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내공 바닥났나? 흔들리는 ‘천애명월도’ 인기
2018.04.25 17:20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천애명월도’는 초기 성공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던 게임이었다. 흔해빠진 무협 소재의 중국산 게임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편견에 시달리기에 충분했다. 그런 우려를 ‘천애명월도’는 탄탄한 내공, 즉 게임성으로 정면 돌파했다. 넥슨 역시 국내서비스에 앞서 철저한 현지화와 한국 맞춤형 과금 모델, 원작 소설 전자책 무료 배포 등 유저 친화적 운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MMORPG 신예 가뭄이라는 시기적 요소까지 도왔다.
그 결과 ‘천애명월도’는 출시 한 달 차인 지난 2월 말, 게임메카 인기게임 순위 10위. MMORPG 분야에서는 ‘던파’, ‘메이플’, ‘리니지’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대륙에서 건너온 무림 고수의 깊은 무공과 국내 게임업계 대부 넥슨의 영약이 더해지자, 강력함은 그야말로 상상 이상이었다.
그러나 야심차게 출시한 지 3달차, 공력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력 소진의 가장 큰 원인은 ‘보급’이다. 실제로 ‘천애명월도’는 3월 중순 추가된 320대 320 진영전을 제외하면, 세 달 동안 대형 콘텐츠 업데이트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작은 업데이트들도 대부분 상점 아이템 추가나 시스템 개선, 일시적 이벤트에 집중됐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오토 작업장 문제도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아 게임 속 경제에 꾸준히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결과 유저 이탈률이 유입률을 넘어섰고, 이는 곧 순위에 드러났다. 두 달 전까지 승승장구하던 ‘천애명월도’는 3월 초중반부터 조금씩 하락세를 맞이해, 이번 주에는 전주 대비 2계단 또 추락한 17위까지 떨어졌다. MMORPG 분야 순위도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검은사막’ 등에 밀리면서 8위까지 하락했다.
아직 희망을 버리기에는 이르다. 적절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세밀한 운영이 뒷받침된다면, ‘천애명월도’는 충분히 판세를 뒤집을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게임이다. ‘천애명월도’가 해외 게임 퍼블리싱 실패 사례로 남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영약을 통해 내공을 보충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
▲ 천애명월도는 과연 공력 부족을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출처: 천애명월도 공식 홈페이지)
아이템전과 VR신작으로 기운 차린 ‘스페셜포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검은사막'이 2계단 하락한 14위를 기록했다. '검은사막'은 3월 초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효과로 순위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검은사막 모바일'이 안정세에 접어들며 본래 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아직 한 번의 찬스가 더 남아 있다.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기획된 PvP '아르샤의 창' 모드가 오는 28일 본선 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 ‘아르샤의 창’을 통한 e스포츠가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꾸준한 신규 유저 유입 창구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니, 조만간 또 한 차례 순위 상승을 기대해봄직 하다.
중위권에서는 ‘스페셜포스’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4계단 오른 27위에 랭크됐다. 지난 19일 캐주얼한 재미를 추구하는 신규 모드 '아이템전'을 추가한 것이 주효한 데다, 최근 드래곤플라이가 서울VR/AR 엑스포에서 VR 신작 '스페셜포스VR: 에이스'를 발표하며 I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 몫을 했다. FPS 큰형님 ‘스페셜포스’가 IP의 힘으로 또 한 차례 도약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지지난주 테스트 관련 정보 공개만으로 순위권에 훌쩍 뛰어오른 ‘로스트아크’가 파이널 테스트 참가자 모집을 시작하면서 또 한 차례 순위를 끌어올려 46위에 올랐다. 흔히 ‘대작’이라 불리는 게임들만이 테스트 전부터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 그 아래에서는 넥슨의 '니드포스피드 엣지'가 전주 대비 3계단 하락한 50위로 벼랑 끝에 몰렸다. 레이싱 불모지인 국내 시장에 레이싱 붐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야심찬 각오로 출발했지만, 결국 시장 판도 변화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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