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로 승부한다, 그리핀 롤챔스 서머 결승 3세트 승리
2018.09.08 20:41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그리핀 '타잔' 이승용 (사진: 게임메카 촬영)
9월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서머(이하 롤챔스) 결승전 3세트에서 그리핀이 kt 롤스터를 잡으며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되었다.
이번 세트에 그리핀은 탑 '제이스', 원딜 '야스오'를 앞세운 스플릿 운영 체제를 꺼내들었다. 여기에 극초반에 정글러를 동원한 3:2 바텀 라인 갱으로 '마타' 조세형의 '알리스타'를 잡아주며 선취점까지 가져갔다.
상대적으로 한타가 강하지만, 느리고 무거운 조합을 꺼내든 kt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가져가는 동시에 탑 갱을 바탕으로 상대 '제이스'와 '탈리야' 두 명을 모두 잡아주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상대 4인이 밀고 들어오는 와중 킬 없이 아군을 살린 '마타'의 세이브도 돋보였다.
하지만 그리핀의 양 날개는 이미 펼쳐지고 있었다. 끈질긴 공격을 통해 kt 바텀 1차 타워를 먼저 가져오는데 성공한 그리핀은 라인을 바꿔 바텀에 있던 '스맵' 송경호의 '초가스'를 잡아주며 기세를 올렸다.
여기에 투 '바람' 드래곤까지 장착한 그리핀은 미칠 듯한 속도전을 펼쳤다. '제이스', '야스오', '탐 켄치'를 앞세운 사이드 압박으로 라인을 강하게 몰아부친 것이다. 발 빠른 조합을 앞세운 그리핀에 반해 상대적으로 우직한 조합을 앞세운 kt는 그리핀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그리핀이 승기를 잡은 가운데 두 팀은 미드 라인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한 번은 그리핀이, 한 번은 kt가 돌격하며 상대를 밀어넣었다. 하지만 그리핀은 굳이 미드 라인에 모여 있을 필요가 없었다. '제이스'와 '야스오'가 계속 탑과 바텀을 압박하며 지속적으로 이득을 챙긴 것이다.
결국 결판은 '바론' 싸움에서 났다. '바론' 사냥을 앞두고 '탈리야'의 궁극기로 인해 홀로 고립된 '유칼' 손우현의 '빅토르'를 먼저 끊어주는데 성공한 그리핀은 이어진 한타에서 알리스타와 카이사마저 잡아주며 대승을 거뒀다. 당연히 '바론'은 그리핀의 차지였다.
'바론'마저 손에 넣은 그리핀은 더욱 더 속도를 냈다. 화염 드래곤 사냥에 성공한 그리핀은 kt 미드 1차 타워를 철거했으며, 탑과 바텀 타워도 순차적으로 철거해나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kt는 분전했으나 이미 너무나 멀리 앞서간 그리핀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다.
마지막도 극적이었다. 한타 와중 홀로 빠진 '소드' 최성원의 제이스'가 과감한 백도어를 시도하며 kt 넥서스를 위협해 들어간 것이다. 홀로 적진에 뛰어든 '제이스'는 '초가스'도 잡으며 넥서스를 파괴 직전까지 몰아부쳤다. kt는 추가 병력을 동원해 '제이스'를 잡아내는데는 성공했으나 이미 넥서스 체력은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었고, 미니언 공격이 이어지며 결국 파괴됐다.