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 위딘 2, 다시 한 번 끝없는 광기의 세계로…
2017.10.10 17:39 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이블 위딘 2'가 오는 10월 13일 국내 발매된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아버지, 미카미 신지가 만든 ‘이블 위딘’은 처음 공개부터 숱한 화제를 모은 게임으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게, 캡콤 퇴사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이 없던 미카미 신지가 만들어낸 공포 액션게임이었기 때문이다. 기존 ‘바이오 하자드’를 연상시키는 극한의 생존 공포는 수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켰고, 정신 세계를 주제로 한 독특한 분위기는 ‘사일런트 힐’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공포게임이라 호평 받기도 했다.
오는 10월 13일(금), 다시 한번 광기의 세계로 향하는 문이 후속작 ‘이블 위딘 2’를 통해 열린다. 비록 미카미 신지는 총괄 검수로만 참여했지만, 본래 게임에서 보여준 정신 세계 공포는 더욱 짙어졌고, 기괴해졌다. 이번 출시를 앞두고, 플레이어가 사투를 벌이게 될 광기의 세계를 한번 살펴봤다.
▲ '이블 위딘 2'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실패한 아버지의 마지막 기회
‘이블 위딘 2’의 스토리는 전작에서 벌어진 ‘비콘 사건’ 이후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세바스찬 카스테야노스’는 당시 벌어진 괴현상의 진상을 조사하고 그 배후 조직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오랜 시간에도 진전 없는 조사에 점차 지쳐간다.
매일 밤을 술로 지새는 삶을 보내던 와중에, 그는 경찰 시절 동료 ‘줄리 키드먼’으로부터 한 통의 연락을 받게 된다. 내용인즉슨, 오래 전 화재 사고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 ‘릴리’가 실은 살아있다는 이야기... 다만, 그녀를 되찾기 위해서는 위험천만한 STEM 시스템으로 다시 접속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에, 세바스찬은 이번에야말로 아버지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다시 한번 그 광란의 세계로 떠나게 된다.
▲ 겨우 탈출했건만... 다시 광란의 세계에 돌아온 주인공 '세바스찬'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이번 게임에서 주인공 세바스찬은 다시 한번 STEM 시스템을 통해, 광란의 정신 세계에 접속하게 된다. 다만, 전작에 나온 뒤틀린 악역 루빅의 세계가 아닌, 자신의 딸 릴리를 중추로 한 새로운 세계 ‘유니온’을 탐험하게 된다.
‘유니온’은 주인공의 딸 릴리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이 혼재된 상태다. 더군다나 모종의 이유로 붕괴까지 일어나고 있어,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띠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런 영향으로 과거의 사건을 보여주는 잔향이 남았다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이를 통해 릴리의 행적을 파악하고, 최종적으로 그녀를 찾아서 탈출해야만 한다.
▲ 불안정한 세계라 그런지, 급작스러운 변화가 많이 벌어진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 과거의 잔향으로, 잃어버린 딸을 찾아내자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더욱 잔악하고, 기괴해진 악당들
광란의 정신 세계답게, 이번 ‘이블 위딘 2’에도 수많은 괴물과 악역이 주인공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특히 전작에서 본 좀비는 기본이고, 강력하면서도 잔혹한 악역과 그들의 괴물 하수인까지 합류하면서 주인공의 여정은 더욱 험난해질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악역으로는 사진사 ‘스테파노’와 사이비 교주 ‘시어도어’가 있다. 이들도 세바스찬처럼 STEM 시스템을 통해 ‘유니온’에 접속했으며, 주인공의 딸을 잡아 그 주도권을 쥐려고 한다. 특히 오랜 시간 ‘유니온’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세바스찬에게는 없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 플레이어를 끊임없이 방해한다.
▲ 최고의 사진을 위해 살인도 저지르는 '스테파노'와...(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 정신 세계의 신이 되려는 교주 '시어도어'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우선 사진사 ‘스테파노 발렌티니(Stefano Valentini)’는 죽음의 찰나를 최대의 미학으로 여기는 인물이다. 보기에는 말끔하게 차려 입은 청년이지만, 실제로는 정신 세계를 돌아다니며 커다란 나이프로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살인마다. 보통은 ‘가디언(Guardian)’이나 ‘옵스큐라(Obscura)’와 같은 기괴한 괴물을 보내 공격하지만, 때로는 직접 나타나 주인공의 목숨을 노리기도 한다.
▲ '옵스큐라'의 시선은 반드시 피해라!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사이비 교주 ‘시어도어(Father Theodore)’는 이보다는 점잖지만, 지니고 있는 사상부터 세바스찬과는 완전히 대척점에 선 인물이다. 그는 주인공의 딸 릴리를 잡아서 정신 세계의 신으로 거듭나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거대한 화염 방사기를 다루는 그의 광신도 하수인 ‘하빈저(Harbinger)’를 보내 주인공을 단죄하려고 한다.
▲ 불로 주인공을 단죄하려는 광신도 '하빈저'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이런 위험한 인물 외에도, 주인공 세바스찬의 트라우마도 정신 세계에서 괴물로 형상화되어 끊임없이 공격해온다. 이런 끔찍하면서 쉴틈없이 다가오는 위협은 그야말로 전작의 배 이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 주인공의 트라우마가 형상화된 좀비부터...(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 처녀 귀신같은 괴물까지 다양하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살아남으려면, 전략적으로 준비하라
전작에서 이미 이런 광기의 세계를 경험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주인공 세바스찬 역시 손 놓고 당하지만은 않는다. 기본적으로 넓은 세계를 무대로 한 만큼, 어떤 플레이를 펼칠 지에 대한 선택지도 늘어났고, 주인공과 무기를 강화할 방법만 해도 수십 가지에 달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주인공 세바스찬의 강화다.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 ‘그린 젤’은 무조건 세바스찬의 능력치만을 높이는데 쓰인다. 더군다나, 단순히 체력이나 기력의 양을 올리는데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스킬 트리 개념으로 바뀌면서 다양한 부가 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
▲ 이제 무작정 도주할 필요는 없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우선, 세바스찬이 강화할 수 있는 항목은 체력(Health), 은신(Stealth), 전투(Combat), 회복(Recovery), 순발력(Athleticism) 총 5개다. 체력은 기본 체력을 늘려주거나 치명적인 피해에서 살아남을 확률을 높여주며, 은신은 몸을 숙인 상태에서 이동 속도를 높여주거나 보다 다채로운 기습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전투는 근거리 공격력을 늘려주거나 총의 반동을 줄여주고, 회복은 기본 체력 회복 속도를 높여준다. 마지막으로 순발력은 기본 기력을 높여주고, 뛰는 와중에 일정 확률로 공격을 자동 회피하도록 만들어주기도 한다.
▲ 캐릭터를 강화해, 위기 상황을 전략적으로 대처해나가자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이 외에도, 탐험 와중에 얻는 ‘무기 부품’을 소모하여, 플레이어가 가진 총기도 강화할 수 있다. 기본적인 사거리와 위력은 물론, 재장전 속도, 반동도 바꿀 수 있다. 특히 전작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된 만능 석궁 역시 플레이어가 자주 쓰는 화살에 맞춰 개조할 수 있어, 그야말로 나만의 플레이스타일로 극한 상황을 타계해나가는 재미를 담았다.
▲ 무기도 취향에 맞춰, 마음대로 개조해보자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