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잊을 만하면 살아나는 ‘주작’
2018.03.16 17:34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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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제대로 된 틀조차 없던 불모지에서 첫 삽을 뜬 e스포츠는 20여 년 동안 정말 열심히 뛰어왔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정식 스포츠로서 지위를 인정받기 일보 앞까지 다가왔습니다. 90년대 후반부터 e스포츠를 시청해 온 올드팬으로서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그런데, 그 중요한 순간에 e스포츠계가 안에서부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리게임 진행, 버그 악용, 상호 비방, ‘일베’ 용어 사용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악질은 e스포츠 판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는 승부조작입니다. 지난 15일에도 경찰은 ‘지스타 2017’의 ‘스타’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벌인 혐의로 프로게이머와 불법 토토 운영자 등을 검거했습니다. 2010년 마재윤 사건 이후에도 2015년과 2016년에도 ‘스타2’ 종목에서 승부조작이 발생한 바 있으니, 벌써 ‘스타’ 판에서 드러난 승부조작만 네 번째네요.
이러한 사건들은 e스포츠의 20년간 착실히 쌓아온 스포츠로서의 이미지를 뿌리부터 뒤흔듭니다. 네이버 ID 마우리시오 “스포츠는 무슨 스포츠냐? 그냥 오락이지”, 네이버 ID 성지순례 “결국 겜만 하는 겜돌이란 인식만 남겠네”, 네이버 ID 데스페라도 “어린애들 몇 명 모아서 게임놀이하는 판이 다 그렇지 뭐” 같은 의견만 보더라도 이러한 생각이 이미 상당히 퍼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위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은 e스포츠 외 일반 스포츠에서도 간혹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최근 e스포츠에서 유독 그 사례가 잦습니다. e스포츠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선수가 되기까지 시간이 짧고, 육성 과정에서 스포츠맨십과 인성 교육 과정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세계적 붐을 등에 업고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서 위상을 노리고 있는 때이니만큼,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성교육와 처벌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게임메카 독자분들도 프로게이머들이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엄격한 체제가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습니다. 게임메카 ID 미르후 님은 "게임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분야의 공인들은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사과문을 올리면 그만이라는 식도 없어야 하고, 아예 그 분야에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 네이버 ID 시드비 님은 "저런 문제들을 강하게 처벌해 본보기를 보여줘서 예방하는 게 가장 좋은 약일 듯 합니다" 라며 엄벌을 요구했습니다.
e스포츠는 선수, 구단, 협회, 게임사, 팬 등이 함께 하는 팀 경기와도 같습니다. 이 중 하나라도 일탈하면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 중 선수 도덕성 문제는 유저 의견처럼 체계적이고 엄격한 처벌 규정으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e스포츠 내부 몸살이 종지부를 찍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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