 다시 SRPG로 진행하게 된다. 던전 막바지에 있는 보스를 처치하면 내부에서 값비싼 보물도 얻을 수 있어, 본래 시리즈에서는 느낄 수 없던 색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 던전 플레이는 마치 액션 RPG처럼 진행된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때로는 적도 만나는데...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적에게 닿으면 SRPG로 전환된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