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축구'와 '전략 수비', 두 가지 키워드 앞세운 '피파 4'
2018.05.17 14:20 게임메카 안민균 기자
▲ 3차례 비공개 테스트 끝에 '피파 온라인 4'가 오픈한다 (사진 출처: 넥슨 제공)
넥슨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 온라인 4(이하 피파 4)’가 3차례 비공개 테스트를 끝마치고 드디어 17일 정식 오픈한다.
‘피파 4’는 공개 당시 많은 점이 지적됐다. 게임 엔진을 바꾸고 사실적인 묘사와 전략요소를 추가하는 등 ‘세대교체’를 이루다보니 기존 ‘피파’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분위기나 조작감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피파 4’는 게임 엔진 조정 및 타협점을 찾기 위해 총 3차례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일반 유저뿐만 아니라 ‘피파’ 프로게이머까지 동원된 비공개 테스트는 많은 유저 피드백이 나왔다. 그 결과 ‘피파 4’ 선수와 공의 움직임이 보다 정교해졌고 강화된 AI를 통해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게 됐다.
‘피파 4’는 ‘피파 3’ 서비스 종료가 확실해진만큼 국내에서 ‘피파’ 시리즈가 유지해오던 축구 게임 왕위를 계승한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유저 피드백을 토대로 완성도를 높인 ‘피파 4’는 과연 기존 시리즈와 어떤 차별점을 두었고, 어떤 시스템 개선을 이뤘을까 궁금하다.
▲ 무슨 짓이냐 '피파 4' ! (사진 출처: '피파 4' 공식 유튜브)
▲ 왕위를 계승 중입니다. (사진 출처: '피파 4' 공식 유튜브)
그래픽과 AI 발전, ‘현실 축구’에 한층 다가섰다.
‘피파 4’는 새로운 게임 엔진을 도입하여 기존 시리즈와 기본적인 부분부터 차별화했다. 선수와 공은 물론 관중, 카메라맨까지 움직임이 사실적이게 바뀌고, 현실에 가까운 모델링을 구현해 보다 사실적인 경기장과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당초 목표로 했던 ‘현실 축구’에 한층 다가선 셈이다.
▲ 기존 시리즈에 비해 사실적인 묘사가 늘었다 (사진 출처: 넥슨 제공)
또 정교한 AI를 도입해 공격과 수비 모든 상황에서 플레이를 보조한다. 기본적인 AI 행동패턴이 강화됐고, 플레이어가 조종하고 있는 선수 뿐만 아니라 같이 필드에 뛰고 있는 AI 선수들에게도 개인별로 전술 지시가 가능해졌다. 때문에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선수만이 믿을 구석이었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전술적인 재미가 강화됐다.
다만 AI가 강화되는건 동료 선수 뿐만이 아니다. 상대측 선수도 AI가 강화됐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선수 하나로 상대 AI선수들을 제치고 단숨에 골문까지 달려가는 등 비현실적인 플레이는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한 선수가 모든 상황을 커버하는 플레이가 보기 드물다는 점에서 ‘현실 축구’다워졌다고 볼 수 있다.
▲ AI에게도 봄이 오는가 (사진 출처: 넥슨 제공)
직접 경기 흐름을 이끌어라, ‘전략수비’ 추가
그 동안 ‘피파’ 시리즈는 ‘자동수비’ 시스템을 사용해왔다. ‘자동수비’는 수비 시 특정 키 하나만 누르면 AI가 알아서 달려드는 식이며, 플레이어 의지가 반영되긴 하지만 AI가 가지고 있는 한정된 움직임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피파 4’는 이를 개선하여 ‘전략수비’ 시스템을 내놓았다. 기존에는 무작정 공을 뺏기 위해 끝까지 달려드는 식이었다면, ‘전략수비’는 단계적으로 수비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예를 들면 ‘D’키를 누르면 일정 간격을 두고 상대를 압박하다가 ‘스페이스바’를 누를 시 몸싸움을 시도한다. ‘Q’키를 눌러 주변 선수에게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
물론 ‘전략수비’가 추가되긴 했지만 ‘자동수비’가 없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이 어렵거나 불편한 플레이어는 기존 ‘자동수비’를 사용해도된다. 확실히 ‘전략수비’는 잘 다룰 경우 플레이에 도움이 되지만, 잘 다루지 못한다면 오히려 선수들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상황에 따른 전략적인 수비가 가능한 '전략수비' (사진 출처: 넥슨 제공)
모두 함께 해요, 낮아진 진입장벽
무엇보다 큰 변화는 진입장벽을 큰 폭으로 낮춘 점이다. ‘피파 4’는 기존 시리즈가 가지고 있었던 강화 및 유저 간 파워밸런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개선이 이뤄졌다.
우선 선수 강화 시스템이 바뀌었다. 기존 시리즈는 선수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꼭 동일한 선수를 투입해야했기 때문에 강화 자체가 손대기 쉽지않은 콘텐츠였다. ‘피파 4’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꼭 동일하지 않아도 다양한 선수를 투입해서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보상도 바뀌었는데, 단순히 능력치만 높아지는게 아니라 5강, 8강 달성 시 선수 개인기가 강화되고 10강 달성 시 특성이 1개 부여되는식으로 좀더 다양한 보상을 추가했다.
▲ 강화를 위해 동일한 선수 카드를 모아야하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됐다 (사진 출처: 넥슨 제공)
▲ 강화에는 보상이 따르는 법 (사진 출처: 넥슨 제공)
‘대표팀 모드’라는 새로운 모드가 추가됐다. 플레이어는 팀 크레스트, 유니폼, 스타디움 등을 선택해 원하는 스타일대로 팀을 꾸밀 수 있다. 대표팀 모드의 특별한 점은 200이라는 한정된 급여 제한에 맞춰서 팀을 꾸려야 한다는 점이다. 급여 상한선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포지션에 최고의 선수를 배치했던 기존 방식은 사용할 수 없으며, 자신이 추구하는 전략에 따라 포지션별로 어느정도 선수를 기용해야 할지 고민해야한다.
▲ 급여 상한선이 존재해 비교적 공정한 경기를 치룰 수 있는 '대표팀 모드' (사진 출처: 넥슨)
대표팀 모드가 탄생한 배경은 공정성에서 비롯됐다. 팀을 만들때 선수 설정에 제한이 없는 경우 모든 포지션에 최고의 선수를 배치해서 경기에 임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이 많은 자가 승리에 가까워지는 ‘페이 윈’ 성향을 띄기 마련인데, 여기에 급여 상한선이 생기면서 어느 누가 팀을 만들더라고 최대 급여 200에 맞춘 팀을 만들수 밖에 없게 됐다.
물론 선수 능력치에 제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격에 뛰어난 선수를 배치하고 수비는 어느정도 수준만 맞추는 식 타협 플레이는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공격에 중점을 둔 플레이어는 수비를 포기해야하고, 수비에 중점을 둔 플레이어는 공격을 포기해야하는 등 타협한 만큼 포기해야하는 부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나름 상호 간 공정한 플레이를 맛볼 수 있게 됐다.
‘피파 3’는 안녕… ‘피파 4’ 자산 이전
‘피파 4’는 진입 장벽을 낮춰 신규 유저를 배려했다. 그렇다면 기존 유저에겐 어떤 혜택이 있을까?
바로 이전 시리즈인 ‘피파 3’를 플레이하던 유저들은 ‘피파 4’에 ‘피파 3’에서 가지고 있던 자산을 일정 부분 옮겨올 수 있다. ‘피파 3’ 자산은 구단 가치에 따라 책정, ‘EP 포인트’로 환산되어 계정에 귀속된다. 다만 ‘EP 포인트’는 ‘피파 4’ 특별 웹 상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특별 웹 상점은 자산 이전 기간에 한시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자산 이전을 원하는 유저는 유의해야할 부분이다.
▲ '피파 3' 자산을 계승한다 (사진 출처: '피파 4' 공식 웹페이지)
▲ 계승한 자산으로 구매할 수 있는 패키지들 (사진 출처: '피파 4' 공식 웹페이지)
자산 이전이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는 부분은 ‘피파 3’가 서비스 종료 예정에 있다는 점이다. ‘피파 3’는 오는 8월 초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정확한 종료 일자와 방식, 필요한 절차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피파 3’가 유지되는 기간은 사실상 ‘피파 4’ 오픈 이후 자산 이전을 위한 유예 기간 정도로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