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에 숨겨진, 이와타 대표 이야기
2017.12.04 16:47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포켓몬스터 울트라썬/문' 이스터에그에 대한 트윗 (사진출처: 트위터)
2015년에 세상을 떠난 고 이와타 사토루 대표는 지금도 게이머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인물이다. 그는 닌텐도 대표를 넘어 뛰어난 게임 개발자이자, 게이머로서 깊은 울림을 줬다. 그리고 그 울림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1월에 출시된 ‘포켓몬스터’ 최신작 ‘울트라썬/문’에 이와타 대표를 기리는 메시지가 들어간 것이다.
‘포켓몬스터 울트라썬/문’은 지난 11월 17일에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에 동시 발매됐다. 그런데 이 중 눈길을 끄는 게임 속 대사가 트위터 등 SNS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관련 내용은 ‘울트라썬/문’ 에 등장하는 게임 속 도시 ‘환대시티’에 자리한 ‘게임프리크’ 연구소다.
게임 속 ‘게임프리크’ 안에 들어가면 ‘모리모토’라는 NPC를 만날 수 있다. 이 인물은 ‘포켓몬스터’ 제작사, 게임프리크 개발자 중 하나인 ‘모리모토 시게키’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전작 ‘썬/문’에서 그는 하루에 한 번씩 ‘포켓몬 배틀’을 벌이고 이에 대한 보상을 제공했다.
그런데 ‘울트라썬/문’으로 넘어오며 ‘모리모토’에 새로운 대사가 생겼다. 기존 ‘포켓몬스터’ 시리즈에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주는 대사로, 내용은 조건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버추얼 콘솔’로 출시된 ‘포켓몬스터 금/은’에서 불러온 ‘포켓몬’을 가지고 ‘모리모토’에게 말을 걸면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금/은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넣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한 놀라운 남자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줬다. 그는 그 이후 매우 큰 회사의 사장이 되었다’
이 대사에서 연상이 되는 인물은 고 이와타 사토루 대표다. 닌텐도 입사 전 HAL 연구소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던 이와타 대표는 ‘포켓몬스터 금/은’ 개발 당시 카트리지 용량 문제로 골치를 썩던 게임프리크에 손수 ‘압축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했다. 그 덕분에 준비된 콘텐츠를 모두 게임 안에 넣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이와타 대표는 ‘포켓몬스터 적/녹’에 무선 통신으로 ‘포켓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어댑터를 동봉해 판매하자고 제안하거나, ‘포켓몬스터’ 극장판을 보러 온 관객에게 특전 ‘포켓몬’을 제공하는 시스템 등 다방면으로 시리즈 발전에 기여했다. 다시 말해 ‘포켓몬스터 울트라썬/문’의 메시지도 이러한 이와타 대표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