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 TOP 5
2023.04.06 13:50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
이 말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등을 집필한 SF 소설의 거장, 아서 C. 클라크의 과학 3법칙 중 하나다. 원시인들에게 현대 과학기술이 마법처럼 보이듯, 먼 미래에 고도로 발달할 마법기술은 현대 독자들에게 마법처럼 비춰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실 과학 '3법칙' 이라는 칭호가 무색하게, 저 말 하나만 엄청나게 유명해져서 '고도로 발달한 마법은 과학과 구분할 수 없다' 같은 패러디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게임에서 은근히 쉽게 찾을 수 있다. SF나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게임도 많고, 초능력과 과학을 융합시키는 세계관도 많이 등장한다. 오늘은 게임 속 그 사례들을 소개할 텐데, 앞서 말한 것처럼 SF나 미래, 초능력이 등장하면 사실 너무 뻔하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은 현대 배경 게임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고도로 발달해 마법과 구분할 수 없는 과학' 사례들을 모아 보았다.
TOP 5. 어떻게 죽건 100% 살립니다, 배틀필드 '제세동기'
배틀필드 시리즈는 과거부터 현대, 근미래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른다. 그 중 현대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는 배드 컴퍼니 시리즈와 3, 4 등이 있는데, 여기 등장하는 의무병(돌격병) 장비 중 하나로 제세동기가 있다. 원래 제세동기라 함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심장 근육에 강렬한 전기 자극을 줘서 일시적으로 멎게 만든 후 근육에 흐르는 전류신호를 초기화하는 기기지만, 대중매체에서는 죽기 전(혹은 심장이 멎은 신호가 나는)의 환자에게 사용해 회생시키는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차지- 펑! 클리어-!" 같은 대사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제세동기는 배틀필드 시리즈에서 마법에 가까운 기기로 탈바꿈한다. 머리와 가슴 등 급소 부위에 총을 수두룩하게 맞아 사망한 동료건, 탱크의 포탄을 정면에서 맞은 동료건, 대구경 저격총에 헤드샷을 당해 쓰러진 동료건, 활강포나 고폭탄에 직격당한 동료건 간에 제세동기만 대면 그대로 살아난다. 심지어 살아나자마자 또 위의 공격을 당해 죽더라도 계속해서 살릴 수 있다. 그야말로 '부활 주문'의 재림이 아닐 수 없는 무시무시한 물건이다.
TOP 4. 한 방에 '삭제'한다, 노비타의 바이오하자드 '로켓런처'
보통 현대전 기반 PvP 게임 속 무기들은 실제 위력보다 대미지나 파괴력이 조금 낮춰져 구현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제대로 구현해 버리면 밸런스 파괴 무기들이 되어버리기 때문. 다만, 적이 사람이 아니라 몬스터나 외계인, 돌연변이 좀비 등 충분히 강한 존재일 경우 이러한 제한이 풀린다. 강력한 무기를 쏟아부어도 안 죽고 달려드는 존재가 더 무서우니까.
그러나, 마법과 분간할 수 없는 충분히 발달한 과학기술은 그런 강력한 존재들도 한 방에 보내버리는 무지막지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무기를 들다면 바이오하자드 동인게임으로 유명한 '도라에몽: 도비타의 바이오하자드'에 나오는 로켓 런처다. 진구가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한 사이즈에, 원작에서 최종보스로도 자주 등장하는 타이런트까지 한 방에 '삭제'해버리는 흉악한 무기 말이다. 좀비들아, 이게 바로 과학의 힘이다! (사실 좀비들도 과학으로 만들었다는 게 함정)
TOP 3. 아무리 심하게 다쳤더라도 병원에만 가면 살 수 있어! GTA '병원'
위에서 죽은 자도 소생시키는 마법의 제세동기를 소개하며 든 생각 중 하나가, '이런 장비가 있으면 전세계 병원마다 하나씩 들여놔야 하지 않나?'라는 것이다. 이런 초과학적인 산물이 있다면, 수명 외 병이나 사고로 죽는 사망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인데, 이를 구현한 게임이 있다. 바로 GTA 시리즈다.
GTA 시리즈는 현대 도시에서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게임이니만큼, 위험도 많이 따른다. 경찰이나 갱 집단 들과 총격전을 벌이는 것은 기본이고, 차량 추격전 중 차가 뒤집어지거나 폭발하는 것도 예사다. 오토바이를 탄 채 어마어마한 속도로 달리다가 절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수백 미터 절벽 아래로 떨어지거나, 헬기나 비행기를 탄 채 고공에서 추락해 대폭발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상황에서도 병원에만 가면 살아나온다. 약간의 돈과 불법 무기만 뺏긴 채 아무 후유증 없이 걸어나오는(심지어 시간도 얼마 안 흐른 채) 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저 병원엔 배틀필드 제세동기급 초과학의 산물이 몇 개씩 있는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TOP 2. 비브라늄도 그 정도는 아니겠다! 바이오하자드 '김레온의 단검'
사실, 위력적이고 강력한 무기를 만드는 것은 쉽다. 다만, 그것을 얼마만큼이나 경량화하고 구조를 단순화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최신작인 바이오하자드 RE:4에서 레온 S. 케네디, 통칭 김레온 씨가 들고 다니는 단검은 현대 소재과학기술의 결정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조그마한 단검으로 맹렬히 돌아가는 체인소 전기톱을 막아내고 튕겨내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저것이 전설 속 오리하르콘이나 비브라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장면은 무협이나 판타지에선 흔하다. 무기에 기를 불어넣거나 강화 마법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레온은 신체적 능력은 초인에 가깝지만 기나 마법과는 거리가 먼 현대인이라는 점에서 저런 고등급(?) 무기의 존재가 더욱 빛이 난다. 사실 제대로 따져 보자면 김레온이라는 존재 자체가 마법에 가깝지만... 일단 그 부분은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넘어가도록 하자.
TOP 1. 치료는 당연하고 고기 생산까지? 포켓몬스터 '포켓몬센터'
포켓몬스터 게임에서는 은근히 느끼지 못하는 부분인데, 대체로 포켓몬들의 신체적 스펙은 어마어마하다. 그런 포켓몬들이 쓰는 기술은 더 무섭다. 돌덩이로 만들어진 몸으로 달려와 몸통 박치기를 하거나, 백만 볼트가 넘는 전류를 방출하거나, 화염방사기 수준의 불을 쏘고, 돌도 자를 정도의 엄청난 수압으로 물을 뿜거나, 하늘로 떠올라 가속도까지 붙여 지면에 쳐박는 등의 기술들이 흔하니까. 이런 공격을 정면으로 맞으면, 조그마한 쥐나 도마뱀, 고양이 같은 생물들은 그야말로 로드킬 신세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크게 다쳐서 불구가 되더라도 몬스터볼 안에만 들어가면 생명 유지가 가능하며, 포켓몬 센터에만 가면 부활할 수 있다. 마치 앞서 소개한 GTA 병원의 상위 호환 버전 같은데, 별다른 의료 장비도 없이 몬스터볼을 기계에 넣고 삐리삐릭 하면 그대로 완벽히 낫는다는 점이 흡사 마법과도 같다. 왠지 맛있는(?) 포켓몬에게서 고기를 도려낸 다음 포켓몬 센터에 갔다오면 무한 고기 증식이 가능할 것 같은데, 설마 포켓몬스터 세계에 딱히 식량난 관련 에피소드가 없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이것도 많은 게임에서 금지된(?) 물질생산마법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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