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없는 콘솔 시장은 내 구역, 'GTA 5'가 장악
2018.08.07 18:39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 8월 1주차(7월 30일~8월 5일) 콘솔 게임 판매량 순위: 위 자료는 일부 매장의 판매량을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콘솔 시장 전체 동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 위브엔터테인먼트)
몇 주째 계속되는 폭염에 콘솔게임 시장도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다. 별다른 신작 발표 소식이 없었던 만큼 지난주 콘솔 판매량 1위는 언제나 강세를 보여왔던 'GTA 5'가 차지했다. 최근 4편의 인기캐릭터 '게이 토니'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며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GTA 온라인'의 화력 지원이 1위 수성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주 판매량 순위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닌텐도 스위치 게임이 증발을 뽑을 수 있다. 20위권 내에서 생존한 닌텐도 스위치 작품은 '마리오 카트 8 디럭스'가 유일한 상황. 2주 전 발매와 함께 1위로 차트에 데뷔했던 '태고의 달인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하 태고의 달인 스위치)'은 금세 순위권에서 이탈한 상태이며, 비교적 최근에 발매된 '마리오 테니스 에이스'나 '소닉 매니아 플러스', '클로즈드 나이트메어' 또한 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 유일하게 살아남은 닌텐도 스위치 게임은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였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아무래도 이는 최근 발매된 스위치 신작들의 평가가 미진한 것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클로즈드 나이트메어'는 일본 특유의 정형화된 배우들의 연기 톤과 어색한 실사 그래픽이 국내 유저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며, '태고의 달인 스위치'는 조이콘 인식 문제와 부족한 콘텐츠로 발매 이후 빠르게 인기가 식어버렸다.
팬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했던 '메가맨 X 레거시 콜렉션' 또한 스위치 버전에서 발생한 패키지 문제로 만족스러운 판매량을 뽑아내지 못했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경우 게임 자체에는 별도의 문제가 없었으나 1+2 패키지를 구매하면 콜렉션 1만 카트리지로 들어있고 콜렉션 2는 다운로드 코드로 제공된 것이다. 카트리지를 모두 소장하고자 했던 유저에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위치 작품이 빠진 자리는 '언차티드 4'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블러드 본' 등의 PS4 옛날 명작들이 꿰차고 들어왔다. 각각 2위, 5위, 9위를 차지하며,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갓 오브 워'와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을 밀어내고 상위권을 차지했다. '갓 오브 워'와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나란히 10위, 11위를 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폭염 속에서 수면위로 떠오른 구작들
지난주 순위의 또 다른 특이점은 바로 새롭게 차트에 모습을 드러낸 구작들이다. 출시 후 최소 1년 이상 된 작품들이 중하위권에서 발견된 것이다. 개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작품은 13위에 안착한 '스틱스: 샤드 오브 다크니스'다. 2017년에 발매된 본작은 도둑 고블린 '스틱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지능을 지닌 고블린 '스틱스'를 조종해 마을의 역병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게임이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데다가 고블린이 돼 도둑질을 벌인다는 독특한 설정이 유저들 눈에 띄어 순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배트맨 아캄나이트'와 '절대절망소녀 단간론파 어나더 에피소드', '인퍼머스 세컨드 선'과 같은 오래된 작품도 순위에 있다. 각각 12위, 16위, 18위를 기록했으며, 출시된 지 최소 3년이상 흐른 진정한 구작들이다. 특히, '인퍼머스 세컨드 선'은 PS4 초기 작품인 만큼 그 약진이 매우 두드러진다. 아무래도 발표된 신작이 적은 만큼 재밌는 구작들을 찾는 유저들의 성향이 순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놀랍게도 PS4 초기 작품인 '인퍼머스 세컨드 선'이 순위에 진입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폭염과 함께 신작 가뭄이 계속된 가운데 이번 주엔 비교적 다양한 신작이 예정돼 있어 순위에도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용과 같이 3' 리메이크가 오는 9일 발매를 앞두고 있는 상태이며, '불렛 걸즈 판타지아' 또한 9일 출시가 계획돼 있다. 두 작품 모두 한국어화를 지원하는 만큼 높은 판매량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 '용과 같이 3' 리메이크가 신작 가뭄에서 얼마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제공: 세가엔터테인먼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