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쳐의 CD프로젝트레드, 한국에 전담팀 신설해 사업 펼친다
2018.02.20 11:38 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국내 게이머들에게 블리자드 만큼 친숙한 폴란드 게임회사가 있다. 바로 ‘더 위쳐’ 시리즈를 개발한 CD프로젝트레드다.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처럼 뛰어난 게임을 만들면서도, 공식 한국어 지원, 무료 콘텐츠 제공 등 게이머들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점이 호평으로 이어진 것으로, 국내 게이머 사이에서는 ‘믿고 사는 CD프로젝트레드’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자세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은 ‘사이버펑크 2077’이 기대작 반열에 오른 것도 그러한 이유다.
이러한 한국 게이머들의 성원은 저 멀리 폴란드에도 닿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던 CD프로젝트레드가 한국 전담 팀을 신설한 것이다. 아직까지 ‘지사’라고 부를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한국에도 사무실을 내고 여러 사업을 구상하고 준비 중인 것. 이에 게임메카는 CD프로젝트레드 한국 담당자 서윤수 프로덕트 디렉터(이하 PD)를 직접 찾았다.
▲ CD프로젝트레드 서윤수 PD. 한국 사무실 준비가 덜 되어 폴란드 본사 사진으로 대체 (사진제공: 서윤수 PD)
‘더 위쳐’에 보내준 성원 커, 한국 시장에 관심
엄밀히 따져서 한국의 PC패키지, 콘솔 게임 시장이 그리 크지는 않다. 2017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PC패키지 게임 이용률은 17.3%, 비디오 콘솔게임은 9.3%으로 온라인, 모바일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이에 콘솔이나 패키지 위주의 글로벌 게임사들도 국내 시장에는 그다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D프로젝트레드가 한국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더 위쳐 3’ 성공 때문이다. 서윤수 PD는 “한국 게이머들이 ‘더 위쳐 3’에 보낸 열정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에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쳐 3’는 2015년 대 흥행을 기록하며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되었는데, 국내에서도 스팀, GOG 등을 통해 기대보다 많은 게이머들이 한국어판을 구매한 것. 특히 콘솔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는데, 발매 당시 타이틀 입고만 4번 이뤄졌는데도 물량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했고, 일각에서는 현세대 콘솔 게임 중 처음으로 국내에서 10만 장 판매를 기대하기도 했다.
▲ '더 위쳐 3' GOTY 에디션 트레일러 (영상제공: BNEK)
CD프로젝트레드의 새로운 도전인 ‘궨트: 더 위쳐 카드게임(이하 궨트)’도 국내 시장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궨트’는 ‘더 위쳐 3’ 속 미니게임으로 즐기던 카드게임을 별도 패키지로 내놓은 것이다. 지금까지 스토리텔링 위주 싱글 RPG만 만들던 CD프로젝트레드로서는 다소 생소한 게임인 셈이다. 국내에서는 ‘워크래프트’를 활용한 카드게임 ‘하스스톤’이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궨트’ 역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 '궨트' 스크린샷 (사진: 게임메카 촬영)
2018년, ‘궨트’ 한국어 서비스부터 '위쳐' 유저 행사까지 연다
이렇게 CD프로젝트레드는 2018년부터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렇다면 한국 게이머를 위한 어떤 사업을 준비하고 있을까?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것은 ‘궨트’ 한국어 서비스다. 아직까지 ‘궨트’는 영문으로만 서비스되고 있지만, 2018년 내에 한국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게임 내 자막은 물론, 캐릭터 음성까지도 지원하는 완벽한 한국어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CD프로젝트레드는 지난 1월, ‘궨트’ 국내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어 더빙 음성을 공개한 바 있다. 이러한 면밀한 현지화를 통해 ‘궨트’ 매력을 100% 오롯이 전할 예정이다.
▲ 공개된 '궨트' 한국어 음성 (영상출처: 'Kingkss' 유튜브 채널)
국내 게이머들을 직접 만나는 창구도 마련한다. ‘더 위쳐’ 시리즈에 큰 성원을 보내준 유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행사 상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개발자와의 대담이 열리는 등 ‘더 위쳐’ 시리즈 팬이라면 만족할 수 있게끔 꾸려질 예정이다. 서윤수 PD는 “CD프로젝트레드는 ‘처음’을 중요시하는 회사다. 따라서 한국 팬들을 처음 만나는 행사에도 최선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궨트’ 한일대항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 중에 있다고.
‘더 위쳐 3’를 잇는 최신작 ‘사이버펑크 2077’은 아직까지도 베일에 감싸여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최신 정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CD프로젝트레드가 전하는 소식을 담은 보도자료도 한국어로 번역해서 배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서윤수 PD는 “해외에는 ’더 위쳐 3’ 4K 해상도 지원 업데이트 등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이러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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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펑크 2077' 소식도 빨리 만나볼 수 있을 것 (사진출처: Reddit '사이버펑크 2077' 포럼)
아직까지 윤곽이 드러난 것은 이 정도지만, CD프로젝트레드는 국내에서 보다 많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서윤수 PD는 국내 게이머들에게 “앞으로도 CD프로젝트레드는 한국 게이머를 중요한 고객으로 생각하며,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