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대세는 클래식, 2개월 만에 깨어난 ‘아키에이지’
2018.01.10 16:32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아키에이지’가 2개월 만에 순위권에 복귀했다. 그 기세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 2013년 1월 게임이 출시되던 시점에 버금간다. 그리고 이번 주 순위상승 비결 역시 ‘MMORPG 대작’으로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5년 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번 주 ‘아키에이지’는 포털 검색량과 PC방 이용량이 모두 크게 늘었다. 게임에 대한 관심과 유입되는 유저가 동시에 증가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원동력은 지난 1월 4일에 열린 신규 서버 ‘오키드나’에서 비롯됐다. 가장 큰 특징은 ‘아키에이지’가 공개서비스에 돌입하던 5년 전, 그 때 그 시절을 다시 한 번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을 떠난 유저를 겨냥한 ‘클래식 서버’가 깊이 잠들어있던 ‘아키에이지’를 깨웠다.
‘클래식 서버’는 MMORPG에 있어 검증된 카드다. ‘아키에이지’ 이전에도 ‘리니지 2’, ‘아이온’, 그리고 최근의 ‘제로’ 버전을 출시한 ‘라그나로크’까지 옛 추억을 자극하는 ‘클래식 서버’로 화력을 끌어 모은 바 있다. ‘클래식 서버’의 매력은 ‘전성기’의 재림이다. 여기서 ‘전성기’란 게임과 게이머, 모두에 통한다. 게임 입장에서는 과거에 가장 잘 나가던 시절로, 게이머는 본인이 가장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아키에이지’처럼 길드 간 경쟁을 메인으로 삼은 게임에서는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는 ‘클래식 서버’가 더욱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염두에 둘 점은 ‘클래식 서버’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것이다. ‘클래식 서버’를 통해 복귀한 유저는 과거 무언가에 불만을 느끼고 게임을 떠났던 사람들이다. 즉, ‘아키에이지’가 지금 기세를 유지하고 싶다면 좋은 추억은 되살리고 불쾌했던 순간은 드러내는 세심한 관리가 동반되어야 한다.
▲ '아키에이지'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엑스엘게임즈)
오류와 버그로 망가진 추억, ‘라그나로크’ 3연속 하락
앞서 이야기한 ‘좋지 않은 추억 부활’의 예시는 머지 않은 곳에 있다. 클래식 버전 ‘라그라로크 제로’ 정식 출시에도 3주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한 ‘라그나로크’가 그 주인공이다.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은 ‘라그나로크’는 올드 유저의 추억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온라인게임이다. 그 전성기를 되살리겠다는 각오로 등장한 ‘라그나로크 제로’는 서버 오류로 예정된 시기에 공개서비스를 열지도 못했다.
여기에 우여곡절 끝에 다시 문을 연 이후에도 각종 오류와 버그가 출몰했고, 이에 대한 후속대응도 미진했다. 더 안타까운 점은 ‘라그나로크’ 본 서버도 맥을 못 추고 있다는 것이다. ‘제로’가 서비스에 돌입한 12월부터 ‘라그나로크’는 기존보다 점검 시간도 길어지고, 임시점검을 진행하는 빈도수도 늘어났다. ‘제로’와 본 서버가 시너지를 내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디버프에 시달리는 격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라그나로크’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아이온’이 지난주보다 3단계 오른 14위에 자리하며 오랜만에 웅크렸던 몸을 풀었다. ‘아이온’ 역시 게이머를 혹하게 할 무언가를 준비 중이다. 오는 17일 대표적인 정액제 게임으로 통했던 ‘아이온’이 부분유료화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즉, 기존에 ‘아이온’을 즐기지 않던 유저도 유입시킬 수 있는 창구가 열리는 것이다. 여기에 부분유료화 시작에 맞춰 성장 구간, 아이템 체계, 강화 등 전면적인 시스템 개편이 이뤄지며 기존 유저들의 관심도 집중되어 있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겨울 업데이트를 발판 삼아 급격한 순위 상승을 이뤘던 넥슨 게임 2종이 추진력을 잃었다. 3차 전직을 앞세워 16위까지 치고 올랐던 ‘엘소드’와 10주년 기념 이벤트로 지난주에 17단계나 뛰어올랐던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이다. ‘엘소드’는 2단계 하락한 18위,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은 9단계나 떨어진 31위에 그쳤다. 두 게임 모두 혹한기를 버틸 새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그라운드에서 떨고 있는 야구 게임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3주 연속 순위 하락을 면치 못하며 이번 주에 38위까지 떨어진 ‘마구마구’와 50위에 머물며 벼랑 끝에 선 ‘슬러거’다. 장르 주도권이 모바일로 넘어가며 온라인 야구 게임은 안 그래도 신입 없이 기존 선수들로 버티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프로야구 자체가 비시즌이라 게임에 힘을 북돋아줄 이슈가 없다는 이중고를 겪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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