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판 '몬헌 월드'의 여운... 로딩의 쾌감! 핵의 불쾌감!
2018.08.13 16:08 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 '몬스터 헌터 월드' PC판 트레일러 (영상출처: 캡콤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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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인기 액션게임 ‘몬스터 헌터 월드’를 드디어 PC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콘솔이 없어 ‘몬스터 헌터 월드’를 즐기지 못한 게이머들이 몰리며, 발매 첫 날 최대 동시 접속자 24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당초 PS4에만 적용된다고 했던 한국어 지원 사실이 알려지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많았다. 지금까지 일본 콘솔게임을 PC로 이식했을 때 최적화 문제가 자주 발생했기에 이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여기에 PC로 나왔던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가 조작에 문제가 많아 비판을 받은 사례가 있기에 이에 대한 걱정도 많은 상황.
과연 ‘몬스터 헌터 월드’는 이 모든 문제를 뛰어넘어 PC에서도 ‘갓겜’으로 불릴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신대륙으로, ‘몬스터 헌터 월드’
지난 1월 출시된 ‘몬스터 헌터 월드’는 미지의 신대륙, 그리고 신비한 고룡 이동 현상을 조사하는 헌터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플레이어는 새로 파견되는 ‘5기단’ 소속 헌터가 되어 강력한 몬스터를 수렵하고, 신대륙에 감취진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PC판 역시 콘텐츠 면에서는 달라진 것이 없다. 게임을 시작해 캐릭터를 생성하고, 튜토리얼 이벤트를 통해 조사거점 아스테라에 도착하게 된다. 이후 주어지는 임무를 해결하고, 소재를 모아 새로운 장비도 만든다.
▲ PS4에서 했던 커스터마이징을 PC에서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역시나 익숙한 로그인 보너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매일 받을 수 있는 로그인 보너스, 매주 바뀌는 이벤트 퀘스트도 제공된다. 그리고 덧입는 장비 ‘갑옷무사’를 포함한 디럭스 에디션 등, 별도로 판매하는 DLC도 동일하다. ‘이빌죠’나 ‘나나 테스카토리’, ‘맘 타로트’ 등 본편 발매 이후 업데이트로 추가된 몬스터가 언제 업데이트되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콘솔에서 즐긴 콜라보나 콘텐츠는 대부분 PC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콘솔판 ‘몬스터 헌터 월드’와 다른 점은 딱 하나. 퀘스트 완료 후 받은 보수를 전부 상자로 보내는 편의 기능뿐이다. 해당 기능은 게임을 상당히 편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콘솔에도 적용되길 바란다.
▲ 아래쪽이 콘솔판 스크린샷. 콘솔에도 '모두 받기' 넣어줬으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래픽과 프레임, 로딩까지! 최적화 뛰어나다
콘솔게임이 PC로 나왔을 때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최적화가 얼마나 잘 되었냐는 점이다. 일례로 2012년 나온 ‘다크소울’ PC판의 경우, 권장 사양보다 좋은 PC에서도 잦은 프레임 드랍이 발생해 유저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60fps을 안정적으로 낼 수 없다면, 캐릭터의 움직임이 뚝뚝 끊겨 액션 몰입감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몬스터 헌터 월드’ PC버전은 훌륭한 완성도를 선보인다. 리뷰를 위해 사용한 PC는 CPU i5-7600 3.50GHz, 램 16GB, 지포스 GTX 1060 3GB로 게임의 권장사양을 딱 맞춘 수준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살짝 걱정이 되었다.
▲ 고화질로 보는 '아이보'의 미모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다행히 실제 게임에서는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PS4 Pro 못지않은 그래픽 설정으로 60fps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비가 오는 등, 처리해야 하는 오브젝트가 많은 지형에 들어가거나, 별도로 동영상 캡처 등을 할 때는 일시적으로 프레임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50fps에서 60fps을 꾸준히 유지해 액션을 즐기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따라서 GTX 1060보다 아래인 GTX 1050 등을 사용하더라도, 다소의 타협만 한다면 비교적 높은 그래픽 수준으로 ‘몬스터 헌터 월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괄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로딩 속도’다. 퀘스트를 수주했을 때 정보를 받아 오는 것부터 오픈월드로 구현된 맵을 불러오는 과정까지 PS4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빨랐다. SSD를 장착하지 않은 일반 PS4 Pro에서 퀘스트 하나를 시작하는데 약 2분이 걸린다면, PC에서는 30초 만에 사냥을 시작할 수 있다. PS4로 ‘몬스터 헌터 월드’를 플레이할 때 불편했던 점이 로딩 속도였는데, PC에서는 이 문제를 깔끔히 해결해 훨씬 더 쾌적했다.
▲ 5G급 로딩 속도에 감동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키마’부터 패드까지, 원하는 대로 조작하자
프레임 속도와 함께 중요한 것은 바로 ‘컨트롤’이다. 특히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대대로 ‘캐릭터 대신 플레이어가 성장하는 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컨트롤 요소를 중시한다. 따라서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다면 게임 재미가 크게 반감된다.
‘몬스터 헌터 월드’ 키보드 마우스 조작은 여느 액션게임과 유사하다. WASD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마우스로 시점을 옮긴다. 공격은 클릭, 우클릭, 컨트롤 키로 구사할 수 있으며, 스페이스바는 회피에 쓰인다. 이 밖에도 숏컷, 아이템 사용, 타겟 카메라 등이 키보드에 오밀조밀하게 배치되어 있다. 물론 기본 설정은 패드 버튼을 키보드에 대응시킨 것이 많아 불편하지만, 옵션 메뉴에서 자신에게 맞게 조작법을 세팅할 수 있다. 특히 숏컷의 경우 기본 설정으로는 사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기에, PC 유저라면 조작 설정부터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예전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는 8426으로 움직였는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손에 맞게 세팅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PC판 조작에서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마우스의 존재감이다. 게임패드 스틱보다 상하좌우 움직임이 더욱 편하기 때문에 콘솔과는 사뭇 다른 조작감을 느낄 수 있다. 콘솔에서 몬스터 방향으로 시야를 돌려주는 타겟 카메라가 필수였다면, PC에서는 손쉽게 시야를 돌려가며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다. 또한, 조준이 필요한 활이나 보우건 같은 무기를 쓸 때도 마우스가 훨씬 편하다. 조준 모드로 들어가 마우스를 움직여 약점을 콕콕 찌를 수 있고, ‘란고스타’ 같은 작은 몬스터를 맞추기도 훨씬 수월했다.
▲ 마우스로 하니 약점 맞추기 수월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물론 게임패드를 선호하는 게이머도 있다. 몬스터가 포효를 하거나, 활 시위를 당겼을 때 등 여러 상황에서 진동이 오며 손맛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PC에 Xbox One 패드나 듀얼쇼크4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패드 조작과 키보드 마우스 조작, 두 가지를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통신 오류에 ‘핵’까지... 넘어야 할 과제들
이처럼 ‘몬스터 헌터 월드’는 PC의 특징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여느 콘솔 기기보다 뛰어난 성능을 활용한 그래픽이나 로딩 속도, 그리고 키보드, 마우스와 게임패드를 모두 인식하는 범용성까지 말이다. 하지만 PC 특징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게임에 피해를 입힌 ‘핵’ 문제가 ‘몬스터 헌터 월드’에도 발생했다.
13일 기준으로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몬스터 헌터 월드’ 불법 프로그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무한 체력은 물론, 강력한 고룡도 한 방에 사냥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돈이나 아이템을 무한정으로 생성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악성 유저가 멀티플레이에 참여해 게임을 망치는 사례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불법 행위는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피해를 주니 제재가 필요하다.
여기에 PC에서 멀티플레이 환경이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중에 ‘세션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는 오류 문구가 뜨거나, 통신 오류가 발생하며 오프라인으로 강제 전환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이다. ‘몬스터 헌터 월드’가 사냥 도중 난입을 허가하거나 월드 와이드 매칭을 지원하는 등, 멀티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명적인 문제다.
▲ 사냥을 하다가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컷신을 보다가도 튕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실제로 13일 기준 ‘몬스터 헌터 월드’는 스팀에서 1만 3,000여 명 중 48%만 긍정적인 답변을 해 ‘복합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 대다수 유저가 지적하는 것이 바로 ‘통신 오류’다. 실제로 스팀 유저 평가에서는 “너무 심하게 튕겨서 멀티 기능 빼고 내놓은 것 같다”거나, “멀티가 재밌어서 산 게임인데 계속 싱글을 강제로 시키니 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등, 통신 오류에 대한 불만을 느끼는 유저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C에서도 ‘몬스터 헌터 월드’가 흥행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불법 프로그램과 통신 오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몬스터 헌터 월드' PC판, 산적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