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까지, 오버워치 리그 선수 인성 문제로 '시끌'
2018.04.11 17:02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 '오버워치 리그'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오버워치 리그 공식 홈페이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개최하는 '오버워치' 공식 e스포츠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가 출범 첫 시즌부터 선수들의 동성애 비하와 성추행 등으로 인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오버워치 리그'는 정식 출범 전부터 e스포츠의 새로운 기틀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역연고제를 기반으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형태의 리그를 정착시키며 e스포츠 저변확대와 안전성 확보라는 가치를 실현했다. 그러나 정규 시즌 중반을 갓 지난 현재, 프로답지 않은 행동으로 징계를 당하는 선수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어 '오버워치 리그'가 앞세운 가치가 희석되고 있다.
첫 번째로 징계당한 선수는 과거 '대리 게임' 팀 운영으로 논란이 된 필라델피아 퓨전 소속 김수민이다. 김수민은 '뜨용'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리 팀을 운영했던 것이 알려지며 크게 논란이 됐다. 이에 '오버워치 리그' 사무국은 김수민에게 프리 시즌 출전 금지와 정규 시즌 3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여기에 김수민에 이어 댈러스 퓨얼 소속 'OGE' 손민석도 대리 게임을 했던 사실이 적발되며 4경기 출장 정지이 처해졌다.
▲ 대리 게임을 진행한 댈러스 퓨얼 팀의 손민석 선수에 대한 제재 (사진출처: 오버워치 리그 공식 홈페이지)
혐오 발언에 대한 문제도 적지 않다. 우선 댈러스 퓨얼 팀의 펠릭스 렝겔(Félix Lengyel)이 동성애자 비하 발언으로 스테이지 1 경기 전체 출전 정지를 당했다. 당시 그의 행동은 상대 선수를 겨냥한 발언이라 파장이 컸다. 여기에 출전 정지 이후에도 펠릭스 렝겔은 계속해서 인종차별적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캐스터와 동료 선수에 대한 과격한 발언을 이어가다 결국 팀에서 방출됐다. 여기에 같은 팀의 티모 케투넨(Timo Kettunen)도 게임 도중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말투를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오버워치 리그' 선수들의 혐오 발언은 동성애에 그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퓨전 팀의 조쉬 코로나(Josue Corona)가 개인 방송 중 동양인을 비하하는 몸짓을 취한 것이 밝혀져 벌금 징계를 받았다.
이후에도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보스턴 업라이징 조나단 산체스(Jonathan Sanchez)가 미성년자 성추문 사건으로 팀에서 방출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그는 만 14세인 여성 팬과 성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상대방의 나이를 알게 된 후에도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인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그의 두 번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16세 익명 여성도 등장하며 큰 충격을 줬다.
'오버워치 리그'는 1년 계약 보장 및 건강 보험과 퇴직금 제도 등 선수들을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선수들의 소양과 인성 등의 문제에 대해선 소홀한 관리와 대처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선수들의 인성 논란은 항상 있어왔다. 그 때문에 한국e스포츠협회에서는 국내 선수들을 대상으로 매년 'e스포츠 선수 소양교육'등 사전 예방책을 마련한 바 있다. 블리자드나 지역 팀들도 '오버워치 리그'의 건강한 존속을 위해 체계적인 사전 예방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